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섬김 큰 행복] 남편을 인도해준 따스한 손길

등록날짜 [ 2010-09-20 23:55:59 ]

박 집사가 난생처음 교회란 곳을 찾아 우리 교회에 온 것은 3년 전이다. 오랫동안 대기업 해외근무를 하던 남편이 퇴직 후 외국에서 자기 사업을 벌이던 중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졌다. 장례식을 치러도 한국에서 치르겠다고 응급처치만 하고 귀국길에 올랐을 때만 해도 하늘이 꺼지는 것 같은 절망뿐이었다.

남편의 투병생활이 수개월째 이어지면서 둘째아들의 담임교사와 상담하게 됐고, 그 교사의 인도로 하나님을 의지하고파서 찾은 곳이 바로 우리 교회였다. 뇌 손상을 입고 기억을 잃어버려 잠시만 그녀의 손을 놓쳐도 어린아이처럼 배회하는 남편을 앞세우고 찾아온 하나님의 품은 몹시도 따스했다. 많은 것을 잃었지만 하나님을 만난 기쁨에 그 넓은 하나님 품을 다시는 떠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입원 중인 남편을 데리고 차로 한 시간 반 거리인 연세중앙교회에 계속 다닌다는 건 불가능해보였다.

그런데 뜻밖의 섬김으로 길이 열렸다. 교회에서 잠시 인사를 나눈 남전도회원들이 주일 아침 병원으로 데리러 와준 것이다. 점심도 먹여주고 저녁예배를 마치면 저녁까지 먹여서 다시 병원으로 데려다 주기를 수개월째.

강단에서 들려오는 진실한 하나님 말씀과 남전도회원들의 가슴 벅찬 섬김과 사랑이 퇴원 후에 다른 병원으로 옮기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교회 곁으로 이사하게 했다. 그리고 모든 짐을 내려놓고 주님만 의지하게 했다.

교회생활이 수년째 이어지면서 함께하는 남전도회원들은 매년 바뀐다. 그만큼 교회 곳곳에서 남편을 붙잡아주고 이끌어주는 따스한 손길들도 많아졌다. 오늘도 박 집사는 교회 곳곳에서 친형제처럼 친누이처럼 남편을 잡아주는 그 따스한 손길에서 주님의 사랑을 느낀다. 언젠가 마주잡을 주님의 그 따스한 손길처럼….

위 글은 교회신문 <20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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