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의 땅을 가다(38)] 예루살렘 성 주위 마을과 사건들
예루살렘 성 외부지역 ⑩

등록날짜 [ 2010-10-19 07:58:54 ]

베다니-‘죽은 나사로’를 살렸던 동네, 벳바게- 예수의 예루살렘 입성 출발지점



베다니(Bethany)
베다니는 감람산 동쪽 조그마한 산봉우리 넘어 산기슭에 있고 예루살렘 성에서 여리고로 통하는 대로(大路) 가에 있는 아랍인 마을이다. 베다니는 ‘가난한 자의 집’ 또는 ‘종려나무 집’이라는 뜻으로 부르기도 한다.

‘베다니는 예루살렘에서 가깝기가 한 오리쯤 된다(요11:18)’고 했다. 직선거리로 보면 성경대로 오리(약 2km)쯤 되지만, 새로 만들어진 차도로 가면 약 5km 정도 되는 거리다.

베다니 동남쪽 500m 지역에 ‘아나냐’라고 부르는 곳이 있다. 그곳은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온 베냐민 지파들이 살았다고 하는 곳이며(느11:32), 그 후손들이 베다니에서 살았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러므로 베다니라는 이름은 ‘아나냐의 집’이라는 뜻을 지닌 ‘벳아나냐’에서 연유된 것으로 보인다.

베다니는 예수님이 예루살렘으로 행하실 때 자주 머물렀던 마을로 마르다, 마리아, 나사로 삼 남매와 문둥이 시몬의 집이 있던 곳이다. 예수께서 문둥이 시몬의 집에 계실 때 한 여자가 아주 귀한 향유 한 옥합을 가지고 나아와 식사하시는 예수의 머리에 부었다(마26:6~7). 그 시몬의 집은 어느 곳인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또 나사로 집에서 마리아는 지극히 비싼 향유를 예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털로 발을 씻으니 향유 냄새가 집에 가득했다(요12:3). 예수께서 죽은 지 나흘이 되어 냄새가 나는 무덤 속의 나사로를 “나사로야, 나오라” 하고 큰소리로 부르시니 죽은 자가 수족을 베로 동인 채로 나오는데 그 얼굴에 수건이 싸여 있었다. 예수께서 풀어놓아 다니게 하라 하시니 그대로 되었다(요11:44).

예수께서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 성에 입성하신 후 베다니에 유하시며 성전에 들어가 가르치셨고 마지막 유월절 만찬 후 겟세마네에서 잡히셨다.

나사로 무덤 아래위로 건물들이 여러 개 있다. 맨 위에는 1967년에 세운 희랍정교회가 있고, 그 아래로 나사로 무덤에 인접하여 이슬람 사원이 있으며, 맨 아래에 나사로, 마르다, 마리아가 살던 집 터 위에 나사로교회가 있다.

나사로 무덤 입구에서 안으로 들어가 가파른 층계를 따라 내려가면 나사로가 죽어 누워 있었다는 조그마한 석실을 볼 수 있다. 무덤의 최초 입구는 이슬람 사원 쪽에 있었으나 이슬람 사원을 건축할 때 벽으로 막아버려 현재 도로가로 입구를 옮겼다.

벳바게(Bethphage)
벳바게가 있던 정확한 위치는 알려지지 않으나 베다니 남서쪽 아랍마을 아부디스(Abu Dis)라 전해지고 있다. 벳바게는 히브리어로 ‘익지 않은 무화과 집’이라는 뜻이다. 벳바게는 여리고 지방에서 예루살렘 성으로 갈 때 감람산으로 올라가기 전에 거쳐야 하는 곳이다.

특히 이곳은 예수께서 나귀 새끼를 타시고 예루살렘 성으로 입성하실 때 출발지점이다(마21:1~11, 막11:1~11, 눅19:28~40). 그리고 벳바게 근처에서 예수님이 무화과를 저주하신 곳이다(막11:12~14). 또한 예수님이 나사로를 살려주시려고 베다니로 오실 때 마르다와 마리아가 마중 나온 곳이라는 주장도 있다(요11:30).

오늘날 지형적 조건으로 보면 여리고에서 예루살렘 성으로 갈 때 먼저 베다니를 지나 벳바게를 거쳐 감람산 고개를 넘어 예루살렘 성으로 가는 것이 바른길이다. 그러나 로마시대에는 오히려 여리고에서 먼저 벳바게를 지나 베다니를 거쳐 예루살렘 성으로 가는 길이 있었다고 한다. 주후 385년에 에테리아 수녀가 순례 왔을 때 마르다와 마리아가 예수님을 마중 나온 것을 기념하는 교회가 벳바게에 이미 있었다는 사실을 가톨릭에서 일부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현 지리적인 조건을 보아 수긍하기 어려운 점도 있다.

벳바게에 비잔틴 시대에 이어 십자군 시대에 교회가 세워졌다. 현재 교회는 1883년 천주교에서 옛 교회 터 위에 재건하였다.

지금도 종려주일에는 비잔틴 시대부터 벳바게 근처에서 시작하여 감람산, 겟세마네를 거쳐 예루살렘 성으로 입성하는 행진을 한다.

위 글은 교회신문 <21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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