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오직 주님께서 하시도록

등록날짜 [ 2013-11-19 10:20:18 ]

영혼 사랑이 가장 우선
회개하는 심령을 지녀야

6년 전 큰아이를 담당한 주일학교 담임선생님이 권유해 주일학교 교사에 지원했다. 청년 시절 주일학교에서 아이들을 섬긴 경험이 있어 설렘 반 기대 반으로 교사 임명을 받았다.

처음에 초등부 4학년 아이들을 맡았다. “아이들이 순순하게 신앙생활 하는 모습을 보면 은혜 받는다”는 동료교사 이야기를 떠올리며 큰 기대와 떨림으로 예배에 온 아이들을 맞았다. 그런데 내 기대와는 달리 예배시간에 떠들고 장난치며 기도시간에 눈뜨고 딴짓을 하는 친구들이 많았다. 아이들이니 당연한 모습인데, 예배시간에 그런 모습을 처음 보는 터라 사실 많이 놀랐다.

또 개구쟁이가 많아 통제하기가 힘들었다. 따뜻한 말로 달래보고, 혼도 내보았지만 그때뿐이었다. 잘못된 행동들을 고치기는커녕 더 심하게 행동했다. 그 모습을 보며 이 아이들과 어떻게 1년을 보낼지 걱정이 앞섰다.

그래서 하나님께 “우리 아이들이 기도 잘하게 해 주세요. 예배시간에 떠들지 않고 예배 잘 드리게 해 주세요. 순종하게 해 주세요” 하며 아이들이 지닐 예배 태도를 놓고 기도했다.

주일학교에서 진행하는 스케줄이 생각보다 바빠 따라가기가 벅찬 데다 아이들과 예배드리는 일조차 힘들고 지쳐 불평불만만 계속 쌓였다. 괜히 주일학교에 지원했다는 후회가 밀려왔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여름성경학교를 맞았다. 아이들과 씨름하며 지쳐 있던 터라 사실 여름성경학교는 아이들을 위한 성회가 아니라 내가 영적으로 살아날 기회였다. 통성기도시간에 담임목사님께서 “교사가 먼저 변하지 않으면 아이들도 변하지 않는다”라는 말씀을 하셔서 울면서 회개했다. 내가 먼저 변할 생각이 없는데 아이들만 변하기를 바랐다. 우리 반 아이들 영혼을 사랑하지 못하고 겉모습만 보고 스스로 판단한 죄, 내 욕심이 앞서 교만하고 불평불만한 모든 죄가 생각났다.

내가 아이들을 영적으로 지도하지 못한 모든 잘못을 회개하며 아이들을 끌어안고 울자 아이들도 회개하며 기도하기 시작했다. 주님께 부끄럽고 죄송하고 아이들에게 미안했다. 교사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자가 아니라 바른 길로 인도하는 지도자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한 아이를 두고 사랑으로 기도하면 주님께서 그 심령을 움직여 변하게 해 주신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내가 무엇을 하려고 하기보다는 아이들 영혼을 내 영혼처럼 가슴에 끌어안고 눈물로 기도하며, 사랑하는 일이 가장 우선임을 깨달았다. 그래야만 하나님께서 역사하신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

그 후로 6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부족하지만 지금까지 교사로 써 주신 주님께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주일학교에서 아이들과 예배드리며 전도하며 신앙생활을 하고 싶다. 내 영혼의 때를 위하여 사랑하는 우리 반 아이들을 두고 열심히 기도하는 교사가 되길 소망한다.


송봉란교사
다니엘부

위 글은 교회신문 <36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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