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가슴 먹먹해지는 정을 느끼며

등록날짜 [ 2013-07-23 09:27:59 ]

4년 전 소망부 문을 여는 순간 나는 깜짝 놀랐다.

‘아! 이렇게 예배하는 곳이 있었구나!’

우리 교회를 수년간 다니면서도 교회복지실 장애우들이 예배드리는 모습은 처음 보았다. 몇몇 장애우가 앞에 나와 찬양하고 율동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모르게 두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흐르며 감동을 받았다.

글로리아찬양대에서 5년 정도 찬양하던 중 주님께 받은 은혜와 사랑에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늘 고민이었다. 주님의 피 공로로 죄 사함받고 구원받은 은혜는 같은데 죽도록 충성하는 성도들을 볼 때, ‘나는 무엇을 하는가?’ 하는 자책감도 들었다. 그래서 기도하며 찾기 시작한 충성의 자리가 바로 교회복지실이다.

하나님께 받은 은혜가 커서 지원하면서도 마음속으로 장애우들을 잘 섬길 수 있을지, 그들의 영혼을 사랑하며 예배에 수종 들고 잘 지낼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그런 걱정을 알기라도 하듯 해맑은 우리 장애우들이 도리어 나를 반겨주고 섬겨 주었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수많은 이야기들을 만들어 내며 주님의 은혜 속에서 4년이란 세월을 보냈다.

올해 내게 맡겨 주신 이들은, 시온찬양대에서 열심히 찬양해 언제나 내 마음을 뭉클하게 만드는 우리 상민이와, 유난히도 가장 큰 사랑을 독차지하려고 병아리가 어미 닭 품속을 파고들 듯이 내 품을 찾는 은희 자매, 찬양하며 기도할 때마다 눈물 콧물 흘려 가며 진실한 찬양을 올려 드리는 지성이, 단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도록 내 눈을 붙드는 혜수, 항상 바른 자세로 끝까지 예배에 은혜 받는 우리 반 반장 소영이다. 소영이와 은희 자매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4년째 담임을 맡고 있다. 자식을 키우듯 시간이 지날수록 정도 많이 들었다. 우리 소망부에서는 믿지 않는 부모님과 형제자매를 위해 오래전부터 계속 기도해 오고 있다.

혜수 어머니와 지성이 어머니는 우리 교회에 출석하고, 상민이와 은희 자매 어머니는 다른 교회에 출석하며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신다. 소영이 어머니도 몇 년을 못 나오시다가 지난 부활절부터 드디어 나오셔서 등록 후 출석 중이다. 몇 년 동안 교사들이 한마음으로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간구한 기도의 응답이요, 열매다.

우리 장애우들은 누군가가 보살펴 줘야 살아 갈 수가 있다. 세월이 흘러 이들의 부모나 보호해 줄 형제들이 옆에 없을 때에는 또 다른 누군가의 손길이 보호해야 할 것이다. 우리 지체들은 마지막 주님을 만나는 그 날까지 주님이 지켜 주시고, 인도해 주시고, 보호해 달라고 오늘도 간절히 기도한다.

그리고 주님 보시기에 보잘것없고 부족한 나를, 주님의 보혈로 구원하시고 사랑하심으로 교사의 귀한 직분을 주셔서 사랑해 주심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날마다 주님의 심정 더하여 주셔서 우리 교회복지실 장애우들을 잘 섬길 수 있도록 매일매일 기도한다.

사랑하는 상민아, 소영아, 은희야, 혜수야, 지성아! 교회복지실의 모든 지체들아, 예수님 잘 믿고 신앙생활 잘 해서 꼭 천국 가자!


/배춘랑 교사(교회복지실)

위 글은 교회신문 <346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

    소셜 로그인

    연세광장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