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의 땅을 가다(95)] 사도 바울 3차 전도여행 중심지 에베소
터키 편

등록날짜 [ 2012-01-03 13:35:12 ]

로마시대 때 인구 20만 명에 이르러
바울이 전한 복음… 소아시아로 확산


<사진설명> 에베소 야외 원형극장

에베소는 이즈미르(서머나) 남쪽 약 74km 지점에 있는 항구도시로서 로마시대에는 상업과 무역의 중심지였다.
에베소는 구(舊) 에베소(Old Ephesus)와 신(新) 에베소(New Ephesus)로 구분한다. 구 에베소는 고레스 산(Mt. Coressus)과 피온 산(Mt. Pion) 계곡지역에 있으며 항구와 연결돼 있다. 신 에베소는 사도 요한 교회 유적(아야술룩 언덕), 성채 그리고 박물관이 있는 신시가지를 말하며 ‘셀죽크’라고도 부른다.

신 에베소의 아야술룩 언덕 옛 무덤에서는 토기 유물이 발견되었다. 이 유물은 주전 3000년경 신 에베소에 최초로 사람이 정착했다는 방증으로, 이오니아인(Ionian, 그리스민족 분파)이 형성한 고대 도시로 밝혀졌다. 그리스 철학자 헬라클레토스(Herakleitos, 주전 540~480년)도 에베소 왕가 출신이었다.

구 에베소 유적지
로마제국 아우구스투스 황제 때는 인구가 20만을 넘었으며, 오늘날 볼 수 있는 유적 대부분은 로마시대에 만들었다. 구 에베소 유적은 주전 3세기경 알렉산더 대왕의 장군 중 한 사람인 리시마쿠스가 건설했다.

구 에베소 지역에서 볼 수 있는 야외 원형극장은 관객 2만 5천 명을 수용하는 거대한 규모다. 이 원형극장 앞에는 폭 21m, 길이 550m의 대리석 포장길이 일직선으로 뻗어 있고 도로 양편으로 돌기둥이 줄 서 있다. 이 길은 에베소 항으로 연결되어 있다.

원형극장 오른편에는 상업과 무역의 터전인 아고라(Agora)가 100m 정방형 크기로 자리하고 있다. 아고라는 고대 그리스 도시 국가에서 시민이 일상생활을 영위하던 공공광장이었다. 아크로폴리스가 종교와 정치의 중심지였다면, 아고라는 시민의 경제생활과 예술 활동이 활발히 이뤄지던 장소였다. 아고라 동북 편에는 두란노 서원이라 부르던 에베소 도서관을 비롯해 많은 유적을 볼 수 있다.

비잔틴 시대에 와서는 퇴적작용이 일어나 에베소 항구가 흙으로 채워지고, 말라리아 전염병이 퍼져 도시가 몰락하자 에베소의 중심지는 아야술룩 언덕의 신 에베소 지역으로 이동한다.

아데미 신전 유적지
주전 620년, 에베소에 아르테미스(Artemis, 성경에는 ‘아데미’로 기록함) 신전이 세워졌다. 아르테미스 신(神)은 그리스 여신으로서 제우스의 딸이며 아폴로와는 쌍둥이 남매간이다. 아폴로는 태양을 상징하는 남신(男神)이고 아르테미스는 달을 상징하는 여신(女神)이다. 로마인들은 아르테미스 신을 다이애나(Diana) 신이라고도 불렀고, 그리스인들은 아르테미스 신을 임신, 출산, 다산 그리고 풍요를 돕는 신으로 숭배했다.

주전 356년, 공교롭게도 알렉산더 대왕이 태어난 출생일에 정신병자의 방화로 아르테미스 신전이 불타버렸다. 세계를 정복한 알렉산더대왕(주전 336~323년)은 에베소를 방문해 신전을 복구해주겠다고 제의했다. 그러나 에베소 시민은 자존심을 세워 왕의 제의를 거절하고 자력으로 신전을 복구했다. 재건한 신전은 파르테논 신전(그리스 아테네) 4배 규모의 웅장하고 아름다운 건물로서 고대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가 됐다. 그러나 비잔틴 시대에 파괴되어 유적만 남아 있다.

주후 50년대, 사도 바울은 두 번에 걸쳐 에베소에 찾아가 복음을 전파했다. 특히 3차 전도여행 때는 에베소에서 3년간이나 머물면서 소아시아에 복음을 전했다. 사도행전 19장 8~10절에 보면, “바울이 회당에 들어가 석 달 동안 담대히 하나님 나라에 대하여 강론하며 권면하되 어떤 사람들은 마음이 굳어 순종치 않고 무리 앞에서 이 도를 비방하거늘 바울이 그들을 떠나 제자들을 따로 세우고 두란노 서원에서 날마다 강론하여 이같이 두 해 동안을 하매 아시아에 사는 자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다 주의 말씀을 듣더라”고 했다.

바울은 아데미 신전을 이용하여 큰돈을 버는 데메드리오가 일으킨 소동으로 어려움을 당하기도 했지만, 신앙의 부부이자 동역자인 아굴라와 브리스길라의 충성스런 협력, 영적 아들인 디모데의 힘 등을 결집해 복음의 열매를 많이 맺었다. 바울이 에베소에서 3년 동안 머물며 전한 복음은 아시아에 두루 확산하여 골로새, 히에라폴리스 그리고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소아시아 일곱 교회 등이 세워지는 데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위 글은 교회신문 <27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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