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전도회 4그룹 전도초청잔치
“예수 믿어 영혼의 때에 행복합시다!”

등록날짜 [ 2025-03-06 19:08:41 ]
예전에 비하면 복무 환경도 많이 개선되고 장병에 대한 처우도 나아졌다는 군대이지만, 신앙생활 할 환경만큼은 여전히 어려운 곳인 듯하다. 단체생활인 데다 보직이나 근무에 따라 신앙생활 할 환경이 제한받는 것은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럴지라도 어떻게든 신앙생활 하려고 애쓰니 하나님께서 믿음의 사람도 때에 맞게 보내 주셔서 복무 기간에 신앙생활을 이어 올 수 있었다. 전역하기까지 나를 인도해 주시고 함께하신 주님께 모든 영광을 올려 드린다.
‘통제’라는 말이 이렇게 피부에 와닿을 줄이야. 2023년 6월. 논산훈련소에 입소한 후 처음 맞은 주일에 연무대교회로 예배드리러 가려고 하니,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훈련 일정도 취소되고 이동하는 것도 통제받으며 생활관에서 대기해야만 했다.
주일예배를 드리지 못하다니! 마음이 무거운 채 있던 중 우리 부 직분자들이 인터넷 편지로 격려의 글과 성경 말씀을 보내 주어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그러면서 입대하기 전 나를 위해 진실하게 기도해 주던 기억도 새록새록 떠오르며 훈련소에 있는 내내 큰 힘이 되었다.
감사하게도 그다음 주일에는 교회에 가서 예배드릴 수 있었다. 같이 훈련을 받으면서 친해진 동기 중에 신앙생활 하는 이들도 있어 주 안에서 더 가까워진 듯했다. 특히 수많은 장병과 함께 찬양을 올려 드렸는데, 훈련소 초반 잔뜩 움츠려 있다가 교회에 가서 마음껏 찬양하자 내 영혼이 크게 기뻐하는 것을 경험했다. 연무대교회 목사님에게서 “말씀과 찬양이 있다면 훈련소든 자대든 어디서나 밝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들은 말씀도 큰 격려가 되었다.
이후에도 하나님 말씀과 찬양을 가까이하며 훈련소 생활을 이어 갔고, 훈련소에서 보낸 마지막 주일에는 교회 가기를 꺼려 하거나 신앙생활 하지 않는 동기들을 전도해 같이 예배드리러 가기도 했다. 한 동기는 교회에 대한 마음 문이 열렸는지 “나중에 집 근처에 있는 교회에 꼭 가 보겠다”라고 말해서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믿음을 지키고자 하나님께 기도
훈련소 과정을 잘 마친 후 지난해 12월 11일에 전역하기까지 용인시에 있는 제55보병사단에서 군사경찰로 1년 넘게 군생활을 했다. 자대에 와 보니 왜 군대에서 신앙생활 하는 게 어려운지 더 체감할 수 있었다. 부대와 교회의 거리가 멀다 보니 주일예배를 드리러 가는 것도 쉽지 않았고, 주말에 근무 차례가 돌아오면 후임병으로서 근무 날짜를 바꾸는 것도 어려웠다.
그렇게 한 주, 두 주 예배와 멀어지다 보니 내 마음도 어느 순간 주님과 멀어지고 말았다. 분주하게 군생활을 하다가 부대에서 첫 성탄절을 맞아 오랜만에 교회에 갔더니 뭔가 예전 같은 마음의 감동이나 사모함도 없어진 듯했고 설교 말씀을 듣고 찬양하는 게 낯설기까지 했다.
‘아! 아무리 주말에 근무가 있어도 주일을 거룩하게 지키지 못하다 보니 이렇게 되는구나! 주님, 잘못했습니다!’
감사하게도 이어진 기도 시간에 하나님 앞에 부끄러운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하나님 앞에 회개하고 나니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고 다음 주일부터 꼭 예배를 드리리라 마음먹었다. 다음 주일에 예배드리러 교회에 가니 이전처럼 낯설지도 않고 하나님과 막혀 있던 사이가 열린 듯한 후련함을 경험했다. 할렐루야!
어떤 날은 선임 중 한 명이 “주일에 교회 가지 말고 같이 축구하자”라며 꾀는 경우가 있었다. 그러나 군생활 가운데 주님과 멀어진 일을 겪으면서 왜 주님께서 모이는 자리를 폐하지 말라고 당부하셨는지를 깨달아 어떻게든 믿음을 지키려고 했다. 히브리서에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히10:25)라고 기록되어 있는 것처럼 예배드리지 않고 하나님과 사이에 다른 것이 끼어들수록 하나님과 멀어지고 영적으로 메말라 간다는 것을 여실히 경험하여 믿음의 싸움을 이어 나가려고 했다.
그래서 2024년이 되고부터는 주일 아침마다 교회에 일찍 가서 성경 말씀을 읽고 기도 시간도 성실하게 참여했다. 그리고 기도하는 과정에서 ‘후임들을 전도하고 주님께 쓰임받는 사람이 되자’는 감동을 받았다. 토요일마다 당직병으로서 주일예배 갈 사람을 파악할 때는 각 생활관을 다니면서 “교회에 가 보자! 예배드리면 좋다!”라며 전도도 열심히 하곤 했다.
군생활을 돌아보면 하나님께서 함께하심으로 기도하고 전도도 하면서 주님이 인도하시고 주님이 나를 지켜 주시는 것을 자주 느꼈다. 힘든 유격 훈련 기간에 다치는 이도 나왔으나 마지막 일정인 40km 행군까지 건강하게 잘 마쳤고, 힘들고 지칠 때마다 좋아하는 찬양을 부르거나 하나님 말씀을 읽으면 군생활을 이어 갈 힘을 금세 공급받곤 했다.
또 자대생활이 만만치 않았으나, 귀한 동역자가 있었으니 바로 군사경찰대 대대장께서 믿음의 사람이었던 것이다. 부대에 훈련이 있을 때마다 장병들을 모아 놓고 수많은 대대원 앞에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해 주실 만큼 신실하신 분이었고, 대대장께서 나 또한 이모저모 챙겨 주셔서 감사했다.
제법 군생활이 익숙해졌을 무렵에는 사단장님 경호를 맡기도 했는데, 사단장님 역시 믿음의 사람이어서 군 교회에서 자주 만나고 얼굴을 익힌 나를 많이 배려해 주셨다. 군생활 동안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사람을 도와주시고 함께하신다는 것’을 자주 느꼈다.
어느새 군생활을 마치고 사회로 돌아왔다. 이제 누군가 나를 통제하지도 않고 신앙생활 하는 것을 가로막을 사람도 없으나, 세상을 향할 것이 아니라 군대 안에서 하나님께서 함께해 주셨다는 것을 기억하며 하나님 일에 쓰임받고자 한다. 군생활을 겪으며 하나님께서 실제 존재하신다는 사실을 더 확실하게 알았다. 나와 함께하시고 내 모든 어려움을 해결해 주시는 하나님과 사이의 믿음을 잘 지켜 주님께 충성하고자 한다.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 우정수(대학청년회 2부)
위 글은 교회신문 <889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