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천국 소망을 아이들 가슴에

등록날짜 [ 2013-03-26 16:03:12 ]

청년회 문화선교실에서 충성하다가 유아유치부 인형극 공연으로 인연이 닿아 교회학교 교사가 됐다. 처음에는 목표와 포부가 대단했지만 첫 예배를 드리자마자 그 기대가 와르르 무너졌다.

초등 1학년생을 맡았는데, 아이들을 예배에 집중하게 하는 것이 정말 어려웠다. 예배를 드린 후 공과 장소로 이동할 때, 아이들을 데리고 가기도 무척 힘들었다. 아이들을 챙기느라 수업을 제대로 못 할 정도로 정신이 없었다. 하지만 이처럼 부족한 교사도 아이들이 사랑해주고 따라 줘서 용기를 냈다.

비신자 반을 맡았을 때, 한 아이가 또래 아이들보다 왜소한 체격 때문인지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다. 집에서도 무심한지 밤 10시가 넘었는데도 아이를 찾지 않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웠다. 아이는 부모님께 혼날까 봐 교회 오는 것을 비밀로 해 달라고 했다. 집이 부천시 원종동인데, 차량운행이 안 되면 교회에 올 수도 없었다. 그런데 한 번은 아이가 집에서 교회까지 자전거를 타고 왔다. 선생님이 보고 싶어서 왔다는 것이다. 집에서 얼마나 사랑받지 못했으면, 이 못난 교사의 작은 섬김이 그리워 멀고 위험한 길을 자전거를 타고 왔을까. 그 모습을 보며 내 가슴도 무너져 내리는데, 하물며 그 아이를 향한 주님의 마음은 어떠하실까 생각하니 주님심정이 조금이나마 느껴졌다.

“영혼 구원하라”는 하나님 말씀에 순종해 전도했더니 아이들이 한 명, 두 명 등록하니 굉장히 신이 났다. 처음 목표는 ‘일단 몇 명이 되든지 전도하자. 데리고 오면 주님께서 알아서 하시겠지!’라고 생각하여 전도에만 열심을 냈다. 그런데 기도가 뒷받침되지 않으니까 전도한 아이들이 교회 오는 빈도가 들쑥날쑥했다. 의기소침해지고 괴로워서 잠을 제대로 못 잤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주님께서 회개하게 하시고, 아이들의 영혼이 주님을 만날 수 있도록 기도하게 하셨다. 그 기도가 응답되어 아이들의 영혼이 점점 살아났다. 예배 때에 은혜 받아 기도하고 회개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기쁘고 감사했다. 그 기쁨이 다시 아이들을 향한 진실한 기도가 됐고, 한 영혼이라도 더 천국 가는 어린이가 되도록 기도하고 섬겨야겠다고 목표를 바꿨다.

비신자 가정 아이들을 주로 맡다 보니 자연스레 그 부모님께도 관심이 갔다. 가정을 방문할 때면, 괜히 불신과 우상으로 가득한 집에 갔다가 쫓겨날까 봐 두려웠다. 그런데 베테랑 교사들과 함께 찾아갔더니 오히려 그 반대였다. 아이들의 부모님께서 우리를 반겨 주시고 속마음도 털어놓으셨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비신자인 부모님들도 기도하고 섬겨서 예수 믿을 수 있도록 항상 기도하고 있다.

교사가 되어 처음 맡은 초등학교 1~2학년 꼬맹이들이 올해 벌써 4~5학년이 됐다. 현재는 ‘전도하는 어린이가 되자’라는 목표로 아이들에게 전도하는 재미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무엇보다 ‘천국’이라는 확실한 목표를 품고 오직 ‘부흥’하여 주님께 영광 돌리는 교사가 되고 싶다.


/이상윤 교사(다니엘부)

위 글은 교회신문 <33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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