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교육 로드맵] 뇌는 끊임없이 학습한다
나만의 기억 전략 <3>

등록날짜 [ 2011-05-19 09:41:15 ]

인간의 뇌는 외부 자극에 민감해서 어떤 것을 배우고 경험하느냐에 따라 신경망 배선이 달라진다. 뒤집어 말해 ‘생각대로’ 최대한 인생을 설계하고 그에 맞는 경험과 학습을 하면 뇌 회로 배선이 정말 그렇게 변해 목표를 이룰 수 있다. 반면 ‘사는 대로’ 흘러가면 영원히 인생을 바꿀 수 없는 뇌가 된다. 뇌는 끊임없이 학습하며, 끊임없이 스스로 뇌 신경망을 재배치한다.

인간의 뇌는 태어나면서 일부분만 건축된 상태며, 그 후 오랜 시간에 걸쳐 천천히 프로그래밍된다. 이 과정은 20대 초까지 계속되며 40대 중반이 넘어서야 미세 조율이 끝난다. 뇌와 기억력 간에 얽힌 오해와 진실을 살펴보자.

■ 운동은 지적 능력을 촉진한다=인간의 뇌는 움직일 때 최고의 성과를 올리도록 설계됐다. 운동은 문제 해결, 실행, 집중력 유지 능력을 높이며, 정서적 충동을 막아준다. 또 장기 기억력, 추론 능력을 키워주고, 면역 체계를 튼튼하게 하며, 스트레스로 생긴 유해물질을 죽인다. 치매에 걸릴 위험도 반으로 떨어뜨린다.

■ 관계가 중요하다=뇌는 생존을 위한 직접적인 기관이다. 뇌는 거친 야생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를 풀도록 설계됐다. 인간은 실수를 통해 문제 해결 능력을 연마한다. 협력하는 법을 배우고 팀워크 방법도 터득하여 세계를 정복했다. 서로 이해하고 관계를 맺어 유지하는 능력이야말로 사회에서 성공하는 결정적 요인이다.

■ 세상에 똑같이 생긴 뇌는 하나도 없다=인생에서 뭘 배우고 뭘 경험하는지에 따라 뇌의 모습이 달라진다. 사람마다 뇌가 다르게 생겼다는 사실은 절대 바꿀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각자 특성을 파악하여 활용해야 한다.

■ 멀티태스킹(다중작업)은 효율을 떨어뜨린다=뇌는 동시에 두 가지 이상의 일을 할 수 없다. 뇌는 차례로 업무를 처리하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 반복과 연상 암기법이 기억력을 향상한다=인간의 뇌는 30초 동안 7개 이상 정보를 기억하지 못한다. 단기기억력 30초를 한두 시간까지 늘리고 싶다면 반복하는 수밖에 없다. 또 한 가지 방법은 처음 외울 때 연상 암기법을 동원하는 것이다. 단기기억을 장기기억으로 바꿔서 뇌 속에 보관하기까지는 수년이 걸린다. 처음 배운 내용은 90~120분 만에 반복하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 타고난 탐험가 기질을 최대한 활용하라=아기들은 뭐든 보고 호기심이 발동하면 직접 해보고 새로운 사실들을 배운다. 이를 보면 인간의 탐험욕구는 타고나는 것이다. 앉아서 암기하기보다 호기심을 갖고 현장학습 등으로 체험하며 배우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한마디로 ‘호기심’은 학습의 핵심 열쇠다.

■ 손으로 일기를 써라=일기를 쓰는 내내 사람은 머리를 계속 사용하는 셈이다. 일기는 다음 날에 써야 두뇌 체조에 더욱 효과적이며,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쓰는 것이 좋다. 이때 컴퓨터 키보드가 아니라 손으로 쓰기를 권한다. 손으로 직접 쓰면 더 기억에 남기 쉽고, 때론 다시 보는 것 역시 기억력 강화로 이어지기도 한다.

■ 약간의 공복감이 뇌 각성에 좋다=배가 불렀을 때보다 약간 고플 때가 두뇌 회전이 빠른 느낌이 들거나, 따뜻한 방보다 추운 방에서 뇌가 더 상쾌하다고 느낄 때가 있다. 이는 공복감이나 추위가 뇌에 위기감을 주기 때문인데, 이런 상황이 되면 뇌는 ‘먹이가 없어질 것’이라는 위기감에 평소보다 열심히 움직여 뇌를 맑고 건강하게 한다.

■ 의미 덩이(Chunk)를 활용하라=덩이 짓기(Chunking, 청킹)는 정보를 의미 있는 묶음으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인지심리학과 기억법에서는 인간의 뇌가 기억하는 방법에는 장기기억과 단기기억이 있고, 특히 단기기억은 그 정보 처리에 한계가 있음을 발견한 1956년 조지 밀러의 연구 《마법의 숫자 7±2: 인간의 정보처리능력의 한계》에서 7±2가 그 용량으로 제시되었다. 이러한 용량 제한에 따라 효율적으로 인간의 뇌가 단기기억을 사용하려면 5~9 사이 의미 덩이들로 만들고 기억하면 편리하다.
예를 들어, 전화번호부를 보거나 외울 때 1234567890 대신 12-3456-7890과 같이 붙임표를 사용하여 끊어서 읽어주면 훨씬 효율적이다.

일상생활에서 얻은 정보나 숫자들을 기억하고자 의미 덩이의 원리를 적절히 이용한 많은 기억법이 발전했다. 전화번호를 끊어서 외우는 방법이 대표적인 예다. 대부분 이러한 기억법의 요령은 특별한 방법으로 의미 덩이를 적절하게 묶어내는 방법에 관한 것이며, 몇 가지는 이미 밀러의 연구 이전에 존재한 것이다. 이러한 기억법을 지칭하는 말로 청킹(Chunking)을 자주 쓴다.


남석현 코치
(주)새로운생각21 대표이사

위 글은 교회신문 <241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

    소셜 로그인

    연세광장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