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자존감을 향상시키는 방법
자아존중감 높은 아이로 키우라 ②

등록날짜 [ 2010-06-07 07:33:27 ]

자녀에게 사랑받는 존재임을 늘 알게 하되
지나친 애정이나 방임은 아닌지 잘 살펴야

성장기 아이는 몇 차례 중요한 단계를 경험하는데 이때 역할 모델을 하는 부모와의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 부모는 아이가 생각하는 이상적 자아이자, 자신을 비추어 보는 거울이기 때문이다. 자아존중감(이하 자존감) 대부분은 부모와의 관계에서 형성된다. 부모는 이상적 자아의 역할을 하며, 현실 자아가 성장하는 데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아이는 부모의 자존감을 배운다

자존감을 키워주는 첫째 요소는 부모 스스로 높은 자존감을 가져야 하며, 이것을 아이가 공감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해 주는 것이다. 앞서 자존감은 자신을 소중히 하고, 본인이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믿는 믿음이라고 했다. 아이의 자존감은 부모의 양육방식과 태도에 큰 영향을 받는다. 아이들은 놀라울 정도로 부모를 따라 배우는 경우가 많은데, 부모가 자존감이 높고 아이에게 긍정적 평가를 많이 해줄수록 아이의 자존감은 높아진다.

예를 들어 부모가 “나는 이 모양으로 살고 있지만 너는 잘 되어야 해”라고 말하면 이것을 받아들이는 아이는 그것을 긍정적으로 수용하기보다는 자기도 못하면서 강요한다고 부정적으로 생각하기 쉽다.

인지심리학자 앨버트 반두라는 아동들은 성인을 모델로 삼고 모방하면서 사고방식과 습관을 형성한다고 말했다. 부모가 폭력적이면 아동도 폭력아동이 되기 쉽고, 부모가 다른 사람의 존경을 많이 받는 모습을 본다면 아이도 그렇게 되려고 한다. 엄마가 기도하는 모습을 보고 자란 아이 사무엘이 어려서부터 성전에서 기도하는 아이로 큰 것은 우연이 아니다.

부모 스스로 먼저 변화하고, 강요나 주입이 아니라 자신이 마땅히 행하는 본을 보임을 통해 아이를 변화시키려고 해야 한다(디도서 2장 7절). 아이에게 공부하라고 말로 강요하는 것은 효과가 크지 않지만 함께 책을 보거나, 책을 읽어주면서 자주 얘기하다 보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공부에 흥미를 느끼게 마련이다.

아이의 자율성과 성취감을 키워주라

아이를 잘 키우고, 스스로 모든 것을 해나갈 수 있도록 해주기 위해서는 더디더라도 부모가 아이의 결정권을 존중하고 아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배려해야 한다. 한국 부모들이 흔히 범하는 오류 하나가 자신이 생각하는 방식으로 아이를 성급하게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

예컨대 아이의 적성과 상관없이 악기를 다뤄야 한다고 생각해 피아노를 치게 하거나, 영어나 수학 등 학습 목표를 제시하고 운동 코치처럼 아이를 훈련하려고 하는 것은 자존감 형성에 독이 된다. 아이는 한 가지라도 자기 스스로 해냈을 때 성취감을 얻으며, 이것이 ‘자아효능감’으로 발전한다. 자아효능감은 자존감의 원천이다. 이를 키워주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부모 스스로 아이를 철저하게 인격체로 대우해야 한다. 아이는 매사에 서툴고 판단력도 성인보다 약하지만 자존감은 아주 이른 나이에 형성되기 때문에 자아효능감을 키워주어야지 부모의 기준으로 성공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

골로새서 3장 21절에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격노케 말찌니 낙심할까 함이라”는 말은 이러한 맥락에서 아이를 주체로 대하라는 말로 이해할 수 있다. 아이를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라 하나의 인격체로 온전히 대할 것을 성경은 강조하고 있다. 부모의 기준을 내세우기보다 먼저 아이가 좋아하는 것, 아이의 장점을 잘 관찰하여 이를 더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자존감이 높은 아동들의 공통점은 부모와의 관계가 친구처럼 긴밀하다는 것이다. 부모가 감독자처럼 굴고, 아이가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자꾸 윽박지르면 아이는 자신이 무능한 사람이라고 느끼게 되고, 자존감이 아니라 열등감에 빠져들게 마련이다.

자녀와의 대화 시간을 가져라

자존감을 키워주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부모와 자녀의 애착 관계이고, 이것은 많은 대화를 통해 가능해진다. 정보화시대로 사회가 재편되고 핵가족화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예전처럼 부모와 자식이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거나, 어른들로부터 공동체의 가치를 배우는 경험이 줄어들고 있다. 하루하루가 바쁜 현대인들이 자녀와 대화를 하기가   쉽지 않지만 자식을 내버려 두면 아이들은 연예인이나 대중매체를 자신의 거울로 삼기 쉽다.

이것을 극복하는 방법의 하나가 하루 한 끼라도 식사를 같이하면서 자녀와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시편 128편 3절에 보면 “네 상에 둘린 자식은 어린 감람나무 같으리로다”라는 표현이 나온다. 이것은 유대인들이 중시하는 밥상교육을 잘 표현하고 있는데, 지금도 유대인들은 매주 금요일 저녁에는 온 가족이 식사를 같이하면서 많은 얘기를 나눈다고 한다.

이러한 식사교육이 유대인들의 민족정체성의 뿌리가 되었으며, 타인과 소통하고 토론하는 지적능력을 배양시킨 성공의 비밀이다. 식사를 같이하는 동안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면서 얘기를 들어주고, 공감해주며, 부모의 지혜를 자연스럽게 물려주는 것이 밥상교육의 본질이다. 우리나라 재벌가에서도 온 가족이 아침식사를 하는 것이 많이 화제가 되었는데 실은 어려서부터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윗세대의 경험과 교훈을 배우는 것보다 훌륭한 교육도 없다. 자존감은 개인을 성공으로 이끄는 열쇠가 되지만, 그를 위해서는 부모의 노력이 많이 필요하다. 기업은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잘 가꾸는 것이다. <끝>

 

 

위 글은 교회신문 <19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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