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칼럼] 고난의 진정한 의미

등록날짜 [ 2011-11-15 14:55:05 ]

개인에게 일어나는 고난의 유형을 크게 나누어 보면, 자신의 선택과 결정에 의한 고난과 개인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외부적 요인의 고난으로 나눌 수 있다. 성경에서 이 같은 고난을 겪은 인물을 살펴보면 야곱과 요셉을 들 수 있다.

야곱은 장자의 축복을 받기 위해 아버지 이삭을 속였다. 그리고 장자의 축복을 받은 후에는 에서를 피해 삼촌 라반의 집에서 살면서 라헬과 결혼하고, 재산을 모으기 위해 20년 동안 객지에서 사는 고난을 겪어야 했다. 또 요셉은 형제들에 의해 애굽에 노예로 팔려간 후에 또다시 누명을 쓰고 감옥에 들어가 고난을 겪어야 했다.

야곱은 그 고난의 과정을 통해 다시 하나님을 만났고, 요셉은 죽을 고비를 맞이하는 고난 속에서도 끝까지 하나님만을 믿고 의지해 애굽의 총리까지 된다.

야곱과 요셉에게 닥친 고난의 원인은 달랐으나, 하나님을 향한 변치 않는 믿음으로 하나님을 떠나지 않았기에 그 고난의 과정을 통과한 것처럼 보인다. 겉으로 볼 때는 야곱과 요셉의 믿음으로 그 고난을 이겨낸 것 같다. 그러나 사실은 택하신 백성을 끝까지 지켜주시고 그를 하나님의 나라로 인도하시기 위해 모든 것이 협력하게 하여 선을 만드신 하나님의 은혜다.

그렇기에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세상 사람들이 당하는 고난을 똑같이 당한다 해도 그 고난의 의미가 다를 수밖에 없다. 왜냐면 세상 사람들이 당하는 고난은 그 고난의 끝이 하나님의 심판으로 끝날 수밖에 없지만,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의 고난은 그 고난으로 예수님과 연합하여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자녀가 고난을 통해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알아가기를 원하신다. 그리고 우리가 그 고난을 겪으며 세상의 정욕과 욕심에 빠지지 않았고 거룩한 삶을 살아가기를 원하신다.

그러나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사단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거룩한 삶을 살려는 그리스도인들을 어떻게 해서든지 하나님과 분리하려 한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에게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고난을 주었던 사단은 우리에게 불치의 중병이나 경제적 어려움을 주어 하나님을 원망하고 저주하게 할 수 있다. 혹은 가족 간의 불화로, 자녀의 문제와 이웃과의 갈등으로 그리고 끊임없이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죄로 우리를 시험하고 고난에 빠지게 한다.

그렇지만 사단이 우리를 아무리 시험하고 고난을 가져다준다 해도 사망의 세력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주님과 믿음으로 하나 되어 주님 안에 있으면 우리는 사단의 모든 시험과 고난을 넉넉히 이길 수 있다.

우리에게 고난이 왔을 때 우리는 그 고난을 벗어나기 위해서만 애쓰지 말고 우리의 고난에 함께하시는 주님께서 이 고난을 통해 우리에게 진정 무엇을 바라고 계시는지 알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한다. 그때 비로소 우리의 고난은 고난으로 끝나지 않고 세상으로 향하던 자신의 발걸음을 되돌려, 다시금 거룩한 하나님 나라의 자녀로서 삶을 살아가게 하는 좁은 문의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고영대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26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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