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기도로 학생들 돕고 싶어

등록날짜 [ 2013-06-05 17:16:57 ]

유학생활을 마치고 서울에서 직장생활 하며 섬길 교회를 찾던 중, 어릴 적에 함께 신앙생활을 해 온 친구 권유로 연세중앙교회에 나왔다.

연세중앙교회에 와서 영적인 신앙생활을 새로 시작하며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윤석전 담임목사님께서 애절하게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과 회개를 부르짖는 모습에서 넘치는 구령의 열정을 느꼈다.

또 전 교인이 매일 밤마다 두 시간씩 뜨겁게 기도하는 모습을 보고 그간 대형교회에 관해 오해했던 편견을 회개했다.

아직 연세중앙교회에 등록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주님께서 작은 일이라도 영혼을 섬기는 곳으로 가라는 마음을 주셔서 올해 중등부 교사에 지원했다.

천안으로 직장을 옮겨 거리상으로는 교회와 더 멀어졌지만, 교사로 아이들을 돌보겠다고 마음먹고 나니 마음은 주님과 한층 더 가까워져서 감사했다.

교사로서 학생과 첫 만남을 준비할 때, 한 명씩 이름과 사진을 보며 설렘과 기대로 가득했다. 그런데 막상 교사가 되니, 설교 말씀 듣는 시간에 장난치거나 딴짓하는 학생, 기도 시간에 멀뚱멀뚱 다른 사람들을 쳐다보거나 잠자는 학생들을 관리하느라 분주하다.

학생들과 함께 있으면 주일 하루가 정신없이 흘러가지만, 어린 중학생 아이들과 함께 예배드리고 하나님을 알아 간다는 사실이 참으로 감사하다. 주님께서는 교사 직분을 통해 주님을 알아 가는 복과 섬기는 기쁨을 다 주셨다.

학생들과 서로 삶을 나눌 때는 안타까운 마음이 짙어진다. 학생 대부분이 학업과 진로에 많은 부담감을 느끼고 고민한다. 그러한 고민을 일시적으로 해결하려고 스마트폰, 인터넷 게임, 술, 담배, 음란물 같은 세상 유혹을 탈출구로 삼았다가 쉽게 헤어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학생들에게 주일학교 교사로서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없다는 사실이 몹시 안타깝다. 그래서 더욱 기도해야겠다는 마음을 다진다. 나는 아무것도 해 줄 것이 없지만, 내가 기도할 때 주님께서 친히 우리 학생들에게 일하시리라 믿는다.

학생들을 만난다는 설렘과 기대로 가득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교사로 임명받은 지 6개월이 지났다. 교사로서 섬기는 시간이 참 짧다고 느끼는 동시에 많이 기도해 주지 못하고 섬세하게 챙겨 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든다.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가 마땅히 빌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롬8:26)라는 약속의 말씀이 있어 감사하다.

아직은 연약한 교사지만 약속하신 하나님 말씀을 붙들고 성령으로 기도하고 섬기는 교사가 되고 싶다.

소리 없이 묵묵히 섬기고 순종하는 선배 교사들을 본받아 주님 심정으로 더 기도하여 학생들을 섬기기를 소망한다.


/한창원 교사
중등부

위 글은 교회신문 <34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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