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주님 사랑 줄 수 있다면

등록날짜 [ 2012-08-28 15:26:25 ]

내 자식처럼 품고 싶지만
그렇게 못하는 것 아쉬워

초등부 교사로 충성한 지 올해로 2년째다. 지금은 신입반에서 교회에 등록한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기도와 심방으로 어린 영혼들을 섬긴다.

처음 교사로 임명받았을 때 아이들을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했다. 2년이 지난 지금 ‘기도밖에 답이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아이들이 죄와 마귀를 이길 수 있도록 양육하고, 주님 심정으로 아이들을 사랑하려면, 주님께 매달려 전심으로 기도하는 길밖엔 다른 방법이 없다.

신입반 아이 중 상당수는 비신자 가정에서 온다. 예수를 모르고 지옥 갈 수밖에 없던 아이들이 죄를 회개하고 교회에 정착할 때, 교사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어린 동생을 데리고 교회에 나오는 비신자 가정의 아이 한 명이 말씀에 은혜 받고 지금은 초등부 찬양팀에서 충성한다. 그 아이가 찬양하는 모습을 볼 때면 어찌나 주님께 감사한지 모른다.

어떤 아이는 집 안에 불상을 두고 섬길 정도로 우상숭배에 찌든 가정에서 산다. 외숙모가 인도해 처음으로 교회에 왔는데, 죄와 지옥 이야기를 전할 때 처음에는 무서워하더니 차츰 말씀을 듣고 나서는 “죄를 이기며 살아야겠어요” 하고 담대히 고백하는 모습을 보고 무척 기뻤다. 그런데 어느 날, 교회에 간다는 이유로 어머니께 혼이 났다며 울면서 교회에 왔다. 그 아이를 볼 때 나 역시 눈물이 흘렀으며 예수님께서 그 아이를 위로하시고 평안을 주시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또 신입반 아이 중 한 명은 복음을 듣고 “마귀에게 속아 죄짓지 않겠어요. 부모님도 전도하겠어요” 하고 고백했다. 그런데 그런 결심을 하던 아이가 몇 주 만에 다시 세상에 빠져 예배에 오지 않을 때 마음이 무척 힘들었다. 아무리 심방을 해도 세상과 게임방이 좋다며 주님을 외면하는 아이를 바라보며 “제게 저 아이를 세상과 마귀에게서 이끌어 낼 영력을 주세요”라고 주님께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

올 한 해 하나님께서 초등부에 많은 아이를 보내 주셨지만, 지금은 예배에 나오지 않는 아이들 명단을 볼 때면 마음이 저미 듯 아프다. 그 아이들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하나님 앞에 불충한 내 모습을 회개한다. 2년째 교사로 충성하면서 부족함을 가장 많이 발견할 때는 아이들을 진심으로 사랑하지 못할 때다. 가끔 아이들이 내게 말하는 투정과 불평이 “선생님, 왜 내 영혼을 사랑해 주지 않으세요?” 하고 들리기도 한다. 그럴 적마다 ‘주님 심정과 주님 마음을 주세요, 아이들을 내 자식처럼 진실하게 사랑할 힘을 주세요’ 하고 기도한다.

주님이 주시는 힘과 예수의 진실한 사랑으로 섬기는 교사가 되어 신입반 아이 한 명도 지옥 가지 않기를 바란다. 내 힘과 지혜로는 할 수 없지만, 오직 주님의 은혜로 될 것을 믿으며, 하나님께 감사한다. 

위 글은 교회신문 <30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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