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국내 단기선교 도중에 만성 축농증 고침받아

등록날짜 [ 2011-07-28 15:12:13 ]

지난해 8월 장마철 때였다. 국내 단기선교를 하려고 내가 소속한 유년부 전도사와 교사들과 함께 나흘간 파주중앙교회에 갔다. 다른 사람들은 어땠는지 모르지만, 당시 나는 내심 그칠 줄 모르는 폭우를 무릅쓰고 전도할 수 있을지 무척 고민이 됐다. 하지만 파주 지역 어린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싶다는 마음에 일단 차에 몸을 실었다.

심한 폭우가 쏟아지니 하교시각에 맞춰 학교 앞에 가도 아이들을 만날 수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날 하나님께서는 내 예상이 무색할 정도로 많은 아이를 만나게 해주셨다.

우리 전도팀은 파주중앙교회에 도착하자마자 그 폭우를 뚫고 교회 인근에 있는 초등학교 앞 도로 가에다 천막을 쳤다. 드디어 아이들의 귀가 행렬이 시작되자 아이들에게 아이스티와 슬러시, 페이스 페인팅 등 먹을거리와 흥밋거리를 제공하면서 빗속에서도 열심히 복음을 전했다.

그때 놀란 것은 매우 많은 아이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들어보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세계 선교 2위를 달리는 우리나라에서 예수에 대해 들어보지도 못한 아이들이 그렇게 많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심지어 교회에 다니는 아이들조차 죄가 무엇인지,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인지 잘 모르고 그저 교회에 다니고 있는 것에 만족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드디어 3박 4일 동안 계속된 학교 앞 전도 마지막 날. 그날도 엄청나게 폭우가 쏟아졌다. 우리는 전도에 앞서 손에 손을 잡고 합심으로 기도했다. 그런데 한창 기도하는 중에 내 코에서 물이 쏟아졌다. 눈을 감았지만 콧물은 아닌 것 같아 ‘코피가 터졌나?’ 생각하고 화장지로 코를 막았다. 하지만 코에서는 계속 물이 쏟아졌다. 얼결에 눈을 뜬 순간, 콧속에서 마치 두부처럼 생긴 짙은 노란색 덩어리가 빠져나오더니 콧속이 펑 터지는 느낌이었다.

사실 나는 어릴 때부터 축농증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다. 항상 코가 답답하고 코로 숨쉬기도 힘들었다. 병원에서는 만성 축농증이라며 약물치료가 안 되면 수술해야 한다고 말했기에 항상 축농증을 치료해달라고 기도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토록 심하게 앓던 만성 축농증이 순간에 그렇게 깨끗이 고침받으니까 얼마나 놀라고 기쁘던지 교사들에게 간증하며 그 폭우 속에서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올렸다. 그 생각을 하면 1년이 지난 지금도 눈물이 고인다.

다시 한 번 생각해봐도, 복음을 전하러 가서 내가 만성 축농증을 치료받고 온 그 일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4일이라는 짧은 기간에 진행한 국내 지역 단기선교였지만, 우리 전도팀이 주의 일에 값지게 사용된 것에 새삼 감사드린다.

올해로 2년째 유년부 교사로 충성 하면서 순간순간 하나님께서 나의 충성을 기쁘시게 받고 계시다는 체험을 한다.
앞으로도 교사로 사용해주시는 동안 더욱더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에 계속 쓰임받는 자가 되길 간절히 기도드린다.

위 글은 교회신문 <25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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