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과 심장으로

등록날짜 [ 2013-03-12 11:05:43 ]

교사를 시작한 지 올해로 2년 차다. 유아유치부에서 십자가와 보혈의 능력에 관한 설교 말씀을 듣다 보면 쏟아지는 큰 은혜에 항상 감격한다. 이 부족한 자가 교사라는 직분을 받고 이런 은혜로운 예배를 드릴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해 다시 십자가 은혜를 생각하며 눈물로 찬양하고 말씀을 듣는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과 은혜를 망각하면 신앙생활이 어느 순간에 게으름과 나태에 빠질 텐데, 이처럼 연이어 드리는 예배로 은혜에 푹 젖으니, 교사만이 누리는 특권이 아닐까 생각한다.

내가 맡은 신입반은 부모가 예수 믿지 않는 가정 아이들을 섬기는 반인데, 어렸을 때부터 말씀을 듣고 자란 아이와 그렇지 않은 신입반 아이들이 무척 다른 점을 새삼 발견한다. 교회에 처음 온 아이들은 예수, 하나님, 십자가, 죄, 마귀, 지옥, 천국 등 이런 단어들을 듣는 것조차 생소해할뿐더러 이런 단어들을 입 밖으로 내어 시인하는 것을 정말로 어려워한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교회에 처음 온 아이일지라도 세심하게 보살피신다. 전도 파티를 계기로 1년가량 꾸준히 교회에 나오는 아이가 있다. 찬양이나 예배 태도가 조금은 좋아질 법한데, 처음에 예배드리러 왔을 때처럼 항상 낯설어 하고 겉돌기만 했다.

그런데 어느 날, 공과 시간에 복음을 전하니, 그 아이가 복음의 핵심을 정확히 알고 내 질문에 답을 하는 것이 아닌가! 또 그 아이가 자기 동생에게 하나님은 영이시기에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이야기해 주는 모습을 보며 참으로 감격스러웠고, 하나님의 일하심에 눈물 나게 감사했다.

‘처음에는 생소하게만 느끼던 복음이 이제는 심령에 확실히 뿌리를 내렸구나!’ 하는 확신이 들었다. 그리고 이제는 믿지 않는 그 아이 부모님도 하루속히 교회에 나왔으면 좋겠다는 소망까지 생겼다.

태어나서 교회에 처음 와 모든 것이 낯설고 어색한 아이들, 그들이 점점 세월이 지나면서 함께 찬양도 하고 말씀의 의미도 깨달아 입으로 예수를 구주로 고백할 때 교사로서 보람을 느끼며 하나님께 감사한다.

하지만 부모가 예수 믿지 않는 가정의 아이들은 주일에 집안 행사가 있거나, 특히 명절 때면, 그 아이들 의지와는 상관없이 예배에 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마음이 무척 아프다. 얼마 전에도 설과 주일이 겹쳤는데, 신입반 아이들이 한 명도 나오지 않아 혼자 예배드렸다. 참으로 하나님께 죄송하고 송구스러웠다.

신입반 아이 중에도 몇 주만 복음을 들으면 바로 예수를 구주로 받아들이는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일 년이 지나도록 예배에는 나오지만 찬양시간에 시큰둥하고 말씀 듣는 시간에도 장난만 치는 아이들이 있다.

그들이 말씀을 듣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악한 영을 몰아낼 영력이 내게 없어서 비신자 부모 밑에서 어렵게 교회에 온 아이들이 시간을 허비하고 가는 것 같아 속상하고, 내 부족함에 가슴을 친다.

더욱 영력 있는 기도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과 심장으로 아이들을 섬겨 그런 아이들도 속히 예수를 구주로 고백하고 그리스도의 일꾼으로 성큼 성장할 수 있도록 잘 섬기고 싶다.


/오세은 교사
유아유치부

위 글은 교회신문 <32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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