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사일언] 미치도록 치열하게 행할 신앙생활

등록날짜 [ 2011-08-23 11:29:11 ]

목표를 위해 모든 것을 거는 사람은 위대해
영원한 행복이냐 고통이냐 분별할 줄 알아야

#1. 올해 일흔 살인 어느 야구감독은 오직 야구에만 미친 삶을 살았다.
어릴 적부터 일본에서 야구를 시작했지만 재일동포라는 여건 때문에 빛을 보지 못하다, 20대 초반 한국으로 건너와 실업야구에서 최고의 투수가 된다. 너무 훈련에 매진한 나머지 부상을 당해 일찍 선수생활을 접고 고등학교 야구감독으로 명성을 날렸으며, 부임하는 팀마다 우승을 일궈냈다. 프로팀으로 있을 때도 ‘이기는 야구’를 표방하며 오직 야구에만 매진했다.

그는 지금도 야구에 미쳐있다. TV도 모르고, 인터넷도 모르고, 야구 외에 다른 재미를 전혀 느끼지 못한다. 야구를 하는 시즌에도 그렇지 않은 시즌에도 여전히 그의 머릿속에는 야구만이 가득하다. 평생을 치열하게 살았고, 지금도 치열하게 야구만 생각한다.

#2. 어느 요리사가 있다.
고등학생 시절 집에서 가출해 경양식 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처음 요리를 알게 됐고, 이후 전문대를 거쳐 미국으로 유학을 가 오직 요리 실력 하나로 두바이 7성급 호텔 수석요리사로 인정받아 현재 한국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이제 갓 마흔 살인 이 요리사는 20대 초반부터 주방에서 일하면서 꼭 몇 주에 한 번씩은 방광염을 앓고, 하루 3~4시간씩만 자면서 요리에 미쳐 살았다.

요리의 정점에 오르기 위해 얼마나 독하고 치열하게 인생을 살았는지는 그가 행하는 요리과정만 봐도 알 수 있다.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버리는 것, 주위를 깨끗하게 하지 않는 것, 위생을 생각하지 않는 요리사에게는 가차 없이 쓴소리를 내뱉는다. 자신의 밑에서 일하는 요리사에게까지 한 번의 실수도, 한 번의 타협도 허락하지 않는다.

그는 말한다. 가장 배고픈 직업이 요리사라고. 남이 먹을 요리를 위해 일하다보면 정작 자신은 때를 놓치기 일쑤다.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밥도 제대로 못 먹어가면서도 그 직업에 전부를 내놓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쳐서 사니까. 미치도록 치열하게 살아야 하니까….”

#3. 위에서 예로 든 사람들은 기껏해야 100년도 안 되는 삶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하나의 목표에 매진하는 사람들이다. 그런데도 현재의 삶에서 결코 다른 재미나 다른 즐거움에 빠지지 않는다.
오늘날 우리가 위대하다고 하는 모든 사람은 사실 위의 사람들처럼 하나의 목표를 위해 모든 육체의 즐거움을 포기한 사람들이다. 기껏 100년 안팎의 삶을 위해서 말이다.
 
그렇다면 영원한 삶을 위해 사는 우리 그리스도인은 어떠해야 하나. 아니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 무슨 재미를 위해 지금 이 땅에서 살아야 하는가. 내 육체의 즐거움을 포기하며 살아야 할 위대한 목표가 있는가. 돈을 버는 것보다도, 좋은 집에서 사는 것보다도, 자식이 더 좋은 대학 더 좋은 회사에 들어가는 것보다 더 좋은 목표를 위해 살아가고 있는지 자문해본다.
 
지금 우리가 이 땅에서 당하는 어떠한 고통과 고난이 있다 할지라도, 영원한 고통 속에서 우리의 삶을 보고 있는 영혼들에게는 그 고통과 고난도 얼마나 행복한 시간이며 기회의 시간인지 모른다. ‘괴롭다, 힘들다’ 하기 전에 지금 우리가 예수를 믿어 영원한 행복을 소유했다는 믿음만 있다면 사실 그 어떤 어려움도 능히 이기며 기뻐할 수 있다.

그래서 지금 행하는 신앙생활은 그 무엇보다도 값진 것이며, 미치도록 사무치게 행해야 하는 것이다. 그 어떠한 것보다도 더 신앙생활에 재미를 느끼며 살아야 하는 것이 우리 그리스도인의 삶인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설교를 들으며, 기도와 전도를 행하고, 충성을 위해 바쁘게 살아야 한다. 그렇게 미치도록 치열하게 행해도 모자라는 것이 신앙생활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25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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