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남전도회 전도결의대회] “모이면 기도하고 흩어지면 전도하자”
등록날짜 [ 2026-01-27 16:57:02 ]
“두려워 말라 놀라지 말라 군사를 다 거느리고 일어나 아이로 올라가라”(수8:1). 하나님이 여호수아에게 다시 말씀하셨다. 그전에 침묵이 있었다. 공동체 안에 숨긴 죄, 그 죄로 말미암은 패배, 닫힌 하늘. 여리고를 무너뜨린 그 군대가 작은 성읍 앞에서 도망쳤다. 숨긴 죄 하나가 하나님의 임재를 막았다. 한 사람의 범죄가 공동체 전체를 무력화시켰다. 아골 골짜기에서 아간과 그 가족은 돌에 맞아 죽었고, 소유물은 불태워졌다. 그제야 하나님이 찾아오셨다. 죄의 담이 무너지자 하나님과 사이가 회복됐다.
“내가 아이 왕과 그 백성과 그 성읍과 그 땅을 다 네 손에 주었노니”(수8:1). 전투 시작 전이다. “주겠다”가 아니라 “주었다”고 하셨다. 끝난 일처럼 말씀하셨다. 아직 벌어지지 않은 전쟁, 이미 결정된 승리. 영적 세계에서는 결판이 났다. 여호수아가 할 일은 그 약속을 믿고 전장에 나가는 일뿐이었다.
여호수아는 묻지 않았다. 따지지 않았다. 명령을 듣자마자 움직였다. 1차 공격 때는 3000명만 보냈다. 정탐꾼이 “작은 성읍이니 적은 병력이면 된다”라고 보고했다. 안일했다. 자만했다. 하나님은 “군사를 다 거느리고 가라”(수8:1)고 말씀하셨다. 여호수아는 삼만 용사를 선발했다. 열 배이다. 밤에 출발시켰다. 성 뒤편에 매복시켰다. 그 약속을 붙잡고 밤새 뛰어다녔다.
여리고에서는 성 주위를 돌며 나팔을 불었다. 하나님이 성벽을 무너뜨리셨다. 아이성은 달랐다. 하나님이 직접 전술을 내리셨다. 복병을 배치하라. 거짓 후퇴로 유인하라. 때가 되면 점령하고 불살라라. 땀이 필요한 싸움이다. 믿음은 요행이 아니다. 하나님 전략에 나를 맞추는 훈련이다.
여리고에서는 모든 전리품을 하나님께 바쳐야 했다. 아이에서는 가축과 탈취물을 허락하셨다. 앞으로 계속될 정복 전쟁을 위한 군수 물자였다. 자신의 경험을 내려놓고 철저히 순종했을 때 하나님은 승리뿐 아니라 다음 전쟁까지 책임지신다.
여호수아는 40년 광야를 걸었다. 모세 곁에서 배웠다. 여리고를 무너뜨렸다. 경험을 내세우지 않았다. 어린아이처럼 복종했다. “여호와의 말씀대로 행하라”(수8:8). 그가 군사들에게 전한 마지막 지시이다. 말씀대로. 그게 전부이다.
“다 이루었다”(요19:30). 십자가 위 예수님의 마지막 선언이다. 그리스도인은 이기려고 싸우는 사람이 아니다. 이미 이긴 싸움을 확인하러 가는 사람이다. 아골 골짜기를 지난 자만 아이성에 올라갈 수 있었다. 숨긴 것을 꺼내 놓은 자만 그 약속 앞에 설 수 있었다. 세상의 눈에는 미련해 보일지 모른다. 그러나 말씀대로 따르는 그 길, 이 싸움은 이미 끝났다.
/정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935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