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애타는 주님의 마음처럼

등록날짜 [ 2012-05-08 14:57:54 ]

아이들을 안을 때마다
마음은 벅차고 행복해

2010년도에 교사 모집 광고를 봤을 때는 관심 없이 지나갔었다. 그러나 얼마 후 담임목사님의 설교 말씀을 듣고 주의 일에 충성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직분을 놓고 기도하기 시작했다.

당시에 피아노 학원에 근무하며 믿지 않는 아이들을 많이 접했는데, 그 아이들이 주님의 사랑을 알았으면 하고 생각하던 중이라 아이들에게 예수님을 전하는 내 모습이 그려졌다. 마침 친구가 유아유치부 교사로 임명됐다는 말을 듣고 나도 용기를 내서 교사 지원서를 쓰고 유아유치부에 왔다.

지금은 5세 반을 맡는데, 아이들이 유아유치부에 오면 처음 몇 주 정도는 엄마와 떨어지기 싫다고 울기 일쑤다. 그렇게 유치부 아이들이 예배에 오기 싫어하면 “예수님이 너를 너무 사랑하시고 네가 울면 예수님이 마음 아파하셔”라고 이야기하고 “예수님뿐만 아니라 선생님도 너희를 사랑해” 하며 기도해준다.

어느 날은 예배를 잘 드리지 못하고 엄마만 찾으며 울기만 하던 우리 반 아이가 안쓰러워 꼭 껴안아 주었다. 아이를 품에 안자 왜 그렇게 눈물이 나던지…. 아이를 따라 나도 펑펑 울었다. 그러고 나니 주님의 사랑이 내 안에 느껴졌고, ‘주님도 이 아이 보듯 나를 보며 애타고 사랑하고 품어주시겠지’ 하며 은혜를 받게 된다.

이처럼 아이들을 통해서 주님의 마음을 간접적으로 느끼는 것만 같다. 사실 유아유치부는 어린아이들을 섬기는 기관이기에 세심하게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다.

하지만 아이들이 은혜 받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힘든 건 정말 한순간에 사라지고 나 또한 함께 기뻐하며 은혜 받게 된다. 아이들이 교회에서 나를 보면 두 팔 벌려 반갑게 달려오는데, 작은 아이들을 감싸 안는 내 마음이 더 벅차고 행복하다.

우리 반 아이들은 집에 가서 믿지 않는 부모님을 전도하고, 어린이집에 가서도 친구들에게 “예수님 믿어야 천국 가!” 하면서 전도한다. 이처럼 순수하고 전도하는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정말 사랑스럽다.

하루는 우리 반 아이 어머니에게 전화가 와서 받아보니, 우리 반 아이가 전화를 바꿔 내게 “선생님, 사랑해요!” 하고 고백하는 것이 아닌가! “사랑해요!” 라는 그 고백은 마치 주님이 내게 상(償)을 주시는 느낌이었다.

아이들은 나의 영적 상태를 그대로 반영한 거울과도 같다. 아이들이 말씀에 은혜 받지 못하고 예배 태도가 좋지 않을 때는 나를 돌아보게 된다.

그럴 때 ‘내가 더 기도해주지 못해서 그렇구나, 내가 주님 사랑을 더욱 전하지 못해서 그렇구나!’ 하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고 회개하게 된다. 그러기에 더욱 주님 앞에 바로 서서 주님의 선한 청지기가 되어 주님이 주시는 사랑으로 우리 아이들을 품기를 기도한다. 

위 글은 교회신문 <28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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