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전 목사와 함께하는‘성서의 땅을 가다’(244·上)] 하나님의 살아 계심 보여 준‘갈멜산’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땅(85)

등록날짜 [ 2022-11-29 21:01:22 ]

엘리야와 바알 숭배자 겨룬 ‘갈멜산’

바알이 비를 주관한다고 믿었으나

제사 응답으로 여호와의 불이 내려

오직 하나님만이 참신이심을 입증

갈멜산은 ‘하나님의 포도원’이란 뜻

많은 과일 곡식 자라는 풍요의 상징



윤석전 목사: 신구약 성경 역사를 보면 하나님께서 산에서 큰일을 행하신 것을 보게 됩니다. 모세와 아론은 물론 엘리야와 바알 선지자들이 누가 살아 계신 참신인가를 대결한 곳도 산이었습니다. 결국 제사의 응답을 통해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는 사실을 보여 주었고, 하늘에서 3년 6개월간 이어지던 가뭄을 종결시키는 비가 그날에 쏟아짐으로써 하나님이 참신이심을 확실하게 보여 주었습니다. 하나님의 살아 계심을 보여 준 ‘갈멜산(Mount Carmel)’으로 가 보시겠습니다.


이스르엘 골짜기(Jezreel valley)를 따라 남동쪽으로 가면 길게 뻗은 산맥이 나오는데 이곳에 갈멜산이 있다. 이스라엘에서 해안평야 지역까지 가로지르는 이 산맥의 길이는 약 25km, 가장 높은 봉우리는 해발 546m에 이른다. 므낫세 지파의 땅에 속해 있는 갈멜산은 언제나 푸르른 곳이었고, 하나님의 예언마다 비유로 언급되던 중요한 장소였다.


갈멜산의 남쪽 ‘무흐라카(Muhraka)’ 봉우리에는 현재 갈멜 수도원이 세워져 있다. 수도원 내부에 있는 부조(浮彫) 작품은 바알과 아세라 제사장들과 능력을 겨루어 이긴 엘리야의 승리 장면을 잘 나타내고 있다. ‘불의 제단’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갈멜산의 무흐라카. 이곳이 바로 엘리야가 바알 선지자들과 대결을 펼친 장소이다.



<사진설명> 갈멜산 전경.  갈멜산은 엘리야가 거짓 선지자들과 싸워 이긴 곳이며, 하나님께 올려 드린 제사의 응답으로 하나님의 살아 계심을 보여 준 장소이다.


<사진설명> 갈멜산의 남쪽 ‘무흐라카’ 봉우리에는 갈멜 수도원이 세워져 있다. ‘불의 제단’이라는 뜻의 무흐라카에서 엘리야가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들과 싸웠으리라 추정한다.


<사진설명> ‘하나님의 포도원’이라 불리는 갈멜산은 울창한 숲과 함께 많은 과일과 곡식이 자라는 풍요의 상징이자, 다산의 상징으로 가장 자주 언급된다. “갈멜의 영화”를 받는 것은 참으로 축복받는 것이었다(사35:2).



<사진설명> 갈멜산 주변 지도. 갈멜산은 하나의 ‘특정한 산’이 아니라 지중해 해안부터 사마리아가 보이는 ‘산맥’까지를 갈멜산이라고 한다. 이스라엘에서 해안평야 지역까지 가로지르는 산맥의 길이는 약 25km, 가장 높은 봉우리는 해발 546m에 이른다.



윤석전 목사: 저도 갈멜산 정상에 올라가서 하나님이 역사하신 엘리야의 사건을 제 사건처럼 생각하면서 가슴 깊이 경험으로 봤습니다. 므낫세 지파의 땅에 있는 갈멜산은 어디에 있는지 설명해 주세요.


홍순화 교수: 갈멜산이라는 말을 들으면 산봉우리 하나를 생각할 수 있으나, 실제로는 작은 산맥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다시 말해 갈멜산은 하나의 ‘특정한 산’이 아니라 지중해 해안부터 사마리아가 보이는 ‘산맥’까지를 말합니다. 길이가 25km 정도, 폭이 6~8km 정도 되는 큰 산입니다.


제일 높은 산은 해발 546m 정도이고, 엘리야가 능력을 행한 곳은 현지에서 ‘무흐라카’라고 부르는 해발 482m의 봉우리입니다. ‘무흐라카’는 ‘불의 제단’이라는 뜻입니다. 갈멜산 제일 꼭대기에서 성경 속 사건이 일어난 것이 아니라 갈멜산 산맥 중 한 봉우리, 즉 우리가 통칭하는 갈멜산에서 엘리야가 거짓 선지자들과 싸워 이긴 일이 일어났습니다.


윤석전 목사: 갈멜산은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면서 살아 계신 하나님을 보여 준 장소입니다. 성지순례를 가보면 성경 속 사건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갈멜산은 구약시대에 하나님의 선지자인 엘리야와 엘리사와 관련된 곳인데 그 점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김윤희 교수: 엘리야 선지자는 아세라 숭배자, 바알 숭배자와 갈멜산에서 싸웠습니다. 엘리야는 일당백도 아닌 850명이나 되는 이들과 싸워 이깁니다. 또 엘리야가 3년 반 동안 내리지 않던 비를 내려 달라고 갈멜산에서 일곱 번이나 기도해서 응답 받습니다.


엘리야의 제자 엘리사도 갈멜산에서 지냈습니다. 수넴(Shunem) 여인이 아들을 잃었을 때 엘리사를 만나러 갈멜산으로 찾아옵니다. 아름다운 갈멜산은 하나님이 쓰신 선지자들이 기도하고 영적인 계시를 받던 곳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엘리야 선지자와 엘리사 선지자는 하나님께서 어떤 뜻을 가지고 사용하셨을까요?


김윤희 교수: 바알 종교가 이스라엘에서 가장 극성을 부릴 때 하나님께서 두 선지자를 보내 바알이 참신이 아니라 하나님만이 참신이라는 사실을 알려 주셨습니다. 아합왕의 아내이자 시돈 왕 엣바알의 딸인 이세벨이 바알 종교를 국교로 삼다시피 한 시기여서 하나님의 선지자와 생도들이 피해 다니던 상황이었습니다. 하나님을 모시는 이스라엘 땅에서 하나님을 믿는 일이 박해받는 굉장히 기이한 시기였습니다.


엘리야와 엘리사는 모세와 함께 가장 많은 이적을 일으킨 선지자에 속합니다. 각종 이적을 통해 하나님의 능력을 보여 주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가장 먼저 엘리야를 통해 비를 내리지 않는 이적을 보여 주셨습니다. 이는 바알이 비를 내리는 신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며(왕상17:1) 하나님이 비를 내려주시는 분임을 증명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엘리사는 엘리야보다 갑절이나 되는 영감을 원했습니다(왕하2:9). 능력을 과시하기 위함이 아니라 갑절이나 되는 영감이 필요했기 때문에 구한 것입니다. 바알 종교와 싸우려면 갑절이 아니라 3배, 4배를 얻어도 힘든 상황이었기 때문에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자 갑절이나 되는 영감을 원했습니다. 엘리야와 엘리사 모두 어려운 영적 싸움에서 승리해 힘든 시기를 잘 극복한 위대한 선지자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윤석전 목사: 갈멜산은 신구약을 통해 매우 중요한 산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는데, 그 이름에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는지 궁금합니다.


김윤희 교수: 갈멜산은 ‘하나님의 포도원’이라는 뜻입니다. 아모스 1장 2절에 “목자의 초장이 애통하며 갈멜산 꼭대기가 마르리로다”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갈멜의 초장은 마르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아마도 갈멜산의 울창한 숲과 풍요로운 모습을 따라서 ‘하나님의 포도원’이라고 이름을 지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또 갈멜산의 남쪽 비탈은 이스라엘 전국에서 가장 비옥한 구릉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주 아름다운 곳이며, 아랍어 ‘제벨 마 엘리아스(Jabal Mar Elyas)’라고 하는 ‘엘리야의 산’에 가톨릭 카르멜파가 세운 수도원이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우리는 엘리야처럼 하나님께서 살아 계심을 만인에게 보여 주는 삶을 살아야겠습니다. 또 엘리사 시대가 엘리야 시대보다 갑절의 영감이 필요했다는 것을 보면 갈멜산의 응답이 있은 후 더 큰 핍박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도 갑절의 영감으로 축복하고 선지자들을 사용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므낫세 지파의 땅에 있던 또 다른 산 ‘길보아산(Mount Gilboa)’으로 가 보시겠습니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776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

    소셜 로그인

    연세광장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