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처럼 섬기겠습니다(64)] 마음 문을 여는 맞춤형 관리

등록날짜 [ 2024-04-22 14:27:49 ]

교회에 처음 온 사람이 있다면

일차적으로 그가 좋아하는 것과

원하는 것 살펴서 맞춰 주어야

그의 약점이나 허물도 잘 살펴

감싸주며 교회 적응하도록 돕길


영혼을 관리하고 섬기는 직분자는 내가 담당해 섬기는 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 빨리 파악해서 그 사람에게 잘 맞춰서 대우해 주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학업에 큰 관심이 없는 학생을 섬기고 있다면, 자칫 우스갯소리로라도 “너 공부를 그렇게 못한다면서?”라고 말한다면 큰 실수입니다.


담당한 학생이 ‘혹시 어머니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랐나, 아버지의 사랑을 받지 못했나? 공부를 잘하지 못한 탓에 야단맞으며 자랐나?’ 이런 것들을 잘 살펴서 그 사람의 약점이나 허물을 감싸 주고 자존감을 세워 주면서 교회에 적응하도록 배려해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축복의 말도 그 사람에게 맞춰서 해야 합니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공부가 중요할 때도 있으나 공부가 다는 아니야. 정주영 회장을 봐라. 그 사람은 초등학교를 4학년도 못 다녔다는데 우리나라 최고의 부자가 되지 않았니? 하나님이 축복하시면 너도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어.”


이렇게 충분히 배려해 주어서 교회에 적응하게 하고 스스로 마음 문을 열어 교회 안으로 합류하도록 해야 합니다. 


처음 만나는 사람이더라도 그 사람을 잘 파악해 섬겨야 한다는 말입니다.


상대방 입장을 헤아려 배려하고 섬기라

이처럼 누군가의 영혼을 섬길 때는 언제나 상대방 입장에서 그를 이해하고 배려해야 합니다. 내 입장에 상대를 맞추려 해서는 안 됩니다.


어떤 나라에서는 손님이 오면 쥐 요리를 대접한다고 합니다. 쥐를 잡아서 소금에 담가 놓았다가 손님이 오면 그 자리에서 털을 벗기고 요리해서 내놓는 것이 최고의 대접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는 다른 나라 사람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자기 입장만 생각한 대접입니다. 어떤 나라 손님이든지 그 나라 사람의 식사 기호에 맞춰 대접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만약 교회에 처음 온 사람에게 이와 같이 무례히 대한다면 아무도 교회에 다시 나오지 않을 것입니다. 처음 교회에 온 사람에게는 일차적으로 그 사람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이고, 원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살펴서 맞춰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까지 살면서 돌처럼 단단하게 굳어진 그 사람의 인격이나 자기 사관을 순간에 바꿀 수 있다고 본다면 성급한 생각입니다. 그 사람의 영혼이 예수 믿는 일에 방해하는 마귀역사가 있다는 사실도 인식하면서 그 사람의 영혼을 살리고자 하는 구령의 정신으로 섬김의 지혜를 총동원해야 합니다.


우리 교회가 연희동에서 망원동으로 이사 왔을 때의 일입니다. 그때는 성도들이 전부 가난해서 지하 방에 사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그런데도 하나님께 은혜받다 보니 주의 사자인 담임목사에게 하는 대접만큼은 자기들 형편보다 더 잘하고 싶어 했습니다. 그래서 목사가 집으로 심방을 가면 그들의 형편에 맞지 않게 과분한 대접을 합니다. 대접받는 저로서는 그것이 감사하면서도 너무나 부담스러워서 형편이 어려운 집에 심방을 갈 때는 일부러 라면을 제일 좋아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저는 군대에서 질리도록 라면을 먹었기에 라면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주님을 대접하는 심정으로 정성 들여 끓여 준 라면이기에 성도의 사랑을 먹는다 생각하고 아주 맛있게 후루룩 먹었습니다. 그렇게 하니 성도는 목사님을 잘 대접했다고 기뻐하고, 저는 성도가 목사를 대접하는 데 돈이 안 들어서 아주 기뻐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후 내가 정말로 라면을 좋아한다고 소문이 나서 심방 가는 집마다 라면을 끓여 주었습니다. 물론 성도 앞에서는 맛있게 먹었지만 내게는 먹기 싫은 것을 억지로 먹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럴지라도 심방받는 성도를 기쁘게 해 주어서 그 사람의 마음을 얻고 싶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영혼 관리자가 가져야 하는 배려의 마음입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84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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