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칼럼] 기다림의 미학

등록날짜 [ 2011-04-13 17:30:17 ]

인내는 강한 믿음과 소망 연단케 해
‘그날의 영광’ 위해 간절히 꿈꾸기를

스테이시 루이스(26세, 미국)는 2011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나비스코 챔피언십(시즌 첫 메이저 대회) 우승자다. 우리나라 박지은 선수 등 많은 이가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스테이시 루이스에게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그것은 그녀가 척추측만증(脊椎側彎症) 환자라는 점이다.

11세 때 허리뼈가 휘는 척추측만증 진단을 받은 루이스는 그 후 7년 6개월 동안 하루에 18시간씩 척추 교정기를 차고 지냈다. 하지만 8세 때부터 품은 프로 골퍼의 꿈은 도무지 식지 않았다. 척추 교정기를 풀고 있는 시간에는 골프채와 씨름했다. 18세가 되면서 척추에 티타늄 고정물과 나사 5개를 박는 수술을 받았다. 그리고 그녀는 척추측만증 진단을 받은 지 15년 뒤에 결국 최정상인 ‘메이저 퀸’이 된 것이다.

그녀가 수술을 받고 재활치료를 하면서 얼마나 많은 고통과 통증을 느꼈을까? 그저 남들처럼 고통 없는 평범한 삶을 살기를 바라지는 않았을까? 그랬다면 아마도 지금의 그녀는 없을 것이다. 그녀가 그 아픔과 통증 속에서도 프로 골퍼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인내와 투지로 묵묵히 연습할 수 있었던 것은, 투병생활하면서 인생철학으로 깨달은 ‘기다림의 미학’에 있다고 그녀는 고백한다.

많은 사람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문제와 질병으로 고통스러워한다. 그러나 어떤 이에게는 그 문제와 질병이 오히려 그를 위대하게 만든다. 이들과 평범한 보통사람과는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바로 기다림의 미학을 바탕으로 한 포기하지 않는 꿈이 있다는 점이다. 간절한 꿈은 능히 문제와 질병을 이길 힘이 있음을 세상 많은 사람이 증명하고 있고, 루이스를 통해서도 드러난다.

크리스천에게 있어서도 신앙생활 하면서 부딪히는 수많은 문제와 질병은 오히려 더 많은 소망과 꿈을 안겨다 주기도 한다. 문제가 있기에 그것을 해결하고자 간절히 소망하고, 하나님께서 더디 이루어주실지라도 포기하지 않는 기다림의 미학, 곧 인내로 오히려 강한 믿음을 연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질병으로 괴로움을 당하기에 건강하기를 소망하고, 끝까지 인내하며 기도하면서 더욱 강한 믿음의 소유자가 되며, 다른 지체에게 믿음을 전파하는 사명자가 되기도 한다. 그리하여 종국에는 생명의 면류관을 받는 믿음의 성공자가 된다. 그래서 성경은 “너희 근심이 도리어 기쁨이 되리라”(요16:20)고 말하고 있다.

우리는 평범하다. 그러나 하늘에 대한 꿈과 소망이 간절하다면 절대 평범하지 않다. 인내와 기다림 속에서 기쁨으로 이뤄지는 그날의 영광을 간절히 꿈꾸기때문이다.

/박은주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23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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