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칼럼] 시간은 금이다

등록날짜 [ 2011-02-24 10:50:24 ]

습관적으로 낭비하는 시간 찾아
더 나은 삶을 위해 쓸 수 있어야

#1. 상영 중인 영화마다 안 본 영화가 없는 동료 선생님이 있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함께 일하면서 시간 스케줄을 서로 알고 있는데, 가정도 있는 분이 언제 그렇게 영화를 극장까지 가서 보는지 궁금했다. 알고 보니 토요일 아침 시간을 이용해서 의도적으로 조조할인을 받아 가며 영화 관람을 즐기고 있었다. 늦잠으로 나 스스로에게 보상해 주는 토요일 오전 시간을 그 선생님은 알뜰하게 자기 의지대로 사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2. 요즘 사람들은 너도 나도 시간이 없고, 바쁘다. 사업하고, 직장생활 하는 어른들이 바쁜 것은 물론,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다니는 꼬맹이들도 학교 가랴, 학원 가랴 바쁘고, 가정주부도 나름 바쁘다. 하루가 얼마나 빠르게 지나가는지 문득문득 깨닫고, 주위 사람들과 그 사실을 공감하면서도 흐르는 시간 앞에 수동적으로 삶을 맡기고 살아간다.

봄방학을 맞은 초등학생 딸아이가 심심하다고 말한다. 반복되는 일상이 아닌 모처럼 주어진 여유 시간에 자기에게 유익한 무슨 일을 해야 할지를 모르는 것이다. 사실 어른이나 아이나 할 것 없이, 나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해야 하는 여유 시간이 마냥 좋을 것 같지만 왠지 모를 불편함을 주기도 한다. 바쁘지 않은 그 시간에 도대체 무엇을 해야 한다는 말인가?

어쩌면 우리는 쉴 틈 없이 돌아가는 일정과 약속들, 여기저기서 터지는 긴급한 일들로 나의 24시간이 소모되는 것에 너무나 익숙한 것은 아닐까?

#3. “시간은 금이다”라는 격언이 있다. 그렇다면 “시간이 없다”는 말은 곧 가난하다는 말과 상통한다고 할 수 있을까? 사람들은 가난한 삶을 싫어하는데 바쁜 삶은 그다지 싫어하지 않는 것 같다. 나는 바쁜 삶을 경계한다. 기도와 말씀을 통해 하나님을 뜨겁게 만날 수 있는 시간, 가족 친척 이웃을 돌아보고 전도할 시간, 하나님 앞에서 내 삶을 돌아볼 시간, 건강을 위해 운동할 시간, 독서할 시간을 만들어 능동적으로 주어진 삶을 살고 싶다.

내가 의도하고 계획하지 않은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면 그것은 낭비다. 자신도 모르게 TV 앞에서, 인터넷 앞에서, 스마트폰 앞에서 습관적으로 낭비하는 시간을 찾아 줄인다면 하루 중에도 내 의지대로 사용할 수 있는 얼마간의 시간을 만들 수 있다. 하루는 24시간이기도 하지만 1440분이요, 8만 6400초다. 하루를 큰 덩어리로 보지 말고 시간 단위, 분 단위 심지어는 초 단위로 바라보고 내 시간을 만들어 보자.

시간을 만들어 가는 것은 삶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자기주도적 시간 경영을 통해 더 나은 삶을 만들기를 원한다. 나에게 주어진 ‘오늘’이 그 누군가에게는 너무나 살고 싶었던 ‘내일’이었다는 말을 다시 생각해 본다.

위 글은 교회신문 <23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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