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사일언] 믿고 싶은 것만 믿으려는 경향

등록날짜 [ 2012-08-21 22:03:02 ]

자기 식대로, 마음대로 믿음을 정해서는 안 돼
하나님 말씀에 어긋나는 것은 과감하게 버려야

#1.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본다.”
위 구절은 2000년 전 초강대국 로마의 기틀을 확립하고 로마 황제마다 자신의 이름을 물려주며 영원히 자신의 이름을 남기게 한 율리우스 카이사르(Julius Caesar)가 한 말이다. 아마도 인간의 본성을 가장 잘 꿰뚫어보는 말이 아닐까 싶다.

인간은 자신이 비록 일반적인 정의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여도 본인의 생각이 절대적이라 믿고, 그 생각대로 살아가려는 경향이 있다. 인간은 있는 그대로 현실을 직시하기가 쉽지 않다. 대신 자신이 꿈꾸고, 믿고, 보고 싶은 것만을 보는 습성을 지니고 있다.

이 습성은 기원전에나 현대사회나 변하지 않는 인간의 나약함과 절대적인 이념을 보여준다. 우리는 보고 싶은 현실만을 본다. 어떤 일이든지 내가 현재 보고 있는 관점. 그 일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내가 생각하고, 보고 싶은 것만을 취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건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인간의 습성이지만, 때로는 내가 보는 관점에서 벗어나 나를 관찰할 필요가 있다.

#2. 예수께서 이 땅에 오신 지 2천 년이 넘었다. 기독교는 그동안 많은 고난과 시련을 겪으며 현재에 이르고 있다. 순수하게 예수를 그리스도라고 믿는 사람들은 아마도 수억 명이 되겠지만, 성경 그대로를 믿고 성경 그대로 살고자 하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지 사실 미지수다. 입으로는 구원받았다고 하는데, 행위는 전혀 구원받지 않은 자처럼 사는 이가 태반이기 때문이다.

악한 영은 세상 풍속을 통해, 세상 이치를 통해, 세상 윤리를 통해 인간의 방법으로 구원에 이를 수 있다고 속이고, 그와 비슷한 교리를 만들어 그것이 위대한 교리인 양 착각하며 살게 한다. 자격은 없으면서도 스스로 위대해질 수 있다는 착각에 빠져서 사는 것이다. 아니면 그렇게 믿고 싶은지도 모른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은 술을 마셔도 구원받는다는 교리에 마음이 가고, 지식을 좋아하는 사람은 많이 알아야 구원받는다는 교리를 믿고 싶어 한다. 각자 자신이 정해놓은 틀 안에서 구원을 받아들이며 그렇게 자신이 믿고 싶은 것만 믿으려 한다. 입으로 구원받았다고 말은 하는데 그 행동은 여전히 죄 가운데 사는 것도 믿고 싶은 것만 믿으려는 근성 때문이다. 쉽게 믿고 쉽게 천국 가고자 하는 극한 이기주의가 판을 치고 있다.

#3. 이단에 빠진 사람들 역시도 자신이 믿고 싶은 것만을 믿으려 하기에 그런 엄청난 착각 속에서 살아간다. 이해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던 성경 구절들이 쉽게 풀린다고 착각하니까 쉽게 믿고, 자기 뜻대로 구원을 얻을 수 있다고 하니까 얼토당토않은 교리에 속아서 귀하고 값진 인생을 귀신의 가르침에 내어놓는다. 이것은 인간에게 자신이 믿고 싶은 것만 믿으려고 하는 근성이 있기 때문이다.

영적인 교회에서 영적인 말씀을 들어도 잘 변하지 않는 이유는 바로 이런 믿고 싶은 것만 믿으려는 근성 때문이다. 믿음은 들음에서 나는데, 설교를 아무리 들어도 잠깐 마음에 충격만 받을 뿐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않는다. 실상은 믿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 삶에 변화가 없다. 그러므로 죄는 그대로 남아 불순종의 아들들에게 역사하는 영에 지배를 받게 된다(엡2:2).

믿고 싶은 것만 믿어서는 안 된다. 그런 근성을 이제라도 버려야 한다. 오직 하나님의 말씀이 그렇다고 하면 그런 줄 알고 그대로 행동하는 자만이 순종의 자녀로, 하나님의 자녀로서 권세가 뒤따를 것이다.

육체가 원하는 대로 믿고, 스스로 만들어놓은 교리 속에서 하나님을 이해하려 하고, 세상 이치에 맞고 윤리에 맞는 말씀만을 수용하려는 근성을 버려야 한다. 믿고 싶은 것만 믿으려 하지 말고, 믿고 싶지 않아도 하나님 말씀이라면 무엇이든 수용하려는 자세를 갖춰야 비로소 하나님의 자녀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30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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