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연약한 나를 이끄신 주님

등록날짜 [ 2014-01-28 13:07:03 ]

연세중앙교회에 와서 은혜 받고 처음으로 한 일이 주일학교 교사였다. 어느덧 교사 생활 10년째에 접어든다.

나는 어린 시절에 상처가 많았다. 주님께서 그 상처를 치유해 주셔서 지금은 주 안에서 자유를 누린다. 하지만 처음 우리 교회에 올 때만 해도 상처받은 모습 그대로였다. 그 상태로 아이들을 대하다 보니 주님 사랑으로 아이들을 돌보지 못했다. 주님께는 물론 아이들에게도 미안한 일이 참 많았다.

아이들을 섬길 때 상처를 주거나 받는 일은 그 사람의 의지가 아니라 악한 영의 역사라는 점을 해를 거듭할수록 깊이 알게 됐다. 이를 회개하여 예수로 치유해야 그 아픔을 덜어 낼 수 있다는 사실 역시 알았다.

아이들은 복음을 들으면 그 말씀대로 살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깊은 상처의 뿌리가 아이들을 다시 예전 모습으로 돌아가게 한다.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느니라”(롬8:2)라는 말씀을 이루지 못하고 자기 자신을 포기한다. 아이들이 인간의 연약함을 깨닫고 하나님 말씀 안에 다시 돌아와 은혜의 법으로 자유를 누리기를 소망한다.

우리 가정은 불임으로 7년이라는 오랜 기다림 끝에 자녀를 얻었다. 내 자녀를 키워 보니 하나님께서 맡기신 학생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아졌다. 그때부터 우리 반 아이들을 보는 시선도 달라졌다. 내가 맡은 지역 아이들은 결손 가정이 많다. 그렇지 않으면 맞벌이 가정이라 부모가 바쁘다. 아이들은 돌봐 주는 손길 없이 성장한다. 사랑에 굶주려 외로워하고, 때로 방황한다. 그 모습을 보며 참 많이도 울었다. 부모를 따라 우상숭배 하는 아이도 많다. 그럴 때면 그들이 믿음을 잃어 천국 가지 못할까 봐 걱정을 많이 했다. 이 모두 주님이 주신 심정이리라.

직장 생활하랴 아이를 키우랴, 한 주간을 바쁘게 보내고 토요일엔 기도모임 하러 교회에 간다. 수원에서 서울 구로구 궁동까지 가려면 아침부터 그야말로 전쟁이다. 때로는 피곤으로 다리가 저려 무릎을 구부리기조차 힘겹다. 가끔은 몸살이 나기도 한다. 여름철에는 더위를 먹어서 절절매기도 한다. 그래도 교회에 와서 무릎 꿇고 기도하면, 주님께서 깊은 사랑과 위로를 주신다.

“내가 너를 사랑한다. 많은 아이에게 복음 전하는 주의 일을 하라.”

이 사랑으로 비가 오든 눈이 오든 토요일이면 전도하러 나간다. 오랜 세월을 함께하며 사역에 힘쓴 교사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또 토요일마다 아이를 맡아 준 남편에게도 감사하다. 내가 마음껏 주의 일을 할 수 있게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며 언제나 자신의 자리에 있어 준 믿음직한 사람이다.

올해는 다니엘부가 배가 부흥하기를 기도한다. 또 부모들과 친분을 쌓아, 부모 전도에 더욱 힘쓰기를 기도한다. 주님은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전하라”(딤후4:2)고 하셨다. 힘들게 하고, 낙담케 하고, 주의 일에 집중할 수 없게 하는 나 자신과 싸움에서 성령의 힘으로 이기고자 한다.

‘하나님, 연약한 저를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올해는 주님 사랑의 은사를 주시옵소서.’

마지막 날, 주님 만날 때 주님께서 “네가 무엇 하다 왔느냐?” 물으시면 “주님이 맡겨 주신 아이들 사랑하다 왔습니다” 하고 주님께 드릴 말씀이 있기를 소망한다.


/홍성은 교사
다니엘부

위 글은 교회신문 <37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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