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귀한 영혼을 섬길 수 있음에

등록날짜 [ 2014-06-24 11:28:25 ]

지적장애아 돌보는 사역
아이와 부모까지도 섬겨

딸아이의 집요하고도 적극적인 권고로 4년 전 연세중앙교회 근처로 이사를 했다. 생각보다 서울 생활이 쉽지는 않았지만, 예배하고 기도하고 말씀 들으며 믿음의 식구들과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기쁨이 넘쳤다. 또 지난 세월 신앙생활 하노라 했지만 말씀대로 살지 못한 부분을 깨달을 때마다 기도시간에 회개했다. 특히 친정어머니께서 살아계실 때 왜 그렇게 내게 신앙생활을 강요하셨는지 윤석전 목사님의 설교 말씀을 들으며 조금씩 깨달았다.

사실 교회복지부에 오기 전까지는 장애인에 대한 관심도 적었고, 그 부모의 심정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내가 맡은 소망부는 학령기를 지낸 성인 장애인 지체들을 섬긴다. 몸은 성인이지만 대부분 정신연령이 유치부 수준이라 볼 때마다 안타깝고 마음 아프다.

내가 맡은 아이들은 4명 중 한 가정을 제외하고는 모두 예수를 모른다. 그래서 부모와 상담할 때면 항상 고민한다. 어떻게 해야 부모에게 주님 마음을 전할 수 있을까? 어찌해야 예수 믿고 천국 가게 할 수 있을까? 기도하며 전화로, 문자로, 때론 직접 찾아가서 심방을 한다. 몇몇 부모는 비록 예수는 믿지 않아도 아이를 맡은 교사라는 사실 하나만으로 극진히 대우해 주신다. 그럴 때마다 예수를 왜 믿어야하는지 예수가 어떤 분인지를 말씀 드린다.

우리 반 은정이는 왼쪽다리 하지부종과 심장판막증을 앓고 있는 지체장애 1급 아이다. 처음 만났을 때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아서 등에 손을 대고 기도해 주고, 귀에 대고 찬양노랫말을 들려 주었다. 비록 육체는 장애를 가졌지만 영혼만큼은 정상인과 똑같이 주님 음성을 듣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은정이가 신발장에 자기 신발을 스스로 올려놓았다. 정상인에게는 별 일 아니어도 소망부 지체들에게는 큰 발전이라 얼마나 기특한지 모른다.

은정이는 신 나는 찬양을 부를 때면 리듬을 타며 어깨를 들썩이고 함박웃음을 터뜨리는 흥이 많은 아이다. 주일마다 소망부 예배에 은정이를 데리고 오는 어머니를 볼 때면, 예수, 천국과 지옥, 부모기도의 중요성을 끊임없이 말씀드렸다. 그랬더니 얼마 전 교회에 등록하셨고, 지금은 새신자 교육을 마치고 예배에 잘 참석하고 계신다.

한 영혼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시는 주님 사랑이 있기에 이런 모든 일이 이루어졌다. 주님께 감사하다.

아직도 모르는 점이 많은 새내기 교사다. 오랜 시간 주님 심정으로 주의 일에 변함없이 충성해온 많은 선생님께 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모든 선생님이 그렇듯 지금도 난 영적 선생님을 잘못 만나 내가 맡은 아이들의 영혼의 때가 불확실해질까 봐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기도하며 섬긴다. 내 어머니께서 그렇게 신앙생활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듯 나도 내 주위에 있는 모든 이에게 영혼의 때를 위해 살라고 권할 것이다.

불평과 원망과 짜증이 가득하던 지난날의 나를 버리고 감사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려고 노력한다.


/강은년 교사
교회복지부

위 글은 교회신문 <39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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