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어느 새 20년이라는 세월이...

등록날짜 [ 2013-12-18 09:05:42 ]

성장하는 모습 보면 뿌듯해
교사는 주님 사랑을 전해야

올해로 교사생활 20년 째다. 멋모르고 날뛰던 초년병 교사 시절이 생각난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는 오직 주님이 주신 귀한 직분이라는 마음으로 교사 직분을 감당했다.

그러나 내 마음과는 달리 학생들이 뜻대로 따라오지 않았다. 귀한 말씀을 들으면서도 아직은 철이 없어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예배 때는 언제나 시큰둥했다. 선생님들이 뭐라 해도 한 쪽 귀로 듣고 한 쪽으로 흘릴 뿐이었다.

1년을 마무리하고 다소 마음이 지쳐있을 때쯤 “힘내라”는 담임목사님 설교와 전도사님 권면으로 다시금 마음을 다잡았다. 1년 동안 아이들과 부대끼며 힘들었지만 뿌듯했던 경험으로 참된 교사가 무엇인지 깨달았기 때문에 교사 직분을 연임했다. 정말 애타는 아비 심정이 없다면 우리가 들이는 노력은 내가 맡은 수많은 아이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벌써 20년이란 교사 생활을 뒤로하며 새로 시작하는 후배 교사들에게 조심스럽게 권면한다. 영혼을 맡은 교사란 뛰어난 지식을 전달하는 자가 아닌 주님 사랑을 전하는 자라고. 주님께 받은 사랑을 전할 때 아이들이 변하고 그 모습을 볼 때 흐뭇함을 느끼는 거라고.

또 한 해를 마무리하며 요즘 젊은 세대가 교사라는 직분을 사모하지 않아 안타깝다. 학교 교사 역시 권위가 많이 줄어들고 의무와 책임만이 여전히 크게 요구된다. 교사에 대한 진정한 존경심이 없고 정이 없는 세태인 듯해 씁쓸하다.

그러나 시대와 상관없이 우리 주일학교 교사들은 사춘기를 맞은 청소년 영혼을 살릴 수 있는 참된 멘토, 참된 스승이 되어야 한다. 우리 교사가 어린 영혼을 향해 외친 주님의 말씀이 먼 훗날 이 아이를 어떻게 변하게 할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이처럼 급변하는 시대에 한 영혼을 향해 던진 축복의 메시지가 먼 훗날 세계를 향해 영혼 구원을 외칠 무디 목사와 같은, 요한 웨슬리 목사와 같은 인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내가 맡았던 수많은 학생이 지금 교사로, 기관장으로, 지역장으로, 청년회 임원으로, 전도사로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함을 감출 수 없다.

우리가 뿌린 씨앗이 지금은 더디게 보일지라도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에 이 얼마나 보람차고 흥분되는 일인지....

이제 2014년을 시작한다. 성도와 학부모가 뜨거운 관심과 사랑으로 교육국 교사들을 향해 기도해 주고 사랑해 준다면 이들은 주님 일에 보람을 느끼고 충성하는 최선을 다하리라.

가끔 아이 엄마가 된 제자가 “선생님”이라고 부르며 활짝 웃는 목소리에 가슴이 벅차온다.


/정병택 부장
중등부

위 글은 교회신문 <36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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