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처럼 섬기겠습니다(40)] 월권하지 말라

등록날짜 [ 2023-11-06 10:59:29 ]

교회의 하인과 종인 직분자는

내 직분을 함부로 남용하거나

내게 허락되지 않은 권한 밖

일에는 절대 관여하지 말아야

주님은 직분 남용 방관치 않아



사무엘상 13장 8절 이하를 보면, 사울왕이 블레셋과 벌이는 전쟁을 앞두고 대제사장의 권한을 침해하여 번제를 드리다가 하나님께 저주받은 사건이 나옵니다. 블레셋 군이 구름 떼처럼 쳐들어와서 예루살렘에서 북동쪽으로 13㎞ 떨어진 믹마스를 함락한 후 거기에 진을 치자 사울이 혼비백산합니다. 파죽지세로 몰려오는 블레셋 군대에 사울이 모은 군사들은 도망치기에 바쁠 지경입니다. 사무엘 대제사장이 빨리 와야 하나님께 제사를 올려 드리고 제사장이 멘 법궤를 앞세워 전쟁을 치를 텐데, 사무엘이 오기로 한 날짜에 오지 않자 사울왕은 무척 초조해합니다.


결국 사무엘을 기다리지 못한 사울이 자기 직분을 월권하여 임의로 하나님께 번제를 드립니다. 그런데 번제를 마치자마자 제사장 사무엘이 도착합니다. 사울은 부득불 번제를 드리게 됐다고 변명을 늘어놓았으나, 하나님은 자기의 절대 권한을 침해한 사울왕을 용서하지 않으시고 월권한 데 따른 심판의 경고를 내리십니다.


“사무엘이 사울에게 이르되 왕이 망령되이 행하였도다 왕이 왕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왕에게 명하신 명령을 지키지 아니하였도다 그리하였더면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위에 왕의 나라를 영영히 세우셨을 것이어늘 지금은 왕의 나라가 길지 못할 것이라 여호와께서 왕에게 명하신 바를 왕이 지키지 아니하였으므로 여호와께서 그 마음에 맞는 사람을 구하여 그 백성의 지도자를 삼으셨느니라”(삼상 13:13~14).


한마디로 사울왕을 직위 해제하겠다는 말씀입니다. 제사장과 마찬가지로 이스라엘 왕도 하나님께서 기름 부어 세우셨지만 아무리 왕이라도 제사장의 권한을 침범하자 여지없이 직위 해제되고 말았습니다.


이후 직분을 월권한 사울의 말로가 어땠습니까? 전쟁터에서 비참하고 참혹하게 인생을 마감했습니다. 이처럼 성도도 하나님께서 부여하신 목회자의 권한을 함부로 침범한다면, 그 인생이 사울과 같이 비참해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부득이할지라도 순종하고 기도하며 기다려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목회자의 권한을 침범하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으십니다.


사울왕의 형편을 보면, 한시가 시급한 전시 상황에서 늦게 도착한 제사장 사무엘을 원망스러워했을 것입니다. 사울이 왕으로서 제사장 사무엘에게 “당신은 어찌하여 나라의 존폐가 달린 이런 중차대한 시점에 늦게 올 수 있습니까?” 하고 따져 물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제사장을 자기 권한 안에 두셨기에 아무리 왕이라도 대제사장에게 따져 물을 권리가 없습니다. 또 제사를 대신할 권리도 없습니다.


직분 남용은 비참한 결과 이어져

또 역대하 26장 16~21절을 보면, 웃시야왕이 제사장 권한을 침범하다가 현장에서 나병에 걸린 사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축복하셔서 나라가 강성해지자 웃시야왕은 자기가 잘해서 강성해진 줄 알고 상당히 교만해집니다. 그래서 제사장만 하나님 앞에 분향해야 하는데도 하나님의 전에 들어가 자기 마음대로 향로를 잡고 분향하려 하다가 하나님에게 진노를 받아 그 자리에서 이마에 나병이 나타나 죽을 때까지 고통당했습니다.


교회에서도 초신자일 때는 교회와 목회 방침에 잘 순종하다가 직분을 받아 집사가 되면 조금씩 월권하기 시작합니다. 장로쯤 되면 자기 입지가 강해졌다고 자기 마음대로 하고 담임목사의 목회 권한을 침범합니다. 목사나 장로나 기름 부음을 받았으니 똑같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교회의 하인인 직분자는 집사, 권사, 장로, 부사역자라도 자신에게 허락하지 아니한 직분을 남용하거나 자기 권한 밖 일에 관여해서는 절대 안 됩니다. 성경에는 단 한 군데도 직분 남용자를 방관한 적이 없습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82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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