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가 오시는 대로(大路) <28·中>] 하나님께 순종한 아사

등록날짜 [ 2026-06-25 19:36:58 ]

남유다 아사왕은 선왕들과 다르게

우상 배격하고 산당도 모두 부수며

하나님 제일주의로 나라를 통치해

아사왕이 하나님 뜻대로 순종하자

남유다와 백성들도 평안의 복 누려



<사진설명> 텔 마레사(Tel Mareshah). 남유다 제3대 왕인 아사가 마레사의 스바다(Zephathah) 골짜기에서 구스 군대와 싸워 큰 승리를 거뒀다(대하14:9). 아사왕이 하나님 뜻대로 우상을 배격하고 산당을 부수며 신앙 회복 운동을 벌이자, 하나님께서 남유다에 큰 평안을 주시며 다른 나라가 넘보지 못하도록 하셨다.


벧 구브린(Beit Guvrin)에서 남쪽으로 1.5km 떨어진 곳에 유다 지파의 성읍 마레사(Mareshah)가 있다. 페르시아 시대에 마레사와 유다 남부 지역에는 에돔(Edom) 사람들이 정착했으며 시돈(Sidon)과 그리스 사람들도 이곳에 거주했다.


벧 구부린 지역은 연한 석회암 지대여서 많은 동굴을 볼 수 있다. 이곳의 동굴들은 종 모양을 닮아서 ‘종 동굴(Bell Cave)’이라고 불리며, 종 동굴은 약 800개 있고 그중 가장 깊은 것은 25m에 이른다. 


<사진설명> 벧 구브린에 있는 종 동굴(Bell Cave). 벧 구부린 지역은 연한 석회암 지대여서 종 모양을 닮은 동굴을 볼 수 있다. 지상에서 동그란 구멍을 뚫은 후 지하의 백악석을 채굴하며 종 모양의 인공 동굴을 만들었다.


종 동굴의 용도는 대부분이 채석장이었고, 동굴마다 천장에 나 있는 동그란 구멍을 통해 돌을 파냈다. 종 동굴에서 파낸 돌은 해안 평야와 벧 구브린에 있는 도시들의 건축 자재로 사용되었다. 비잔틴 시대에는 종 동굴에서 예배도 드렸다고 전해진다.


구스 사람 세라(Zerah)는 남유다의 아사왕을 치려고 군사 백만 명과 병거 삼백 승을 거느리고 마레사에 이르렀다. 이때 아사왕이 하나님께 간절히 부르짖어 도움을 구했고, 하나님도 아사왕의 기도를 들으시고 전쟁에서 승리하게 하셨다. 유다 군대는 구스 사람을 추격해 그랄(Gerar)까지 이르렀고 구스 사람 중에 살아남은 자가 없었다(대하14:9~15).


▶윤석전 목사: 구스의 군대가 남유다를 침공했으나, 아사왕은 전쟁에서 대승을 거둡니다. 성경은 구스를 에디오피아(Ethiopia)라고도 말하는데, 구스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홍순화 교수: 구스는 신약 성경에 에디오피아(에티오피아)라고 등장합니다(행8:27). 성경 시대에는 구스와 에티오피아가 같은 지역을 가리키는 용어로 사용되었습니다.


하지만 나라의 국경선이 늘 달라지는 것처럼 성경 시대의 에티오피아와 오늘날 동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는 동일하지 않습니다. 지금의 세계 지도를 보면 에티오피아 북쪽에 이집트가 있는데, 에티오피아에서 군사를 이끌고 애굽 같은 강대국을 넘어 이스라엘까지 쳐들어오는 게 이해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그 당시의 배경지식이 필요합니다. ‘구스(Cush)’라는 말은 지금으로부터 약 4000년 전 주전 20세기에 이집트 문서에서 처음 등장했고, 구스 사람들은 오늘날 이집트 남부의 아스완 댐(Aswan Dam)이 있는 수에네(Syene) 지역을 중심으로 생활했습니다. 물론 이집트 남쪽에 있는 수단과 에티오피아 지역까지 통치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들이 다윗왕 시대인 주전 10세기쯤 독립 왕국을 이루었습니다. 이후 구스가 점점 힘을 키웠고, 나파타(napata)에 수도를 정한 후 이집트까지 세력을 확장합니다.


개인적으로 이집트 수에네에 갔을 때 깜짝 놀랐습니다. 제가 본 이집트 사람들은 우리와 비슷한 피부색을 가졌는데, 이집트 남부의 수에네에는 마치 아프리카에 온 것처럼 피부가 검은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이 지역을 옛날에 누비아왕국이라고 불렀고, 이 누비아왕국이 힘을 키워서 이집트 본토까지 다 장악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역대하에 기록된 구스 군대는 애굽까지 합세한 세력이라고 이해하셔야 합니다. 그래서 백만 명이나 되는 대군이 공격해 온 것입니다. 약 200년 후인 남유다 히스기야왕 시절에는 동쪽에 있는 앗수르 군대가 쳐들오자 구스와 유다왕국이 연합하여 대항한 일도 있었습니다.


성경에서는 일반적으로 구스와 에티오피아를 동의어처럼 사용하지만, 지역적으로 따져 보면 다른 개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성경 속 구스는 에티오피아와 수단 그리고 이집트 남부까지 아우르는 거대한 지역을 지칭한다고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윤석전 목사: 우리가 성경 속 지리를 알게 되면 성경 인물들의 행동반경을 알게 되고, 인물들의 행동반경을 알게 되면 하나님의 역사를 알게 됩니다. 하나님이 어떻게 역사하셨는지 잘 이해할 수 있으므로 성경 속 지리에 대한 지식이 중요합니다.


아사왕이 구스의 세라를 쳐서 대승한 곳이 마레사의 스바다(Zephathah) 골짜기입니다. 마레사와 스바다 골짜기에 대해서도 알려주세요.


▶홍순화 교수: 마레사는 원래 유다 지파의 성읍이었는데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곳은 아닙니다. 이스라엘 사람들도 마레사에 대해 잘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마레사에서 북쪽으로 1.5km 떨어져 있는 벧 구브린은 무척 유명한 곳입니다. 벧 구브린은 헬라 시대부터 이스라엘의 중심지였습니다. 예전에는 라기스(Lachish)가 중심지였으나, 라기스가 멸망한 후 조금 더 북쪽에 있는 벧 구브린이 중심지로 자리매김한 것입니다. 오늘날에도 마레사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많지만, 유적이 많은 벧 구브린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곳입니다.


벧 구브린에 가면 멀리서도 잘 보이는 큰 텔(언덕)이 있습니다. 바로 텔 산다하나(Tell Sandahannah)이며, 이곳이 바로 구약 시대의 마레사입니다. 최근 마레사에 갔을 때도 아직 발굴이 제대로 이루지지 않아 보였습니다. 정상에 올라가니 극히 일부분만 발굴되어서, 텔 전체가 야생화로 덮여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텔 마레사는 구약 시대의 마레사 성읍으로 알려져 있고, 주변에 많은 유적이 있습니다. 마레사는 석회암 지대이며, 종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종 동굴이 많이 있습니다. 지하로 들어가면 주거지가 있고 비둘기를 키우는 곳도 있습니다. 동굴 입구에 큰 극장 터도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성경에 기록된 아사왕에 대해 알아보고, 아사왕과 관련된 성지도 탐사하고 있습니다. 마태복음 족보에 기록된 것처럼, 예수님은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부터 아사왕에 이르기까지 저벅저벅 걸어오고 계십니다. 예수님이 오시는 길은 아사왕 시대의 전쟁처럼 가로막히는 길도 있었고 평탄한 길도 있었습니다.


마레사에 있는 동굴에서 비둘기를 많이 사육했다고 하셨는데 비둘기를 사육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홍순화 교수: 성지에 가 보면, 비둘기를 식용으로 키우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예전에 베두인 촌에 갔을 때도 기둥 하나에 깡통이 여럿 달려 있었는데 비둘기 키우는 곳이었습니다. 이집트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이 비둘기 요리라고 할 만큼, 닭이나 양도 먹으려고 기르지만 비둘기도 식용으로 키우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성경에 기록된 것처럼, 비둘기는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기 위한 제물로 키웁니다. 양이나 소도 제물로서 기르지만, 비둘기도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기 위해 기르는 것입니다.


특별히 마레사는 땅을 쉽게 팔 수 있는 석회암 지대입니다. 석회암을 깎아서 동굴을 만들고, 동굴 벽에 작은 굴을 낸 다음 각 굴에서 비둘기를 사육했습니다. 비둘기 수천 마리를 키웠다고 합니다. 성지를 탐사하다 보면 깊은 고대 우물들도 있는데, 이 우물에 가면 비둘기들이 셀 수 없이 살고 있어 사람들을 놀라게 합니다.


▶윤석전 목사: 다음 시간에도 마태복음 족보를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류를 죄와 사망과 지옥에서 구원하려고 걸어오시는 은혜의 역사를 탐색해 보시겠습니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95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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