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하나님을 경외하는 아이로

등록날짜 [ 2013-06-12 10:09:54 ]

섬기던 아이 중에 무척 산만한 아이가 있었다. 예배 시간에 도통 집중하지 못하여 부산스러웠다. 예배 태도가 좋지 못하니 교사에게 지적받기 십상이었다.

기도하던 중에 그 아이가 학교나 가정생활에서도 꽤 많이 혼나고 상처받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도하기 전에는 ‘왜 저렇게 산만하고 말을 듣지 않을까?’ 하고 유별나게 여기기만 했다.

그런데 기도하니 아이가 안타깝고 불쌍하게 느껴졌다. 아이가 그동안 받은 상처들을 감싸 주고 따뜻한 사랑의 언어로 안아 주어야겠다고 다짐했다.

“하나님이 너를 크게 쓰시려고 커다란 축복을 준비하고 계신다. 그런데 마귀가 그 축복을 못 받게 하려고 예배 시간에 집중하지 못하게 방해하네. 우리 이기자!”

이런 말로 아이를 대했더니 아이의 자존감이 높아지는 것이 느껴졌다.

우리는 주님이 주시는 사랑을 받아야 살 수 있는 존재다. 그런데 하나님을 아는 영적인 지식이 없어 갈 길을 잃고 방황하는 어린 영혼들을 보면 몹시 마음이 아프고 불쌍하다.

특히 요즘 들어 세상 교육은 인권, 창의성, 자주성, 자아실현이라는 이름만 좋은 포장 속에 하나님이 아닌 ‘나’를 주장하게 만든다. 자신의 육체적 욕구를 충족해 살라며 아이들을 부추겨서 아이들이 하나님의 참된 지식과 점점 더 멀어지게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또 사회에서는 ‘힐링(Healing)’이라는 말이 가장 큰 이슈가 될 정도로 사람들은 스트레스, 경쟁, 우울, 강박관념, 불안 속에 살고 있다. 아이들도 예외는 아니어서 알게 모르게 많은 상처를 안고 있다.

내가 맡은 아이들을 끌어안고 귓속말로 아이의 형편, 처지, 상황, 소망 등을 놓고 함께 기도하다 보면 아이들이 눈물을 흘린다. 그럴 때면 성령께서 어린 영혼들을 만져 주고 계심에 감사드린다. 또 하나님께서 어린 한 영혼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느낀다.

이렇게 성령 안에서 아이들이 진정한 치유를 경험하고, 관리회원 아이들까지 예배에 참석하여 영적인 복을 누릴 때가 교사로서 가장 기쁘고 주님께 감사하다.

하나님은 아이가 어떤 대학을 가고, 어떤 직장에 가고, 세상에서 얼마나 성공하는지보다 하나님을 얼마나 경외하는지에 더 관심이 있으시다. 그래서 하나님을 경외하게 말씀으로 교육하지 못한 나를 책망하신다.

내 자녀를 키우면서도 자녀를 내 기준에 맞추려고 주님을 이용했고, 나를 따라 주지 않을 때 속상해서 혈기도 부렸다. 청지기로서 자녀를 지키지 않고, 자녀를 소유하고 조정하려는 교만과 욕심이 내 속에 가득했다. 나도 어찌해 볼 수 없는 죄인임을 깨닫고 더욱 하나님 앞에 무릎 꿇게 된다.

“너희와 너희 자녀를 위하여 울라”(눅23:28)는 주님 말씀이 종종 떠오른다. 내가 살아온 세상보다 더 험악한 세상을 헤쳐 나가야 할 아이들이기에, 전신 갑주와 예수 정신으로 무장하고 준비해야 할 아이들이기에, 주님이 원하시는 분량만큼 울어 줄 부모와 교사가 된다면 주님께서 우리 아이들을 책임지시리라 믿는다.


/이지영 교사
다니엘부

위 글은 교회신문 <34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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