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주님이 쓰신다면 어디라도

등록날짜 [ 2013-09-17 09:29:38 ]

삶에 힘을 더하는 활력소 얻어

지난해 상반기 감사예배 때, 하나님께서 내게 감동하셨다.

‘승용아, 사람에게 무엇을 받아도 기쁘고 감사한데, 승용이는 예수의 피 공로로 구원받았으니 얼마나 기쁘고 감사하니? 내가 네게 더 크고 감사하고 기쁜 일을 맡길게.’

하나님께서 나를 쓰신다는 감동을 하자, 다음 해에 받을 직분을 놓고 기도했다. 평소 아이들을 섬기고 싶은 비전이 있었지만, 다른 충성과 동시에 하기는 어려울 듯해 지원서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내게 일을 맡기시겠다는 주님을 믿고 지원서를 냈다. 교사들이 배려해 주어 틈틈이 시온찬양대원으로 찬양하며 교사 직분을 감사와 기쁨으로 감당하고 있다.

가끔은 육신이 지쳐서 주저앉고 싶을 때도 있지만 ‘이 일은 내 일이 아니라 주님 일이다. 주님 일은 내가 죽을지라도 반드시 해야 한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주님이 주신 생각이리라.

올해는 신입반을 맡았다. 신입반은 부모가 비신자인 아이가 많다. 나와 같은 처지라서 그런지 ‘예수 믿는 가정으로 만들어 주세요’라며 아이들과 손잡고 기도할 때, 주님 심정이 뜨겁게 느껴져 간절히 기도하게 된다.

신입반 아이들이 부모님을 따라 외출하느라 주일예배에 못 올 때, 교사로서 마음이 무척 아프다. ‘내가 그 아이들을 놓고 더 기도하지 못하고, 더 회개하지 못했구나’ 하는 사실을 깨달아 발버둥 치며 기도하면, 주님께서 힘을 주신다. 이 아이들의 영혼을 살리려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셨다 생각하면, 나도 이 아이들이 천국 가도록 돌보는 일에 목숨을 값지게 쓰다 죽어야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신입반에서 등반한 후에도 나를 잊지 않고 찾아오는 아이들이 있다. 그럴 때면, 아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고마움에 눈물을 훔칠 때도 있다. 교회 근처를 지나다 보면, 얼굴만 알 뿐 이름은 모르는 아이들을 많이 만난다. 그 아이들이 자신의 부모님께 “유아유치부 선생님!”이라며 나를 소개할 땐, 아이들의 이름도 모르는 미안함이 앞서고 앞으로 아이들을 더 잘 챙겨야겠다고 다짐도 한다. 또 오류동에 사는 아이들에게 편지 보내는 일도 맡고 있다. 주일에 아이들이 내가 쓴 편지를 받고 기뻤다는 말을 할 때면, 기분이 무척 좋고 보람이 된다.

교사를 하기 전에는 아이들이 좋아서 다가가도 낯선 내 모습이 무서운지 아이들이 도망치기에 바빴다. 하지만 교사 직분을 맡고 나니 신기하게도 유아유치부에 있는 모든 아이와 정겹게 대화를 나눈다. 예배 얘기도 하고, 지난주에 일어난 일로 수다도 떤다. 아이들과 만나 대화하다 보면, 한 주를 살아갈 활력소를 얻어 주님께 마냥 감사하다.
 
주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내가 원하는 곳이 아니라 주님께서 원하시는 곳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충성을 최대한 감당하길 원한다. 주님께서 쓰시기에 편한 일꾼으로 만들어지길 소원한다. 앞으로도 유아유치부에서 교사로서 아이들을 섬기고 싶다.


/신승용 교사
유아유치부

위 글은 교회신문 <35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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