[삶의 향기] 섬길수록 깨닫는 주님 사랑

등록날짜 [ 2023-07-02 21:42:06 ]

예수님의 십자가 피의 공로로 구원받아 전도하고, 청년회 직분자로서 회원들을 섬기다 보면 주님 사랑을 더 진하게 경험하곤 한다. 지난 작정기도회 기간에 노량진 학원가에서 전도할 때였다. 복음 전하러 다가간 사람마다 냉랭하게 거절하는 탓에 주눅이 들었지만 나를 구원해 주신 주님 은혜, 지금까지 내 삶을 인도해 주신 그 은혜를 떠올리니 전도하러 나와서 움츠린 채 있을 수 없다는 감동을 받아 하나님께 기도했다. ‘하나님, 이 노량진에 주님이 예비하신 영혼을 만나게 해 주세요. 예수님이 꼭 필요한 이들을 만나 내가 만난 예수님을 전하게 해 주세요!’ 그리고 그 기도를 올려 드린 후 전도한 청년 2명이 하나님의 은혜로 지금까지 예배드리러 오고 있다. 할렐루야!


전도에 이어 정착까지 이어지는 것은 또 다른 어려운 일이다. 전도받은 이들이 교회에 몇 차례 나오더니 “나는 나 자신을 믿는다”, “신을 의지한다는 것 자체가 미련하다”, “하나님이 믿어지지 않는다”라며 교회를 그만 다니겠다고 하는 것이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마음이 너무 무거워졌다. 그 영혼을 위해 애타게 기도했는데 왜 이 사람의 마음이 바뀌지 않는지 좌절하기도 했다. 그러나 내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죄를 사해 주시고, 세상 의학도 어려워하던 내 질병을 단번에 고치신 하나님을 떠올리니 그들을 위한 기도를 포기하지 않으리라 마음먹었고 이내 하나님의 감동이 이어졌다.


‘나도 저 사람처럼 예수 믿지 않던 때가 있었는데. 죄 아래 사는 삶이 멸망인 것도 몰라 방황할 때가 있었는데. 돈과 명예가 최고의 행복이라고만 생각할 때가 있었는데. 참으로 주님 은혜로 예수 믿는 사람이 되어 누군가를 위해 기도하고 있구나!’


예배드리러 오고 복된 자리에 있다 보니 어느 순간 생명의 말씀이 들려 십자가 사랑이 믿어졌고, 목적 없이 살던 내가 천국이라는 분명한 소망을 깨달아 부족하나마 영혼 살리는 일에 주님과 동역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전도받은 이의 영혼을 위해 기도하다가 오히려 나를 만나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크게 경험했다. 이어 ‘나 같은 사람도 복음을 만나 예수를 내 구주로 믿게 됐으니, 주님에게 불가능한 사람은 없지 않을까’, ‘주님이 나보다 더 그들을 만나고 싶어 하시니, 그 영혼을 꼭 만나 주세요’라고 예수 이름으로 애절하게 기도했다. 그러자 주님의 은혜로 전도받은 이들이 마음을 돌이켜 교회에 다시 나오겠다고 말해 주어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작은 고비를 하나 넘기자 전도받은 이들은 하나님이 자신을 만나 주고 계시다고 고백한다. 한 청년은 새벽에 자신도 모르게 눈이 떠졌는데, 회개해야겠다는 감동을 받아 자다가 일어나 무릎 꿇고 회개했다고 한다. 또 며칠 전 새벽에 경계경보가 울렸을 때 ‘아! 인간은 언제 죽을지 모르는 존재구나. 그래서 그날그날 영혼의 때를 준비해야 하는구나! 지금 당장 죽어도 천국 갈 믿음이 있다면 두렵지 않겠지’라고 깨닫기도 했단다. 그 외에 여태 들리지 않던 말씀이 들려 죄가 무엇인지 알게 되고, 기도하러 왔는데 갑자기 마음이 울컥하는 일이 일어나는 등 얼마 전까지만 해도 비신자이던 이들에게 이 같은 신령한 일이 일어나는 것은 청년회 직분자들의 기도 응답이요, 그들과 함께하시는 하나님의 역사이다.


직분을 감당하다 보면 주눅 들 때도 있고, 자존심 상할 때도 있고, 예수님처럼 죽기까지 낮아지지 못하는 내 모습이 미워서 수도 없이 나 자신과 싸운다. 하지만 한 영혼이 하나님을 만나는 과정과 그 일에 연세청년들과 나를 사용해 주심을 경험하니 하나님은 살아 계시며 하나님 앞에 불가능한 영혼은 없으며, 하나님 앞에 불가능한 일도 없다는 믿음의 확신을 갖게 된다.


예수 몰라 방황하는 이들의 영혼을 위해 기도하고 섬기다 보니 오히려 내가 구원받은 은혜를 깨닫고 주를 향한 감사를 회복한다. 나 같은 죄인을 구원해 주시고, 십자가 은혜를 소유하도록 믿음 주시고, 참 행복이 예수 안에 사는 것임을 경험케 하시고, 직분도 맡겨 주셔서 하나님의 영혼 사랑을 조금이나마 알게 하심이 무척 감사하다. 그런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심이 감사하다. 내 평생 하나님 안에서 기도하는 자로, 찬양하는 자로, 전도하는 자로 살아가고 싶다.



/박초혜 기자

(풍성한청년회 전도5부)



위 글은 교회신문 <80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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