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책임감과 감사가 저절로

등록날짜 [ 2013-04-16 14:15:16 ]

어렸을 때부터 신앙생활을 했고 자연스레 직분을 맡아 충성했다. 그런데 연세중앙교회에 와서 섬김만 받으려니 뭔가 허전하고 영적 갈급함이 회복되지 않았다. 직분을 맡아 충성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기도하던 중 유아유치부 교사 모집광고를 보고 ‘바로 저거다!’ 싶어 교사에 지원했다.

처음에는 어린아이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막막했다. 아이들 이름과 얼굴 외우기도 어려웠다. 아이들이 “선생님!” 하고 부를 때마다 어색했지만, 떨리고 기대하는 마음으로 교사라는 직분에 임했다.

아닌 것은 딱 잘라서 아니라고 다그치는 성격이어서 아이들이 떠들거나 딴짓을 하면 바로 경고를 줬다. 야단쳐도 재차 떠드는 아이가 있어 계속 혼을 냈다. 1년 후 또 그 아이를 맡게 됐는데 아이 어머니께서 “선생님, 우리 아이가 마음이 많이 아팠대요”라고 하셔서 큰 충격을 받고 회개했다.

그 후로 그 아이를 다그치기보다 이해해 주고, 꼭 안아 주며 사랑을 표현하고, 아이가 잘못했을 때는 차근차근 타이르며 같이 회개하자고 하면서 기도했다. 아이는 갑자기 다정하게 대하는 선생님을 어색해하더니 점점 표정과 말투가 변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일로 예수께서 우리에게 행하신 사랑이 상대방의 눈높이에 맞춰 마음을 다해 전한 사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이들이 “선생님~!” 하며 안길 때와 삐뚤빼뚤하게 쓴 글씨로 “선생님, 감사합니다. 사랑해요”라는 편지를 줄 때, 만감이 교차한다. 그리고 아이가 눈물을 흘리며 회개기도 할 때, 율동하지 않던 아이가 신 나게 찬양하며 율동 할 때, 설교 시간에 항상 딴짓만 하던 아이가 집중해서 들을 때 기쁨과 감사를 느낀다. 아이들이 조금씩 변화되어 감사하고, 주님이 나를 더 사용하시도록 예수 보혈로 무장할 수 있어 감사하다.

교사를 하며 마음이 공허하고 힘들 때 “주님, 내 안에 내가 모르는 죄가 있나요? 알려 주세요. 답답해요” 하며 계속 기도했다. 마침 유아유치부에서 아이들이 자주 짓는 죄를 다룬 인형극을 준비했다. 그런데 인형극 연습을 하며 아이들이 짓는 죄가 내 안에도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하나님께서는 아이들보다 내가 먼저 회개하길 원하시고, 거룩하길 원하시는구나. 내가 먼저 살라고 이 영혼들을 붙여 주셨구나’ 하는 생각에 감사와 더불어 책임감을 느꼈다.

아이들이 말을 안 들어서 지치고 힘들 때도 있지만, 주님처럼 끝까지 용서해 주고, 사랑해 주고, 아이들이 믿음 안에서 바로 설 때까지 지켜 주고, 인도해 주고 싶다. 아이들이 정말 주님을 뜨겁게 사랑하여 죄를 죄로 여겨 간절히 회개하고, 인격적으로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교사가 되고 싶다.

내 영혼과 아이들 영혼이 끊임없이 예수 정신과 구령의 열정으로 살도록 기도하며 교사의 직분을 감당하여 주님께만 영광을 올려 드리고 싶다.


/정주리 교사
유아유치부

위 글은 교회신문 <33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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