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가 오시는 대로(大路)< 9·下>] 야곱의 시련과 축복

등록날짜 [ 2024-12-26 10:36:32 ]

야곱이 벧엘에서 잠들었을 때에

하나님이 사닥다리 꿈 보여주며

조상에게 준 약속을 다시 주셔

하나님의 약속 대대로 내려오며

예수님이 오시는 대로가 열려가



<사진설명> 벧엘 전경. 벧엘은 ‘하나님의 집’이라는 뜻이다. 야곱이 형 에서에게 쫓겨 하란으로 도망할 때 벧엘에서 돌베개를 하고 잠들었다. 야곱이 잠을 자던 중 꿈을 꾸게 되는데, 하나님께서 땅의 약속과 자손 번성의 약속 그리고 야곱으로 말미암아 땅의 모든 족속이 복을 받게 된다는 세 가지 약속을 주신다.


▶윤석전 목사: 마태복음 족보를 바탕으로 하나님께서 인류를 죄와 저주와 사망과 지옥에서 구원하신 역사를 은혜롭게 탐색해 가고 있습니다. 성경을 보면 야곱이 밧단 아람(Paddan Aram)에서 생활하면서 외삼촌 라반 때문에 많은 고생을 하게 됩니다. 야곱이 어떤 일들을 겪었는지 알려 주세요.


▶권혁승 교수: 야곱이 외삼촌 집에 가면서 어려움을 겪기 시작하는데, 속이는 자가 속임을 당하는 고생을 하게 됩니다. 형 에서를 속여 장자권을 얻은 야곱이 대가를 지불하는 듯합니다.

그 첫 번째가 외삼촌에게 속아서 결혼을 하게 됩니다. 외삼촌 집에 간 야곱은 외삼촌의 둘째 딸 라헬을 만난 후 사랑에 푹 빠지고 맙니다. 그 당시 결혼을 하려면 처가에 지참금을 지불해야 했기에, 외삼촌 라반은 “7년 동안 일하면 라헬을 주겠다”라고 약속합니다. 아무 소유도 없는 야곱으로서는 일해 주는 것으로 신부를 데려올 대가를 치르는 것입니다. 성경은 야곱이 7년을 며칠 동안 보낸 것처럼 여겼다고 기록하고 있는데(창29:20), 사랑이 얼마나 위대한 힘을 가지고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막상 결혼한 후 첫날밤을 보내는데 라반이 라헬의 언니인 맏딸 레아를 야곱에게 데려갑니다. 다음 날 야곱이 당연히 항의를 했으나, 라반은 “이 지방 관습에 따라 언니가 먼저 혼인을 해야 하므로 동생 라헬을 먼저 보낼 수는 없었다”라며 이후 다시 7년을 더 일하는 조건으로 라헬까지 주게 됩니다. 어떻게 보면 장자권을 속여 얻은 야곱이 속임을 당하는 첫 번째 어려움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윤석전 목사: 사실 외삼촌이 아무리 잘해 준다고 한들 야곱이 타지에서 외로웠을 텐데 라헬을 사랑하여 모든 고통을 이길 수 있도록 하나님이 인도하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어떤 미련한 신랑이 밤잠을 자고 난 다음에야 내 신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을까요. 야곱이 바보스러워 보이지만, 그가 외삼촌의 약속대로 7년을 봉사하고 또다시 7년을 더 봉사하여 레아와 라헬을 다 얻은 것을 보며 수고의 대가가 절대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또 하나님의 사람은 세상에서 속고 또 속는 것 같지만 끝까지 하나님을 의지하고 믿음 안에서 하나님의 약속을 계속 붙잡아 결국 다 얻게 된다는 교훈을 얻게 됩니다.

야곱이 외삼촌 집에 처음 갔을 때 외삼촌이 굉장히 반겨 주었지만, 어느 때부턴가 야곱과 사이에서 뭔가 석연치 않게 반목하는 듯합니다. 이때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가나안으로 떠날 것을 명령하셨고, 야곱은 가족과 자신의 재산을 모두 가지고 외삼촌 라반 몰래 가나안으로 떠나게 됩니다. 

결국 야곱의 도주를 알게 된 라반이 쫓아가는데, 야곱과 라반이 마주친 곳이 미스바(Mizpah)입니다. 구약성경에 여러 차례 등장하는 미스바가 어떤 곳인지 궁금합니다.


▶홍순화 교수: 미스바는 오늘날 요르단 지역에 있습니다. 학자들은 야곱이 가나안으로 돌아오는 길을 추정하는데, 그 당시 사람들이 많이 다니던 길을 이용했을 것이라고 추정합니다. 아마 시리아 다메섹(Damascus) 부근에서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로 내려온 후 얍복강(Jabbok River)이 있는 지역으로 갔을 것인데, 그 부근에 있는 키르벳 잘라드(Khirbet Jal’ad)라고 하는 지역을 미스바라고 추정합니다.

옛날 사람들이 살던 언덕을 ‘텔(Tel)’이라고 하고, 옛날 사람들이 살던 유적을 키르벳 또는 키르밧이라고 합니다. 키르벳 잘라드에 가면 오래전부터 사람들이 살던 유적들이 있습니다. 특별히 로마시대부터 유적이 많은데, 그것을 근거 삼아 많은 학자들이 요르단에 있는 키르벳 잘라드가 미스바였을 것이라고 추정합니다.


<사진설명>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영토. 야곱은 이스라엘과 이집트의 국경인 브엘세바에서 살다가 오늘날 튀르키예(터키)인 하란으로 향한다. 이후 이스라엘로 돌아온 야곱은 헤브론에 거주하다가 현 이집트 나일강 삼각주 지역(고센)에서 인생을 마치게 된다.


▶윤석전 목사: 지금까지 살펴본 야곱의 여정에서 예수님이 오고 계십니다. 야곱의 삶에서 예수님이 오고 계신 예표를 찾는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권혁승 교수: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준 약속이 야곱에게 다시 확인된다고 하는 것 자체가 예수님이 오시는 길이요, 곧 약속 자체가 길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하나님의 약속을 확인받은 벧엘(Bethel)은 아주 중요한 장소가 되겠습니다. 벧엘을 기점 삼아 야곱이 전환점을 맞이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벧엘에서 야곱은 돌베개 삼은 돌을 기둥으로 세우고 이어진 서원 기도에서 “내가 기둥으로 세운 이 돌이 하나님의 성전이 될 것”이라고 기도합니다(창28:22). 성전 기둥이 되게 하겠다고 한 야곱의 서원 기도 자체가 우리의 영원한 성전이 되실 예수님께서 오신다고 하는 점을 보여 준다고 생각합니다.



<사진설명>벧엘에 있는 십자군 시대의 예배당 유적.


▶윤석전 목사: 성전은 단순히 예배당 건물이 아니라 내가 주님 안에 있으면 주님이 성전이요, 주님이 내 안에 계시면 내가 성전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벧엘에서부터 야곱과 함께 있으므로 야곱이 성전을 약속한 것은 벌써 예수님이 오시는 대로 속에서 예수님이 함께 오고 계시다는 족보의 단면을 보여 준다고 생각해 봅니다.

야곱이 밧단 아람으로 도망친 후 그의 어머니 리브가는 남편 이삭과 아들 에서에게 많은 원망을 들었을 듯합니다. 리브가가 어떻게 견뎌 냈는지 궁금합니다.


▶권혁승 교수: 신앙적 관점으로 추정해 보면, 야곱에게 장자권이 넘어가도록 리브가가 결정적 역할을 하지만, 이는 리브가의 욕심이나 개인적인 결정이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 속에 이루어진 일입니다. 물론 이 일로 리브가는 원망을 들을 수 있고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었겠지만,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기에 확신을 가지고 있었고 그 확신 덕분에 모든 어려움을 극복할 기쁨이 넉넉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오늘날에도 하나님 뜻대로 살 때 여러 가지 어려움이 찾아올 수 있겠으나, 어려움 때문에 포기할 게 아니라 하나님이 주시는 확신과 기쁨을 누리며 사는 바른 신앙의 삶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윤석전 목사: 마태복음 족보에 한 사람 한 사람이 등장할 때마다 하나님께서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시는 발자국 소리가 한 발자국 한 발자국 들려옵니다. 리브가가 잉태하였을 때 하나님께서는 “두 국민이 네 태중에 있다”라며 “큰 자가 작은 자를 섬길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장자라고 하는 것은 단순히 아버지 재산을 유업으로 받을 자가 아니라 하나님을 기업으로 받고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시는 대로, 즉 족보 속에 들어가는 사람이 바로 장자였습니다. 그래서 리브가는 예수 그리스도가 오시는 길을 야곱에게 만들어 주려고 별미를 만들어 에서가 사냥 나갔을 때 정성을 다해 자기 남편에게 야곱을 통해 대접하고 야곱이 복을 받게 했습니다.

장자의 직분과 하나님의 축복 그리고 예수가 오시는 길이 어떻게 움직여 가는지 성경을 통해 살펴보고 있습니다. 예수가 오시는 길을 앞으로도 계속 경청해 주시기 바랍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88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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