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일념] 증오의 대물림

등록날짜 [ 2022-04-26 20:37:43 ]

예나 지금이나 자기 부모 중 어느 한쪽을 몹시 미워하는 자식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 대부분 남편이나 아내 중 한쪽이 자기 배우자에 대해 미워하는 감정을 자식에게 지속적으로 쏟아 놓았기 때문입니다.


“너희 아버지는 결혼해서 지금까지 나를 이렇게 고생시키고도 무정하게 박대했다.” 어머니가 원통함을 호소하려고 한 말이지만, 자식은 그 말을 듣고 아버지를 증오하고 미워하게 됩니다. 겉으로는 “아버지”라고 부르지만 속으로는 자기 어머니처럼 아버지에게 증오와 적대감을 품고 자랍니다. 또 다른 가정에서는 아버지가 자식 앞에서 아내에 대해 험담합니다. 그러면 자식들이 자기 어머니를 무시하거나 어머니에 대한 증오심을 쌓아 놓습니다.


결국 자식들은 속으로 자기 아버지와 어머니를 별 볼 일 없는 사람으로 여기게 됩니다. 이렇게 부모의 잘못으로 자식이 부모 중 한쪽을 오해하면 그 가정에 불화가 끊이지 않습니다. 자식이 결혼해서 분가한 후에도 부모를 돌보며 효도해야 하는데 증오심 탓에 부모 봉양할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자식에게 효도 한번 못 받고 죽는 아버지나 어머니가 있습니다. 훗날 그 자식이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고 자식을 낳아 키우다 보면, 자신이 아버지나 어머니를 오해해 미워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도 돌이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뒤늦게 깨닫고 효도해 보려고 노력해도 각별한 정이 없으니 불효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다 부모와 자식을 원수지게 하려고 작정한 마귀역사입니다.


예수 믿는 부모는 어떻게든 자식의 마음에서 미워하는 마음을 없애 주려고 애써야 합니다. 이것이 올바른 가정교육입니다. 그런데 요즈음 이렇게 교육하는 가정이 얼마나 있습니까. 자녀들이 원통함을 대물림받거나 상처받지 않도록 서로를 존중하는 가정이 되어야 합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74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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