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주님 심정으로 더 품고파

등록날짜 [ 2012-06-19 11:21:29 ]

나는 여리고 부족하지만
주님은 내 중심을 보셔

벌써 주일학교에 있은 지 7년째인 중견교사가 되었다. 그러나 햇수만 7년이지 한 해 한 해 뒤돌아보면 주님께 너무 죄송하고, 아이들을 예수님 사랑으로 더 품지 못해 미안한 마음뿐이다. 아무리 내가 사랑하려고 해도 아직 부모가 돼보지 못한 청년교사가 아이들을 품는데 한게가 있음이 항상 아쉽고, 학부모들께도 죄송하다.

7년 동안 교사로 있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 지난해에 리틀그로리아 아이들과 매주 토요일마다 노방전도를 나갔다. 조그만 아이들 손에는 항상 교회신문, 전도지 그리고 전도용 사탕이 들려 있었다. 비가 많이 와서 신발과 양말이 젖기도 하고, 손과 발이 꽁꽁 얼어서 동동 구르며 전도한 때도 있었다.

그날도 어김없이 고척근린공원으로 전도를 나갔는데 그날 따라 어떤 아주머니 한 분이 전도하는 아이들에게 화를 내며, 욕을 했고 나에게는 놀이터가 떠나갈 정도로 고함을 쳐서 지나가던 사람들이 나를 빙 둘러쌌다. 그리고는 이상한 사람 취급에 훈계도 여러 차례…. 난 너무 당황스러워서 다리가 후들거렸는데, 그 상황이 끝난 후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동안 아이들은 서로 기뻐하며 춤을 추는 것이 아닌가. 아이들이 주눅 들어 있을까 염려한 내 걱정과는 달리 서로 웃으며, 하늘의 상을 탔노라고, 우리가 전도하면서 욕도 먹었노라고 해맑게 웃던 아이들 모습이 아직도 눈에 생생하다.

전도가 끝난 후 아이들과 욕먹은 기념(?)으로 사진 한 컷을 찍고, 부모님께 하늘의 상을 탔노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던 기억이 난다.

교사 직분을 맡으면서 기쁜 일도 많았다. 아이들이 눈물로 회개하며 예수님을 만날 때, 예수님이 너무 좋다고 기뻐할 때, 그리고 나의 작은 눈물의 기도가 응답될 때 정말 감사하다.

이번 50일 작정 기도회 때 전도팀장과 교사로서 영혼사랑, 주님심정, 주님눈물을 달라고 기도했다. 그리고 40일 무렵에 지옥 가는 영혼들을 보시며 피눈물을 흘리시고 마음 아파하시는 예수님을 보았다. 그 모습에 마음이 아파 주님과 함께 통곡하고 있을 때, 주님께서 “사랑하는 딸아! 저 죽어가는 영혼들이 내 마음을 아프게 하는구나. 영적인 고아와 과부를 살리거라. 그들을 향해 나의 사랑을 전해주거라” 하고 말씀해 주셨다. 난 통곡을 하며 주님께 “네!” 하고 대답했다.

그런데도 여전히 너무나 여리고 부족한 나의 모습, 들쭉날쭉한 나의 모습. 이런 모습으로 어떻게 영혼을 섬길까 항상 고민한다. 하지만 주님은 한 영혼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고 섬기려고 노력하는 나의 작은 중심을 보시는 것 같다. 그 중심이 더 주님을 향해서 주님의 기쁨이 되고 아이들에게 내가 만난 그 예수님을 전해 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위 글은 교회신문 <29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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