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사랑부 아이들을 위한 기도

등록날짜 [ 2012-02-21 09:53:37 ]

교회복지실 사랑부(지적장애아 기관) 예배시간이 다가오면 먼저 아이들의 떠드는 소리가 왁자지껄 들립니다. 귀에 익은 윤주 목소리는 어찌나 큰지 “이 아줌마야!” 하며 내게 외쳐댑니다. 차분히 예배를 드리게 하려고 사탕 하나를 쑥 내밀며 먹으라고 합니다.

곧이어 삼 형제인 해탄이, 해민이, 해남이가 몰려오는 소리도 들립니다. 녀석들이 손짓 발짓 섞어가며 왁자하게 떠들어댑니다. 그 소리를 다 알아듣지는 못하지만, 이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담당 선생님의 얼굴에는 언제나 미소가 가득합니다. 그러면서도 교사는 이들 삼 형제에게서 한순간도 눈을 떼지 못합니다. 삼 형제가 한순간에 사라져버리면 한참을 찾으러 다녀야 하기 때문입니다.

삼 형제는 엄마가 집을 나가 아빠와 누나들과 함께 산다는데, 누나들이 동생들을 감당하기 어려워서 가출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어서 속히 엄마가 돌아와서 이 삼 형제를 책임지는 부모가 되게 해달라고, 가족이 하나 되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우리 힘으로는 할 수 없사오니 주님, 이 가정 지켜주세요.’ 이렇게 기도합니다.

성준이 가정도 하나님이 꼭 기억해주셔야 할 가정입니다. 성준이는 자기 팔을 아프게 무는 버릇이 있습니다. 그리고 화를 내면 교사들이 감당 못할 정도로 어찌나 힘이 센지 모릅니다.

이들 외에도 많은 아이가 주일마다 사랑부에 모여 함께 하나님을 예배하고 찬양합니다. 사랑부 선생님들은 일주일에 한 번, 고작 몇 시간 동안 이들을 돌봐주는 데도 진땀을 뺍니다.

사랑부 아이들의 가정을 들여다보면 이 모양 저 모양으로 참 힘든 가정이 많습니다. 그런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주일이면 사랑부에 와서 알콩달콩 예배드리는 사랑부 아이들. 이들이 주일마다 하나님께 기도와 찬양할 때는 어찌 그리 예쁜지 모릅니다. 그리고 또 율동은 얼마나 은혜가 되는지 모릅니다.

손짓 발짓 다해서 주님을 기쁘게 하는 우리 사랑부 친구들의 모습을 보시는 주님은 얼마나 기쁘실까요? 이럴 때면 내가 사랑부 교사인 것에 보람을 느낍니다. 그리고 날마다 주님의 심정을 달라고 기도합니다.

사랑부 예배시간은 집중하지 못하고 떠들어대는 아이들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부장님과 전도사님은 멈추지 않고 계속 하나님 말씀을 전합니다. 아이들의 심령을 향해 말씀을 선포하는 사랑부 예배는 그 어떤 예배와 비교할 수 없이 은혜롭습니다. 우리 사랑부 예배, 정말 최고랍니다. 그리고 예배를 마칠 때면 사랑부 아이들의 손을 붙잡고 기도합니다.

‘올 한해도 사랑부 친구들이 선생님들의 손 꼭 붙잡고 어려움을 헤쳐나가게 해주세요. 우리 교사들의 나약한 모습, 주님이 지켜주시지 않으면 안 되기에 주님의 심정 주세요, 사랑하게 해주세요.’ 

위 글은 교회신문 <27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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