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전 목사와 함께하는‘성서의 땅을 가다’(153)] ‘믿음의 사람’ 다니엘의 무덤이 있는 사우르강 부근 수산궁
이란 편(10)

등록날짜 [ 2019-08-05 21:25:49 ]

다니엘은 하나님 섬기기를 목숨보다 중요시
우상숭배 거부해 사자 굴에 던져졌지만
위기와 역경 속에서도 신앙을 굳게 지켜
살아남으로써 ‘살아 계신 하나님’을 증명
어떤 역경도 믿음으로 이기는 성도 되기를


윤석전 목사: 다니엘은 느부갓네살 왕 때 바벨론 포로로 잡혀갔지만 왕의 꿈 해석을 잘해서 총애를 받았습니다. 다리우스 왕(메대 왕, 페르시아의 다리우스 왕과 동명이인) 때는 주변 사람들의 시기 질투로 사자 굴에 들어가는 위험한 일을 겪었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사자 굴에서 살아나는 이적을 경험했습니다. 다니엘의 무덤이 있는 이란 사우르강 부근 수산궁으로 가 보겠습니다.


B.C. 521년 바사제국의 행정 수도로 건축한 수사, 그곳 사우르강 가에 다니엘 무덤 추정지가 있다. 다니엘은 하나님 섬기는 일을 자기 목숨보다 중요시했다. 다니엘은 신상에 절하지 않은 죄로 사자 굴에 들어갔으나 하나님께서 천사를 통해 역사하셔서 사자의 입을 막아 다니엘을 살리셨고, 그 대신 다니엘을 모함한 자들이 사자 밥이 됐다. 다니엘이 살아 계신 하나님을 증명한 것이다. 이는 하만과 모르드개의 사건을 연상시킨다. 이후 다리우스 왕은 “다니엘의 하나님이 살아 계신 하나님”이라며 바벨론 백성에게 다니엘의 하나님을 섬기게 했다. 이러한 믿음의 영웅 다니엘의 가묘(假墓)가 수산궁 지하에 있다.


윤석전 목사: 다니엘의 무덤이 있는 장소를 소개해 주세요.


홍순화 교수: 고대 바사제국 영토 중 바벨론이 지금의 이라크입니다. 이라크 국경 근처 아와즈라는 곳에서 110km 정도 떨어진 곳에 수산궁이 있습니다. 수산궁 모스크 지하에 현지인들이 다니엘의 무덤으로 여기는 곳이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다니엘의 무덤이 왜 사우르강 부근에 있나요?


홍순화 교수: 다니엘의 무덤이 왜 이곳에 있는지에 관한 자료는 많지 않습니다. 현재 남아 있는 자료는 7세기경 이곳을 다니엘 무덤이라 칭했다는 기록과 1964년경 이곳을 여행한 여행가 베냐민의 목격담입니다. 베냐민의 목격담에 따르면, 두 지역 주민이 분쟁을 해결하고자 도시 중앙을 흐르는 강의 다리에 다니엘의 관(棺)을 매달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전 고대의 기록은 남아 있지 않습니다.


윤석전 목사: 다니엘서의 성경적 배경을 소개해 주세요.


우택주 교수: 다니엘서는 유다왕국이 바벨론 왕국에 멸망한 B.C. 587년에 시작합니다. 다니엘 5장 30절에 바벨론 마지막 왕 벨사살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역사에서 바벨론은 B.C. 539년에 바사 왕 고레스에게 멸망했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이후에 다니엘서는 메대 사람 다리오가 벨사살의 뒤를 이어 새로운 나라를 일으켰다고 기록합니다. 다니엘 6장 28절은 다리우스 왕 시대와 바사 사람 고레스 왕 시대에 다니엘이 형통하였더라고 말하고, 다니엘 9장 1절에는 다리우스가 갈대아 나라의 왕으로 세움을 받은 원년에 다니엘이 한 일에 관한 기록이 있습니다. 내용을 종합해 보면, 다니엘은 바벨론 때 유대인 포로로 잡혀가 왕궁에서 일했고, 메대 사람 다리우스가 왕으로 있을 때, 바사의 고레스 왕이 통치할 때도 왕궁 고위 관리였습니다. 즉 다니엘이 바벨론, 메대, 바사 3개 제국 시대에 걸쳐 왕국의 고위 관리로 일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다니엘서 7장 이후에 다니엘이 본 환상은 ‘신·구약 중간사’로서 역사적 흐름과 관련 깊다는데, 설명해 주세요.


우택주 교수: 다니엘의 환상은 다니엘서 7~8장에 기록돼 있습니다. 7장 1~8절에 기록된 환상은 다니엘 2장 느부갓네살의 환상과 동일한 내용입니다. 이 환상에 나오는 짐승은 제국을 상징하는데 사자 몸에 독수리 날개를 가진 것은 바벨론 제국, 곰은 메대제국, 표범은 바사제국을 의미합니다. 그다음에 보인 열 뿔 달린 짐승은 알렉산더 대왕 사후에 마케도니아를 분할·통치한 그리스 10개국을 상징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어서 9~14절에는 이런 제국들을 통치하는 궁극적 존재인 하나님이 등장합니다. 인자 같은 이가 세상을 통치할 것을 시사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세상의 왕들은 짐승으로, 이 세상을 진실로 통치하실 분은 하나님으로 대비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어서 8장에는 숫양과 숫염소의 환상이 기록돼 있습니다. 이것은 B.C. 4세기부터 B.C. 2세기까지 이루어질 제국의 정권 변화를 암시한다고 풀이합니다. 8장 5절의 숫염소는 알렉산더 대왕을, 8장 9절의 작은 뿔은 B.C 175년에서 B.C. 163년까지 팔레스타인을 지배했던 안티오쿠스 4세 에피파네스를 의미합니다. 안티오쿠스가 유대종교를 말살하는 정책을 펴자 당시 경건한 유대인이 이에 반대해서 마카비 전쟁을 일으켰습니다.


윤석전 목사: 다니엘이 거주했다고 추정하는 수산궁으로 가 보겠습니다.


수사로 가는 길에는 당시 문화를 알 수 있는 유적지가 있다. 불모의 땅에 서 있는 초가 잠빌(Tchogha Zanbil)의 지구라트(Ziggurat)는 메소포타미아인이 건설한 ‘흙의 문명’을 보여 준다. B.C. 1250년경 엘람왕국이 세운 지구라트지만 바사왕국의 특성도 찾을 수 있다. 이는 바사왕국도 엘람문화권에 있었기 때문이다. 엘람인들은 건축 자재로 모두 벽돌을 사용했다. 햇빛에 말려 만든 벽돌로 지구라트 내장을 만들고, 불에 구운 벽돌로 외장을 마무리했다. 벽돌에 적혀 있는 엘람어에는 신을 경배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4000년이 지난 지금까지 보존된 건축물을 보면 그 당시 벽돌 문화가 상당히 발전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 기술이 바사제국 수도 수사로 옮겨와 수산궁을 탄생시켰다.


윤석전 목사: 다니엘과 수산궁은 어떤 관계가 있나요?


홍순화 교수: 다니엘이 바사제국과 연관 있다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지만, 수산궁에 관한 직접적 기록은 없습니다. 하지만 바벨론이 멸망하자 에스더를 비롯해 많은 유대인이 바사제국 수산궁으로 옮겨 왔기 때문에, 다니엘도 이때 수산궁에 왔으리라 추측합니다. 또 수산궁은 정치·문화·경제적으로 바사제국의 수도 역할을 완벽히 한 곳이었기에 관리였던 다니엘이 있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봅니다.


윤석전 목사: 다니엘서에서 하나님이 백성에게 주시는 메시지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우택주 교수: 유다왕국은 B.C. 587년 바벨론 제국에 멸망한 이후 500년 이상 통치 왕국이 바뀌는 동안 정치적으로 독립하지 못했습니다. 계속된 식민통치하에서 유대인은 종교적 위협과 핍박,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위험 속에서 율법을 지키기 어려웠습니다. 바벨론의 고위 관리였던 다니엘과 세 친구가 받은 위협이 당시 유대인에게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났을 것입니다. 이때 유대인들에게 다니엘과 세 친구가 보여 준 믿음의 모습은 위기와 역경에서도 신앙을 굳게 지키면 하나님께서 보호해 주신다는 사실이 신앙의 모범과 희망의 메시지가 되었을 것입니다.


윤석전 목사: 성경 인물의 무덤은 어떤 근거로 추정하나요?


홍순화 교수: 첫째, 그 지역에 전해 내려오는 전승으로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묘지는 대부분 이슬람에서 전승한 것이 많습니다. 이슬람 자체가 성경보다 시기가 많이 늦어 신빙성이 떨어집니다. 또 고고학적, 역사적인 증거를 바탕으로 성지를 확정합니다. 그곳에 이름이 남아 있는지, 지역적으로 성경에 언급한 지형지물과 일치하는지를 살핍니다. 둘째는 성경 시대에 산 사람들의 흔적이 남아 있는지 등입니다. 마지막은 지역 이름이 적힌 비석과 같은 확실하고 직접적인 증거입니다. 하지만 이런 직접적인 증거는 찾기 어렵습니다.


윤석전 목사: 다니엘서는 어느 시기, 어떤 사람이 주로 읽었는지 궁금합니다.


우택주 교수: 알렉산더 대왕 이후 열 개 제후국 중 팔레스타인 북쪽 시리아 셀레우코스 제국의 안티오쿠스 4세 에피파네스 왕은 헬라 종교를 신봉했습니다. 헬라 종교를 유대인에게 완전히 접목하고 유대교를 말살하고자 예루살렘 성전에서 제물로 바쳐서는 안 되는 부정한 짐승으로 제사를 드리고, 할례를 금지하고, 절기를 못 지키게 하고, 유대인을 죽이는 등 갖은 핍박을 가했습니다. 그러자 마티타아스 가문과 경건한 사람이라는 뜻의 하시딤이 B.C. 167년 안티오쿠스 4세 에피파네스 왕과 그의 군대에 대항해서 전쟁을 벌였습니다. 핍박하는 이들과 전쟁하는 이들이 다니엘서를 보면서 용기와 소망을 가졌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윤석전 목사: 다니엘은 고난 속에서도 오직 하나님의 은혜와 믿음으로 역경을 이겨 낸 입지전적인 인물입니다. 신상숭배를 거부해 사자 굴에 들어갔을 때 하나님은 사자의 입을 봉해 다니엘을 보호하셨습니다. 우리도 이런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고통과 문제, 핍박, 역경, 모함이 있습니까. 하나님은 살아 계십니다. 먹구름 너머에도 태양이 있듯이, 하나님이 언제나 여러분을 보고 계신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다니엘처럼 어떤 역경도 믿음으로 이겨 내 가족·교회·민족적으로 큰 용기를 보여 주는 위로의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63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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