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나는 예수님이 제일 좋아요!” 아이들 믿음의 고백 감동받아
이영은 교사(유아부, 4~5세)

등록날짜 [ 2023-11-08 22:05:21 ]



청년 시절부터 ‘언젠가는 교회학교 어린이들을 섬겨 보리라’ 소망했기에, 믿음의 가정을 꾸린 후 이번 회계연도부터 유아부 교사로 아이들을 섬기고 있다. 마음 한쪽에는 걱정도 있었다. 나름 청년회원들을 오랫동안 섬겨 왔으나, 장성한 청년들과 달리 말도 잘 통하지 않는 4세, 5세 어린아이들에게 어떤 말을 해야 하고, 어떻게 섬겨야 하는지 아는 것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내가 우려한 대로 유아부 교사로서 첫날은 서툰 점투성이였다. 아이들과 처음 만나 예배드리는 날, 어떤 아이는 유아부 예배 시간에 부모님과 떨어지는 것이 두려워 울음을 그치지 않아 당황스러웠고, 어떤 아이는 나에게 열심히 말을 걸어 주었지만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어 진땀을 흘리기도 했다.


예배가 시작된 후에도 차분한 청장년 예배와 달리 천진난만한 아이들은 설교 말씀을 집중해 듣는 일도, 그저 가만히 앉아 있는 것도 어려워 보였다. 그런 아이들을 보며 ‘이렇게 예배 시간에 가만히 앉아 있기도 어려워하는 4세, 5세 아이들이 하나님께 예배드릴 수 있을까’, ‘과연 복음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었다.


하지만 내 생각은 기우였다. 한 주, 두 주 시간이 지나 아이들과 함께 예배드리다 보니 아무리 어려도 설교 말씀을 받아들이고, 말씀으로 예수님을 알고, 죄를 알고, 천국을 확실히 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담당 교역자가 전하는 하나님의 말씀을 진지하게 듣고, 죄와 마귀에 관한 설교는 심각한 표정으로 듣고, 반면에 천국에 관한 말씀은 환한 얼굴로 듣는 모습을 보며 어린아이라도 영적 존재임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유아부 교사로서 아이들에게 천국과 지옥에 대해 확실히 알려 주고, 예수님의 십자가 피의 공로를 붙들고 죄를 회개해야 한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알려 주어야 함을 깨달았다.


유아부는 부모님의 손을 잡고 교회를 오가던 아이들이 처음으로 하나님께 예배를 올려 드리려고 첫걸음을 떼는 부서이다. 유아부 교사로서 책임감도 무겁지만 순수한 아이들이 생명의 말씀을 듣고 성장하는 모습을 매주 볼 수 있다는 것은 어느 부서에서도 해 볼 수 없는 귀한 경험이고, 이 과정에서 교사인 나도 큰 은혜를 경험한다.


어느 주일예배 시간에 ‘예수님 너무 좋아’ 찬양을 부르던 중 한 어린이가 갑자기 “예수님이 제일 좋아!”라고 외쳤다. 그러자 옆에 있던 친구들도 “나도!”, “나도!”라고 호응하더니, 한 아이는 열 손가락을 다 펴면서 “나는 예수님이 이만큼 좋아!”라고 고백했다. 아마도 아이 기준에서는 가장 좋다는 표현이었을 것이다. 예수님을 사랑하는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을 보며 교사인 내가 큰 배움을 얻기도 한다.


아이들이 어린 탓에 나중에 성장해서는 유아부 선생님과 예배드리고 기도한 시간을 기억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럴지라도 우리 아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아이들이 어린 시절부터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서 믿음 안에 성장하고, 세상의 어떤 유혹에도 예수님을 가장 사랑하며 하나님이 귀하게 쓰시는 일꾼들로 자라기를 바란다. 유아부 어린이들을 사랑하시고, 나를 사용하시는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정리 김도희 기자


이영은 교사(유아부, 4~5세)


위 글은 교회신문 <82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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