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내 삶의 목적이 바뀌다

등록날짜 [ 2012-03-13 16:51:13 ]

2010년 11월에 유년부 교사를 지원한 이유는 뮤지컬로 주님께 영광 올려드리고 싶어서였다. 어렸을 적에 연기를 가르쳐 주신 적이 있는 유년부 담당 전도사님이 유년부에서 어린이 문화사역을 담당할 드림팀을 만들겠다고 했다. 그래서 지킬 앤드 하이드 오디션도 보고, 뮤지컬 페임에서도 연락이 왔지만, 유년부 드림팀에 대한 기대로 교사 지원을 했다.

사실 나는 어릴 적부터 우리 교회에 다녔어도 수많은 상처와 좌절 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나이가 들수록 초라한 내 모습, 주님 앞에 부끄럽고 쓸모없는 인간이라는 생각에 깊은 좌절과 자책 속에 나를 학대했다. ‘나 같은 게 주님을 위해 충성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자살 충동에 휘말리기도 했다. 하지만 주를 위해 한 획을 긋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다.

그래서 ‘부흥시키고 나서 죽어야지’ 하는 생각으로 전도에 열심을 냈다. 처음 맡은 전도 지역은 ㄱ초등학교였다. 처음엔 관리회원만 있을 뿐, 출석 인원은 0명이던 ㄱ초등학교 학생 수가 6개월 만에 30명이 넘어섰다.

그다음 해는 ㅊ초등학교를 담당했는데, 주님의 은혜로 0명에서 37명으로 부흥했다. 전도사님과 총무님, 부장님이 내게 쏟아주시는 사랑으로 나는 점점 죽고 싶다는 생각이 사라졌다. 그리고 내가 맡은 아이들이 내게 보여준 사랑 그리고 불신자 가정에서 부모의 핍박을 끝까지 참고 견디는 아이들 모습을 보며 나의 상처도 점점 치료받고 있음을 깨달았다.

2012년도 1월에는 인도 단기선교를 가게 됐다. 우리가 간 곳은 성령의 은사나 방언기도 하는 것을 이단시하는 교단이 있는 곳이었다. 회개도 거부하고 통성기도도 없는 곳이었지만, 인도에 파송한 우리 교회 선교사님과 단기선교팀을 쓰신 하나님께서 인도 아이들을 회개케 하시고 방언은사를 주시고 청년들까지 은혜 받게 하는 일에 써주셨다.

나는 너무 가슴이 벅찼다. 아무 쓸모 없다고 생각했던 내가, 주님을 위해 그리고 주님 나라 확장하는 일에 쓰임받았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는다. 유년부에서 나는 주님의 일보다 값진 것이 없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 아이들이 울며 변하고, 아이들을 통해 부모가 전도되고,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는 일에 내가 그 좁은 길을 걸을 수 있다면 그보다 값진 일이 없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주의 길을 가고자 올해 신학교에 입학했다. 주의 길을 가라는 권유를 중1 때부터 받았지만, 그 고통의 십자가의 길을 걷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 어린 유년부 친구들의 눈물과 기도로 이 좁은 길의 행복을 깨달았다.

아이들은 내가 마음을 잡고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사랑을 주었다. 나는 교사를 하며 위로를 받고, 사랑을 받고, 나의 꿈을 찾고, 주님을 위해 살고, 주님을 위해 죽고 싶어졌다. 예수님이 날 사랑하신다는 게 감사하다. 내가 이렇게 소중한 존재라는 게 놀랍다.

“아무것도 아닌 나에게 손내밀어 주시고 값지게 써주시고 사랑을 주신 예수님, 감사합니다. 나에게 예수님의 사랑을 깨닫고 나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해 준 유년부 모든 식구들, 감사합니다. 앞으로 날 써주실 주님의 약속 위에 굳게 서겠습니다. 더욱더 날 만들어 사용하여 주시옵소서.” 

위 글은 교회신문 <281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

    소셜 로그인

    연세광장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