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아이들과 함께 성장해요

등록날짜 [ 2012-05-22 11:50:35 ]

유년부 교사가 된 지도 벌써 한 해를 넘기고 또 다른 한 해를 맞아 5개월째다. 주일학교 교사였던 어머니를 어려서부터 보고 자라서 청년이 되면 으레 주일학교 교사가 되는 줄 알았다.

그래서 미국 유학으로 잠시 가족과 떨어져 혼자서 생활했을 때도 다니던 교회에서 자연스럽게 주일학교 교사를 했다. 하지만 타지에서 학교생활과 아르바이트를 겸하여 생활해야 했던 나에게 교사 직분은 너무나 큰 짐으로 느껴져 당시에는 한 주일만 하고 포기했었다.

나는 어리석은 마음에 주님께 불평하며 “주님, 제가 주일학교 교사 하는 걸 원하시면 모든 환경을 만들어주세요!” 하고 기도했고 아직도 그날이 기억에 생생하다.

그 기도를 하고 얼마 후 한국에 오게 되었고 사촌오빠의 권유로 우리 교회에 와서 큰 은혜를 받으며 신앙생활을 했다. 그리고 주님께서 나의 기도를 들으셨다고 확증하시는 것처럼 모든 환경을 만들어주셨고 나는 다시 주일학교 교사를 시작할 수 있었다.

주일학교 첫 예배를 드리고 나서 ‘주님께서 날 이곳으로 보내시려고 그동안 훈련하셨구나. 여기가 내가 있어야 할 곳이구나’ 하는 확신이 들었다.

얼마 후 비신자 아이들을 대상으로 영어예배를 처음으로 시작했다. 그리고 2011년 초 5명으로 시작했던 영어예배가 지금은 185명까지 부흥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주님이 주신 참된 행복은 영혼 구원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 내가 구원받은 것처럼, 나의 희생이 있어야 다른 영혼들을 구원할 수 있다는 것도 주님께서 알려주셨다. 사랑받지 못해 상처받은 아이들의 마음이 예배를 통해 치료되는 모습을 보며 내 영혼 역시 그와 더불어 성장하고 있음을 느낀다.

내가 유년부에 와서 처음으로 전도한 효원이는 엄마 없는 아픔을 주님께서 사랑으로 채워주고 계시다.

효원이는 학교에 가서도 엄마 전화번호 쓰는 칸에 내 전화번호를 써서 학교 행사나 다른 일이 있을 때 와달라고 나에게 전화가 온다. 아직 한 번도 가주지 못해 미안하지만, 주님의 사랑이 나를 통해 효원이에게 전달되었다는 게 매우 기쁘다.

어미 없는 자들에게 어미가 되어주고 아비 없는 자들에게 아비가 되어주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주님께서 알게 하셨다. 아무것도 모르던 나를 주님께서 불러주셔서 조그마한 순종으로 영어예배를 시작하게 하시고, 항상 헝클어진 실처럼 꼬이기만 했던 내 마음에 깨끗한 마음과 기쁘고 평안한 마음을 주시니 늘 감사하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나라를 이끌고 갈 미래의 일꾼들을 양육하는 중요한 책임을 우리 유년부 선생님들에게 주셨다. 장차 큰 나무가 될 그 작은 싹에 물을 주는 직분을 주셨음에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우리 교사들의 손끝을 스쳐 간 작은 싹들이 앞으로 풍성한 열매로 맺어지기를 기도한다.

이 세상에 예수를 모르는 어린 영혼들을 천국 가는 열차에 한 명이라도 더 태우는 것이 나의 비전이다. 주님께서 나에게 귀한 직분 주시고 부흥하는 자리에 써주심에 감사드린다. 

위 글은 교회신문 <29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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