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칼럼] 순직한 소방관을 생각하며
생명을 구하기 위한 값진 희생

등록날짜 [ 2011-12-13 13:28:34 ]

지난 3일 경기도에 있는 가구전시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진화작업을 하던 한상윤(32) 소방교, 이재만(40) 소방장이 순직했다. 이들은 송탄소방서 119구조대 소속으로 각종 사고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해 진화와 인명구조 작업을 한 경력 10년 차 베테랑 구조대원이었다고 한다.

한상윤 소방교는 1년간 인근 초등학교 화재반 교육을 담당해 지난 9월에는 화재예방홍보업무 유공자로 표장을 받기도 했다. 가정에서도 정 많고 자상한 가장인 그는 4세짜리 쌍둥이 아들과 아직 태어나지 않은 5개월 된 아이가 있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또 함께 순직한 이재만 소방장은 화재현장팀 전임교관으로 근무하며 신임 119대원 교육을 맡아온 화재진압 베테랑이었다. 그는 성급하게 진화하는 소방대원에게 침착성을 알려주는 등 후배들을 남달리 챙겼다고 한다.  이재만 소방장은 11세, 9세 두 아들을 둔 가장이며 그의 아버지는 목사라고 한다.

이 소방장의 부친은 평소 “아비는 남의 영혼을 구할 테니 너희는 생명을 구하는 사람이 되라”고 두 아들에게 늘 강조했다고 하는데 이 소방장의 형도 역시 소방관이다.

마지막 순간까지 남의 생명을 구하다가 숨진 이들 두 소방관의 순직 소식을 접하면서 공직자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 다시금 생각해본다. 두 소방관의 희생적인 순직은 요즘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벤츠 여검사’ 사건 등 공직자의 부조리한 생활에 일침을 가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어느 여검사가 한 법무법인에게서 벤츠 자동차와 명품 가방을 받고, 법인카드까지 받아 이를 쓴 것으로 드러난 일명 ‘벤츠 여검사’사건. 비단 이 사건뿐이랴! 정치하는 사람들과 수많은 공직자가 공익을 앞세우기보다는 개인의 이익을 위해 부조리를 일삼고 국가와 사회에 악영향을 끼치는 일들이 심심치 않게 보도된다.

왜 공직자라는 이들이 공공의 이익을 대변하기보다 자신의 이익만을 앞세우고 사회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일까?

이번 두 소방관의 고귀한 순직은 특별히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많은 깨달음을 준다. 우리 예수 믿는 사람들은 어쩌면 세상 사람들에게 영적인 공직자와 같은 존재일지도 모른다. 순직한 소방관들이 만약 화재 진압보다 아내와 어린 자식들을 더 생각했다면 죽음에까지 이르지 않았을 수도 있다.

가족과 재산과 그 모든 것을 다 내어놓고 순교하기까지 예수 그리스도를 전해 죽어가는 영혼을 살릴 사명을 가진 그리스도인임에도 우리는 오히려 나와 내 가족 편안과 이익만을 위해 살지는 않았는가?

세상의 빛이 되고 소금이 되어야 할 우리가 오히려 세상 사람들에게 악영향을 끼쳐서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지는 않았는가 뒤돌아봐야 하겠다.

한 해를 마감하면서 지난날 부조리하고 이기적인 삶을 회개하고 다시금 세상 사람 앞에 믿음의 공직자로서 아름다운 삶을 살고자 더욱 기도하며 믿음으로 살 것을 다짐해본다. 

/박은주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26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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