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부모와 함께하는 사역

등록날짜 [ 2013-07-16 09:14:33 ]

학교 교육도 가정과 연계하듯
교회학교도 가정과 연계해야

청년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다 교사로 지원한 지는 6년 됐다. 첫해에는 적응하기 어려웠다. 목사님의 설교 말씀을 들을 때면 내게 맡겨 주신 아이들을 뜨겁게 사랑해야겠다고 생각하지만, 미혼인 탓인지 아이나 학부모와 원활히 지내기 어려웠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고 여겼기에 그저 아이들 영혼을 두고 기도만 했다.

교사 직분으로 아이들 앞에 서다 보니 하나님께서 ‘너도 아이들처럼 순수해져야 한다’고 깨닫게 하셨다. 평소 까칠하던 성격이 차츰 부드러워졌다. 요셉부(초등 1,2학년) 아이들은 어려서 집중하는 시간이 짧다. 그래도 예배 때 눈물 흘리며 회개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그들보다 더 많은 죄를 짓고 사는 나를 발견한다. 어른들은 자신을 잘 포장한다. 반면 아이들은 소소한 가정사와 자기가 잘못한 일들을 교사에게 와서 다 이야기한다. 아이들이 지닌 순수함에 은혜를 받는다.

교사로 섬기는 햇수가 늘어나면서 내가 담당한 아이들이 천국에 가야 한다는 부담감이 커진다. 예배드리고 표정이 밝아져서 집으로 돌아가는 아이 모습을 보며 ‘정말 예배 때 생명을 공급받았구나!’ 하고 자주 느낀다. 그래서 아이들이 예배에 은혜 받게 하려고 주중에는 열심히 심방하며 발 빠르게 다니는 등 아이들의 영적 흐름이 이어지게 하려고 마음을 쏟는다.

새로운 아이들을 맡았을 때 어떤 부모님은 ‘아이인데 웬 심방?’ 하고 의아해하기도 한다. 또 가정환경을 알리는 일이 부담되어 심방을 꺼리는 분들도 있다. 그러나 어린아이일수록 구체적인 언어와 행동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데 서투르고, 마음에 받는 상처는 어른보다 더 크다. 부모와 심방하며 아이가 처한 상황을 알고 기도하면 예배에 왔을 때 교사가 구체적으로 도와줄 수 있다.

기도 시간에 자주 눈 뜨고 기도하지 않는 아이가 있었다. 집에 찾아가서 주일에 들은 말씀을 이야기하고 성경도 같이 읽으며 기도해 주었다. 그 후로 그 아이는 예배 때 눈 감고 기도도 잘한다. 또 어머니와 통화하며 그 아이가 식사 기도에서 가족 이름을 한 명씩 부르며 한 가지씩 구체적으로 기도를 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학교 교육이 가정과의 연계학습을 강조하듯, 아이들이 교회학교에서 신앙생활을 잘하게 부모가 도와주어야 한다. 주일 한 번으로는 우리 아이들이 하나님 사랑과 말씀을 알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그래서 예배 시간에 찬양도 잘 안 하고 기도도 잘 안 하는 아이가 있으면 바로 어머니한테 연락해서 “아이가 예배를 잘 못 드리니 신앙생활을 잘하게 집에서도 지도해 주세요” 하고 솔직하게 말씀드린다. 

산만하고 집중하지 못해 예배 때 온전하게 예배드리지 못하던 아이들도 교사와 부모가 연계를 잘하면 하나님을 체험으로 만난다.


/김현미 교사(요셉부)

위 글은 교회신문 <34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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