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 요셉
소금과 빛의 역할을 하는 공직자들을 기다리며

등록날짜 [ 2007-11-20 11:38:56 ]

대통령 선거가 불과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사람들의 관심과 화제가 대선출마자들에게 향하고 있다. 신문과 방송은 하루도 빠짐없이 주요 출마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보도하고 있으며, 17대 대통령으로 누가 선출될 것인지를 둘러싼 전망과 논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대선에 이어 2008년 4월에는 제18대 국회의원선거가 이어지므로 선거 열기가 내년 상반기까지는 계속될 것 같다. 나라의 큰 일꾼을 선출하는 커다란 선거를 연이어 앞두고 우리 기독인들도 이를 위해 기도하고 있으며, 그간 무심했던 정치판의 동향에도 자연히 관심이 쏠린다. 기독교 신자들도 먼저는 대한민국의 국민이고, 정치가 우리의 일상사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교회가 정치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선거가 가까워지면서 필자는 요셉에 대해 자주 생각한다. 요셉은 흔히 꿈의 사람,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에 정착시킨 신앙의 선조로도 추앙받지만 공직자로서도 이상적인 모델이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 사회에서 기독인을 포함한 많은 공직자가 각종 부패와 부정 때문에 낙마하거나 도덕적인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스캔들에 휩싸이면서 사라질 때마다 요셉 같은 공직자에 대한 갈망과 아쉬움은 더욱 커진다.
요셉은 무엇보다 아주 정직한 사람이었으며 그 정직함을 모든 사람에게 인정받은 일꾼이었다. 노예로 팔려갔지만 곧 주인의 신뢰를 얻어 집안일을 총괄하는 집사로 임명되었으며, 요셉의 주인 보디발은 자신의 아내를 제외한 모든 재산관리를 전적으로 요셉에게 맡겼다. 그리고 감옥에 들어가서도 간수의 일을 거들었던 것을 보면 요셉의 정직함은 모두에게 인정받은 것 같다. 만약 요셉이 물건을 빼돌리거나 간수 몰래 탈옥할 사람으로 보였다면 애초에 보디발이나 간수장의 눈에 들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예나 지금이나 공직자의 첫 번째 미덕은 정직이다.
다음으로, 요셉은 인화(人和)의 사람이다. 미천한 히브리 노예의 신분이었던 요셉이 주인의 집안 살림을 총괄하는 책임자가 된 것은 그가 많은 이들의 신뢰와 지지를 받았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그리고 감옥에서도 파문된 바로의 신하들이 요셉을 붙잡고 그들의 고민을 얘기하고 도움을 요청한 것은 요셉이 가졌던 넉넉한 인품과 인간적인 친화력을 엿볼 수 있는 단서가 된다.
마지막으로 요셉은 공직자로 일 처리 능력에 출중한 사람이었고 성실한 일꾼이었다. 사실 정직함과 친화력도 중요하지만 일 처리 능력에 결함이 있고 무능하다면 그 사람은 공직자로서 부적격자라 할 수 있다. 요셉이 이집트의 총리가 된 것은 꿈 해몽을 잘한 것도 있지만 앞으로 어떻게 이집트 경제를 운영하고 흉년에 대비할지에 대해 탁월한 식견과 정책을 이집트의 왕에게 설득력 있게 제시하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총리가 된 이후에는 나라의 부를 증진시켜 이집트를 강대한 부국으로 우뚝 서게 한 사람이 바로 요셉이다.
오늘도 요셉과 같은 비전과 사명감으로 준비하는 정직하고 유능한 기독일꾼들이 많이 나타날 수 있기를 기도해본다. 신앙인이자 공직자인 요셉같은 사람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소금과 빛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12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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