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눈물로 나아가며

등록날짜 [ 2011-03-23 17:24:46 ]

한 주간 아이들 위해 기도
어려도 영적 전쟁 가르쳐야

교사라는 직분을 맡은 지 거의 일 년 반이 됩니다. 영혼을 섬겨 본 경험이 없는 저에게 하나님께서는 교사라는 자리에서 충성할 기회를 주셨습니다.

처음 아이들의 영혼을 섬기게 되었을 때 무척 어리둥절하고 서툴렀습니다. 저 또한 아직 학생신분이라 아이들을 어떻게 사랑해주고, 섬겨주고, 예배 잘 드리게 해주어야 할지 잘 몰랐습니다. 그저 작고 귀여운 아이들을 마치 제 자녀인 것처럼 예뻐해 주고 사랑해 주는 것으로 직분을 감당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들을 단지 예뻐해 주고 사랑해 주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비록 어린아이들이지만 그들도 영적 전쟁 속에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일이면 믿지 않는 부모와 귀찮은 마음 때문에 교회에 나오지 못하는 관리회원 아이들, 빠짐없이 매주 교회에 나오지만 예배 때 말씀을 잘 듣지 않는 정회원 아이들까지 제가 기도해주지 않으면 우리 아이들의 영혼은 이 전쟁에서 이겨 나갈 수가 없을 것 같았습니다.

관리회원들과 토요일에 전도해 교회에 온 아이들이 예배를 드릴 기회는 일주일에 한 번이기에 주일 아침이 되면 무척 걱정됩니다. 관리회원 아이들과 전도한 아이들이 교회에 오지 않거나 정회원 아이들이 예배를 잘 드리지 못하면, 한 주 동안 아이들을 위해 더 기도해 주지 못한 제 잘못 같아서 마음이 아프고 주님께 얼마나 죄송한지 모릅니다.

또 어느 순간 내 안에 주님 심정 없이 그저 내 사랑하는 마음으로만 아이들을 대하고 돌아설 때는 ‘아차!’ 하며 얼마나 후회스럽고 두렵고 죄송한지 모릅니다. 그러나 주님은 이렇게 못난 저에게 항상 힘을 북돋워 주시고 격려해 주시기에 한 주간을 다시금 다짐하고 시작합니다.

또 주님은 아이들을 통해 저에게 힘을 주시고 붙잡아 주십니다. 교사 직분이 아이들을 사랑해주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아이들에게 사랑받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제가 아이들을 챙기고 사랑해 주는 것 같지만, 오히려 아이들에게 사랑받고 아이들 때문에 교사라는 모습으로 지금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습니다. 항상 밝은 모습과 건강한 모습으로 저를 반겨주는 아이들을 주님의 심정 가지고 더욱 더 사랑하기 원합니다.

부족한 저를 이 자리에 있게 해주신 주님께 감사 드립니다. 제 영혼 하나 챙기기 바빴던 지난날, 이제 저에게 맡긴 어린 영혼들을 위해 날마다 기도합니다. 그들이 예배 속에서 주님을 만나며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신앙생활 만큼은 장성한 그리스도인으로 만들어질 때까지 기도할 것입니다.

또 많은 불신자 아이가 예수님을 만나고 뜨겁게 주님을 사랑하기까지 그들을 위해 눈물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가 되길 소망합니다. 제 힘으로는 그 어떤 것도 할 수 없지만 지금 이 자리에 있게 하신 하나님께서 모든 일을 주관하실 것을 믿습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23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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