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교사들에게 전하는 마음

등록날짜 [ 2011-03-03 13:08:04 ]

기도한 만큼 달라지는 아이들 보며
하나님께 ‘내려놓음’ 절실히 깨달아

지난해 연합여전도회 총무 직분을 맡은 것을 제외하고는 주일학교에서만 14년을 보내며 아이들과 함께했다. 올해 초등부장 직분을 임명받고 다시 아이들을 보니, 시작이라는 설렘과 함께 아이들 미소만 봐도 힘이 난다.

주일학교라는 고향으로 돌아온 후에는, 교회 살림을 맡는 여전도회원의 자아(自我)를 벗고 어린아이 눈높이에 맞게 보고 생각하는 회춘(回春)을 경험 중이다. 교회 내 어느 기관이든 마찬가지겠지만, 초등부 교사들도 새 회계연도를 맞아 지난 석 달을 꽤 바쁘게 달려왔다. 풀어진 날씨와 함께 그 열기가 이어져 심방과 전도사역에 활기 넘치는 교사들을 보면 든든하기만 하다.

“신앙생활을 잘하려면 지(知).정(情).의(意) 삼박자를 골고루 갖춰야 한다”는 담임목사님 설교 말씀이 기억난다. 대개 아이들은 이 세 가지 중 ‘지(知)’와 ‘의(意)’ 요소가 빈약하다. 이러한 아이들을 돌보려면 ‘모성애’ 같은 ‘수고’가 요구된다. 젖먹이 아기에게 잠시도 눈을 떼지 않는 엄마의 모성애처럼, 아이들이 부딪히는 상황마다 세세하게 가르치고 섬겨줄 교사가 필요하다.

어린이들은 말씀을 아는 영적 지식과 죄짓지 않으려는 영적 의지가 부족하기 때문에, 이들을 품어줄 모성애가 있는 사람이라면 남자든 여자든 누구나 교사를 할 수 있다. 또 ‘아이들이 곧 내 생활이며, 신앙생활의 소중한 자원이다’라는 생각의 전환만 있으면 누구나 기쁨으로 교사 직분을 감당할 수 있다.

교사들은 아이들 모습을 보며 자신의 한 주간 신앙생활을 점검한다. 자신이 기도한 만큼 예배드리는 아이의 태도가 좋아짐을 교사 대부분은 체험했을 것이다. 아이들을 보며 교사 자신의 영적 상태를 피부로 느끼고, 기도와 심방으로 직분에 더 마음을 쏟게 된다. 아이들을 통해 긴장하고 깨어 있는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복’에 대해 감사할 뿐이다.

하나님께서 나를 여전도회로 보내어 깨닫게 하신 것은 ‘주의 일은 홀로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사실 예전에 나는 교사들에게 적잖이 부담되는 부장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여유와 신뢰를 갖고 교사들을 대해야 함을 절실히 깨닫는다. 하나님께 맡기는 내려놓음과 교사들을 믿어주는 신뢰 속에서 하나로 연합하는 초등부가 될 것을 기대한다.

빡빡한 일정에도 말없이 따라주며 아이들을 사랑하는 우리 교사들에게 감사하고 그들을 쓰시는 하나님을 찬양한다. 그리고 이제는 한 단계 더 장성하여 아이들을 섬기는 데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교사로, 부장으로 성장하길 소망한다.

올해 초등부 표어는 ‘기도로 심고, 부흥으로 거두자’다. 이 표어처럼 눈물로 기도로 심으며, 발로 뛰어 부흥을 거두는 주일학교가 되기를 기도한다.

위 글은 교회신문 <23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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