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과연 얼마짜리 크리스천인가 /임재금 기자

등록날짜 [ 2004-07-23 20:18:55 ]

“이 세상에서 가장 비싼 것은 주님을 구주로 모신 당신입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이 비싼 그의 목숨을 지불하고 당신을 사셨기 때문에 당신은 ‘예수님 짜리’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러한 사실을 모르거나, 아니면 알면서도 그 신분에 맞는 삶을 살지 못합니다.”

이 글은 ‘예수님 짜리(요단출판사)’라는 책 서론에 쓰인 것이다.
‘예수님 짜리’는 버클랜드 침례교회에서 15년간 목회하면서 몸소 ‘예수님 짜리’의 삶을 살아온 이남하 목사가 펴낸 성경공부 교재이다. 이 목사는 그리스도인의 가치가 예수님 짜리임을 깨닫고 그렇게 살아왔으며, 이 책은 교인들을 그렇게 가르치고 훈련시켜오면서 기도하고 연구한 사역의 산물이다. 현재 한국의 많은 침례교회에서 성경공부 교재로 사용하고 있다.
몇 년 전 남편과 함께 성경공부를 하기 위해 이 책을 한 권 마련해 두었다. 며칠 전 문득 생각이 나 책꽂이에서 그 책을 빼어들었다. ‘예수님 짜리’라는 표지를 대하는 순간, ‘과연 나는 얼마짜리 크리스천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그 고통과 목숨을 지불하고 나를 구원하셨는데, 그렇다면 나는 ‘예수님 짜리’만큼의 가치를 느끼고 사는지....

우리는 흔히 아주 값 비싼 물건이나 새 집을 마련하면 그 기쁨으로 ‘밥을 먹지 않아도 배부르다’는 표현을 한다. 처음 성령을 체험하고 구원의 감격을 누릴 때의 그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그 기쁨은 숨가쁘게 돌아가는 삶 가운데서 퇴색되어간다.
제아무리 값 비싼 물건이라 할지라도 시간이 흐를수록 낡아지고, 건물도 감가상각이 된다. 물론 운이 좋거나 투자를 잘 하면 그만큼 이익도 발생하지만, 그것도 유동적이다. 영원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값은 영원히 ‘예수님 짜리’이다. 우리 스스로 그것을 망각하고 그 가치를 하락시키고 있는 것이다. 분명한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예수님’만큼의 가격을 지불하고 우리를 사셨다는 사실이다.

기독인의 이름을 걸고 많은 부정을 저지르는 사람들, 오지에서 주의 이름으로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들, 이교도이기에 참수당했다는 故 김선일 씨. 이런 현 세태 가운데, 과연 나는 어느 편인가 늘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크리스천 한 명 한 명이 각자 서 있는 자리에서 ‘예수님 짜리’로 살아간다면 이 어려운 시국도 그다지 힘들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6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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