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가 오시는 대로(大路) < 3·上>] 부르심과 아브라함의 순종

등록날짜 [ 2024-01-23 12:34:26 ]

하나님 명령에 따라 고향을 떠나

순종한 아브라함의 믿음의 행진은

인류 구원의 길을 여는 큰 사건

아브라함은 평생 하나님만 좇아



이라크 남쪽 유프라테스강(Euphrates River)에는 고대 방식으로 생활하는 수메르인들이 있다. 그 부근에 있는 갈데아 우르(Ur of the Chaldeans)는 아브라함의 고향이며, 당시 우르는 흙벽돌을 만들어 성벽을 쌓고 신전탑인 지구라트(Ziggurat)를 세웠을 만큼 메소포타미아(Mesopotamia)의 중심지였다.


우르에서 우상을 만들어 섬기던 아브라함의 가족은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하란(Haran)으로 이동한다. 문명의 중심지이자 훗날 앗수르 제2도시가 될 만큼 발전한 문명도시 하란. 하란은 아브라함의 사건을 통해 기독교 역사의 출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중요한 곳이다.



<사진설명> 지구라트가 있는 갈데아 우르의 전경. 갈데아 우르는 아브라함의 고향이며, 당시 우르는 흙벽돌을 만들어 성벽을 쌓고 거대한 신전탑인 지구라트를 세웠을 만큼 메소포타미아의 중심지였다.


<사진설명> 아브라함의 여정. 아브라함은 메소포타미아의 갈데아 우르에서 또 다른 문명도시 하란으로 이동해 살다가 하나님의 명령을 받아 가나안의 세겜까지 이동한다. 아브라함의 이주는 아브라함 자신의 뜻이 아니라 하나님이 가라면 가고 오라면 오는 여정이었다. 



▶윤석전 목사: 아브라함은 이스라엘 민족의 조상이며 하나님께 귀하게 쓰임받은 인물입니다.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하란 땅을 떠난 아브라함의 믿음의 행진은 인류 구원의 길을 여는 대사건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부르심과 아브라함에 관해 간략히 소개해 주세요.


▶권혁승 교수: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부르심으로 새로운 구원 역사가 시작됐습니다. 그 역사는 이스라엘을 통해 지금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브라함의 부름과 관련해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이는 하나님의 절대 주권에 따른 선택이며 아브라함의 순종이라는 개인적인 결단이라는 것입니다.


▶윤석전 목사: 아브라함의 출발지였을 메소포타미아가 성경에 많이 등장하지 않지만, 구원의 역사 속에서 대단히 중요한 지역이라고 생각됩니다.


▶홍순화 교수: 우리가 보통 메소포타미아라고 말하지만, 한글 성경에서는 ‘메소보다미아’라고 번역되어 있습니다. 유프라테스강도 성경에 ‘유브라데’라고 기록되어 있으나 같은 지명입니다. 성경 속 번역된 지명과 우리가 알고 있는 지명이 다르게 불리는 경우입니다.


메소포타미아는 ‘두 강 사이의 땅’이라는 뜻입니다. ‘메소’는 ‘둘 사이(between)’, ‘포타미아’는 ‘강’이라는 뜻이며 희랍어 두 단어를 합성해 만든 지명입니다. 즉 유프라테스강과 티그리스강(Tigris River) 사이에 있는 중요한 땅이 메소포티미아입니다.


메소포타미아가 중요한 이유는 4대 문명의 발상지 중 하나이기도 하지만 성경과 관련해 매우 중요한 지역입니다. 바벨탑이 있던 바벨론(Babylon)도 메소포타미아에 있었고, 시날(Shinar) 평지와 갈데아 우르 그리고 수산(Shushan)성도 메소포타미아에 속합니다. 더구나 앗수르 제국, 바벨론 제국, 바사 제국의 중요한 영토가 메소포타미아에 있었을 만큼 성경과 관련해 요지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또 많은 분이 에덴동산이 어디 있었느냐고 궁금해하는데 메소포타미아 지역에 있었을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에덴동산에서 발원한 강 4개 중 2개가 메소포타미아 지역에 있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메소포타미아는 아브라함 족보와 관련해서도 중요하지만 성경 전체에서도 매우 중요한 곳입니다.


▶윤석전 목사: 고대문명의 발상지인 메소포타미아는 하나님의 섭리에서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난 곳입니다. 특별히 아브라함은 메소포타미아의 갈대아 우르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아버지 데라와 함께 살았을 것입니다. 이후 하란으로 이동해서 생활하다가 하나님의 극적인 명령을 받고 가나안으로 이동해 갑니다. 


머나먼 길을 걸어간 아브라함의 인생을 보면 왜 하나님께서 이러한 여정을 밟아 가게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홍순화 교수: 아브라함의 여정이 매우 길지만 함축적으로 보면 우르부터 헤브론(Hebron)의 막벨라(Machpelah)까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좀 더 길게 말해 보면, 이라크에서 터키와 시리아를 지나 이스라엘에 왔다가, 이후 이집트를 찾아갔다가 다시 이스라엘로 돌아와서 그의 인생을 마쳤습니다. 여행이라는 말보다 이민을 떠났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것입니다.


그런데 아브라함의 여정을 지리적으로 보면 대단한 사람임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당시 중동 지방에서 2대 문명은 메소포타미아 문명과 이집트의 나일강 문명입니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 살던 아브라함은 이집트에 가서도 애굽 왕 바로와 연결될 만큼 최고의 문명을 접하고 돌아왔습니다. 즉 아브라함은 당대 최고의 문명을 다 경험했으며 중동 지역의 중요한 곳을 다 다닌 문명인이었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의 시야를 당대 최고로 넓혀 주신 일이었습니다. 지리적으로 보면 아브라함은 단순한 유목민이 아니라, 그 당시 고대 문명의 발상지인 두 곳을 다 섭렵한 문명인이었습니다.


▶윤석전 목사: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문명의 도시로 이끌어 가시고, 때로는 삭막한 사막 같은 곳으로 이끌어 가셨습니다. 아브라함의 이주는 아브라함 자신의 뜻이 아니라 하나님이 가라면 가고 오라면 오는 여정이었습니다. 오늘 같은 교통수단도 없던 시절이었으나, 하나님께서는 어떻든 아브라함에게 영향을 끼쳐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자 하셨습니다.


▶홍순화 교수: 목사님 말씀처럼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인도하심 속에서 나아갔습니다. 그런데 그 험한 여정의 경험이 절대 헛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조카 롯을 구하러 갈 때입니다. 어느 날 아브라함은 자신의 조카 롯이 메소포타미아 북방에서 온 왕들에게 사로잡혀서 북쪽으로 끌려갔다는 급보를 받습니다. 아브라함이 급히 군사를 모집해 추격했는데, 지난날 험한 여정에서 거쳐 온 길이었기에 쉽게 추격할 수 있었습니다. 성경을 보면 다메섹(Damascus) 왼편에 있는 호바(Hobah)까지 갔다고 하는데, 과거 아브라함이 다메섹을 거쳐 와서 잘 아는 길이었기 때문에 롯을 찾아올 수 있었습니다.


아브라함은 우르라는 문명도시에서 살았고, 하란도 그에 못지않은 최고의 도시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가나안 땅에 와서 유목민 생활을 하게 하셨습니다. 저는 아브라함의 후반부 인생은 낮은 곳을 향해 살아가는 인생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도 도시 사람이 시골에 가서 생활하려면 어려운 일인데, 아브라함은 이스라엘 남방(창20:1)의 네게브(Negev)나 거친 지역으로 양 떼를 이끌고 다니면서 어느 때보다도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했습니다.


또 그가 다닌 곳은 기득권 세력이 차지하고 있던 땅입니다. 아브라함은 묘지를 구할 때나 자기 땅을 구할 때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했습니다. 당시 아브라함이 먼 훗날 하나님께서 자기 후손들을 통해 엄청난 역사를 이룰 땅인지 알았을지 궁금합니다. 또 다윗과 예수님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구속의 땅이 될 것을 알았을지 정말 궁금합니다.


▶윤석전 목사: 저는 아브라함이 알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창세기 12장에 이미 하나님께서는 후손의 번성을 약속하셨고,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말씀을 좇아갔다고 했으니까 말입니다. 아브라함은 평생 하나님 말씀을 좇아서 살리라고 생각한 사람이었고 하나님은 그렇게 그 생각을 움직였기 때문에 아마 알고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83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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