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론과 신앙 8] 하나님이 성(性)을 주신 목적
창조질서와 결혼제도(2)

등록날짜 [ 2017-08-07 15:52:33 ]


진화론적 가치관 사회에서는
성적 쾌락 추구를 당연시하고 수간·동성애 등 더 강한 자극 원해
성경적 성(性)의 목적은
쾌락 추구와 성 중독 아닌 가정 안에서 행복과 안정감 유지

사람 관계를 ‘신뢰’ ‘존중’ ‘희생’ ‘이해’라는 네 가지로 분리해서 설명하기도 한다. 그만큼 인간관계는 복잡하고 깊다. 성적(性的) 행위 없이도 얼마든지 깊은 인간관계, 고상하고 거룩한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다. 그러나 일반적인 인간관계와 부부 관계가 다른 점은 바로 성적 행위를 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있다. 부부는 성적 행위를 통해 자녀를 생산할 수 있고, 부부간의 친밀함과 하나 됨을 경험할 수 있다. 부부에게 주어진 특별한 선물인 성(性)을 쾌락의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 불행의 시작이다. 성적 쾌락을 추구하는 것을 당연시하는 사회는 이제 더는 혼전 성관계나 외도를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다. 사람을 하나님의 사랑으로, 즉 사랑과 희생을 베풀어 섬길 대상이라고 여기지 않고, 성적 대상으로 보는 음란한 사회가 되었다. 진화론적 가치관은 성적 쾌락을 추구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보기에, 성적 쾌락을 추구하는 사회에서 진화론적 가치관은 자신들을 옳다고 주장하게 한다.

절대적 기준을 상실한 포스트모더니즘 사회는 감정을 매우 중요시한다. 많은 사람이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그 사랑을 성적 행위로 표현하기 원한다. 결혼에 대한 책임보다 자신의 감정이 더 소중하다고 여긴다. 또 진화론적 물질주의 세계관에서는 이런 감정의 주인이 물질이기에 우리는 어쩔 수 없이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화학물질에 의해 그런 감정을 느끼며, 물질을 조절하면 그런 감정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인간은 유전자를 전달하는 도구에 불과하고 감정도 물질에 의해 생산되므로, 감정이 이끄는 대로 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인간은 그런 육적 존재가 아니다. 우리의 감정도, 육체도 소중하다. 하지만 우리의 주인은 영혼이지 감정도, 육체도, 화학물질도 아니다. 도리어 우리의 감정, 생각, 행동을 모두 하나님 성품을 닮아 가는 존재로 만들어 가야 한다. 육체와 정신은 분리된 것이 아니어서 함께 성숙해 가야 한다. 그런데 성적(性的) 연합은 이런 성숙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성적 연합을 성숙의 도구로 사용하지 않고, 성적 쾌락의 도구로 사용하면 도리어 성(性)의 노예가 될 뿐이다.

하나님께서는 성적 연합에서 기쁨을 누리도록 우리의 뇌에 쾌락 중추를 만들어 주셨다. 도파민이라는 호르몬은 성적 행위에서 분비되어 성적 연합의 기쁨을 느끼게 해준다. 부부간의 연합에는 도파민 외에 여러 호르몬이 있어야 한다. 성적 쾌락뿐 아니라 행복감, 신뢰감, 일체감, 안정감 등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하나님께서는 도파민뿐만 아니라 세로토닌, 옥시토신, 바소프레신, 엔도르핀 등 다양한 호르몬을 주셔서 이런 감정들을 느끼게 하셨다. 이런 호르몬이 필요한 이유는 우리가 육체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부부 관계를 통해 이런 감정들을 함께 건전하게 추구하는 것은 액셀과 브레이크를 사용해서 안전하게 차를 모는 것과 같다. 그런데 오직 성적 쾌락만을 추구한다면 액셀만 있는 차를 운전하는 것과 같다. 오직 도파민 분비만을 원하는 성관계는 도파민 중독이 되고, 뇌가 손상받게 된다. 이런 일은 성적 행위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쾌락을 추구하는 모든 행위에서 일어난다. 마약, 약물, 도박, 쇼핑 등 다양한 행동이 도파민을 분비케 하고 쾌락을 느끼게 해준다. 그러나 그 결과는 비참하다. 한순간의 쾌락을 계속 선택하면, 육체의 쾌락이 나를 지배하는 주인이 되어 내 인생 전체를 망치게 한다.

도파민 중독이 뇌를 어떻게 손상하는지는 포르노 중독 연구에서 잘 나타난다. 포르노를 보면서 쾌락을 추구할수록 더 강렬한 자극을 원하게 된다. 웬만한 도파민 분비로는 쾌락을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더 강한 포르노를 탐닉하다 보면, 도파민 중독이 되고, 놀랍게도 뇌에 구조적 변화가 오고, 성관계 능력도 떨어진다. 포르노에 중독되면 도리어 성욕이 감소한다. 포르노 중독 환자를 치료할 때 노인은 2개월 정도 걸리지만, 젊은이는 4~5개월 걸린다. 세계에서 포르노를 가장 많이 다운로드 받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포르노 보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기 때문이다. 포르노를 너무 많이 보기에 성추행과 성폭행도 계속 늘고 있다.


<사진설명> 음란물 보면 뇌가 마약중독자처럼 변한다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으로 본 마약중독자 뇌(좌)와 포르노 중독자의 뇌(우). 마약을 섭취하거나 포르노를 볼 때 뇌의 비슷한 부위가 활동화한 모습이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정신과학과 연구진이 포르노 등 음란 영상물에 중독된 사람들의 뇌 활성화 패턴과 마약 중독자 뇌 활성화 패턴이 매우 흡사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음란물을 볼 때 활성화가 두드러진 곳은 배쪽줄무늬체(보상과 자극을 처리하는 역할을 하는 영역), 배측전대상피질(보상과 마약에 대한 갈증에 관여), 편도체(중요한 사건과 감정을 처리하는 과정에 관여) 세 군데였다.


모든 중독은 비극을 초래한다.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삶도 비극으로 이끈다. 정상적인 부부 관계도 파괴될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가 성(性)에 중독됐다. 동물 대상 성행위를 금지하는 법이 나올 정도다. 그런 실상이기에 성교육도 성관계를 하면서 임신하지 않고 성병을 피할 수 있는 방법에 초점을 맞춘다. 결혼 제도 안에서만 성관계를 하라는 순결교육은 구시대적이라고 비난받는다.

그런데도 청소년 성교육은 변화되어야 한다. 성교육은 성관계 교육, 피임 교육, 성병 예방 교육이 아니라, 인간관계에 대한 깊이 있는 교육으로 발전해야 한다. 성행위가 단순한 쾌락의 도구가 아니라, 남녀 관계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그렇기에 결혼을 통해서만 성행위를 하는 것이 얼마나 필수적인지를 가르쳐야 한다. 만약 동성(同性) 결혼을 합법화한다면, 성교육에서 남성끼리 항문성교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가르쳐야 한다. 이성 간의 성관계, 동성 간의 성관계를 가르치는 것이 학교 성교육 내용이 돼야 하기 때문이다.

성 중독을 포함한 모든 중독 치료의 시작은 자신의 문제를 인정하는 것이다. 알코올중독 치료법을 보면 첫째 자신의 문제를 인정하고, 둘째 자신의 힘으로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결국 자기 힘을 의지하지 않고 하나님을 의지할 때, 공동체의 격려와 도움을 받아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다. 알코올 중독 치료 원리는 구원의 십자가 도(道)와 같다. 예수님의 십자가 보혈의 공로로만 구원받을 수 있듯이, 오직 하나님의 도움으로만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다. 알코올 중독이나 성 중독 탈출만 중요한 것은 아니다. 성 중독의 진정한 뿌리는 우리의 죄성이다. 사실 우리 모두 죄에 중독된 자들이다.

이런 죄 문제는 오직 주님의 십자가로만 해결할 수 있다. 성 중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은 십자가 복음밖에 없다.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피의 복음을 우리에게 전하라고 하신 것처럼, 성 중독 사회를 변화하는 복음 메시지도 우리가 전달하기를 원하신다. 복음은 말로만 아니라 삶으로도 전달해야 한다. 복음으로 변화된 삶이 없다면 복음의 능력을 믿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로마를 변화시킨 것은 여성 그리스도인이라고 한다. 당시 여성 그리스도인만 순결한 삶을 살았기에 귀족들이 여성 그리스도인을 며느리로 삼기 원했고, 그 결과 자녀가 신앙 안에서 양육돼 가족구원을 받았다. 결국 로마의 지도층 안에 그리스도인이 많이 생겼다. 지금 세계는 로마처럼 성 중독에 빠진 사회가 됐다. 사람을 성적 도구로 여기는 세상이다. 사람을 쾌락의 도구로 여기지 않고, 서로의 삶에 헌신과 책임이 있다고 인식하고 이를 실천할 사랑이 교회에만 있다. 교회가 진정한 공동체가 될 때, 자녀 양육의 힘든 짐도 함께 질 수 있을 것이다.


/이은일 교수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과
한국창조과학회 전임 회장(6대)


위 글은 교회신문 <53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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