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한 영혼이 돌아오는 기쁨

등록날짜 [ 2014-07-07 14:13:39 ]

꾸준한 사랑과 관심이 있어야

수십 년간 신앙생활 해 오던 중, 시험에 들고 사업 실패를 맛보자 어느덧 타락하여 세상 사람과 별반 다를 것 없는 모습으로 살았다. 그러다가 20068월에 흰돌산수양관 하계성회에 참석해 은혜받고 연세중앙교회에 등록했다. 이후로 주님의 은혜 속에서 청년회와 남전도회를 거쳐 2012년에는 고등부 교사에 지원했다.

교사는 가장 충성해 보고 싶은 직분이지만, 한편으로는 가장 두렵고 자신 없는 자리였으므로 선뜻 지원할 수 없었다. 그러다 용기를 내서 교사에 지원하고 처음 임명을 받았을 때 감개무량했다. 예수께서 당신의 피 값으로 산 영혼을 맡겨 주셨다는 감사한 마음이 들고, 주님이 나같이 부족한 사람도 인정해 주시는 것 같아 뿌듯하기도 했다. 또 하나님의 신령한 영적인 사업에 동참한다는 자부심과 두려움이 생기기도 했다.

교사 첫해에는 직장을 쉬어 가며 평일에 담당 전도사와 함께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까지 심방하고 아이들이 타락하지 않도록 돌보기도 했다. 되돌아보면 열정적으로 아이들을 섬긴 그때가 참으로 기쁘고 행복한 순간이었다. 또 두 해 동안 함께한 아이들의 얼굴을 떠올릴 때면 입가에 슬며시 미소가 지어진다.

2년 전, 3 수험생 담임교사를 맡았다. 주일에 공부하지도 않으면서 공부한다는 핑계로 학교나 인근 도서관으로 도망가서 예배드리지 않던 학생이 있었다. 몇 달간 주일 낮이면 그 학생을 찾아 학교나 도서관으로 쫓아가 몇 달간 예배에 데려왔다. 그런데 지난해 ‘50일 작정 기도회기간 중 이미 고등부를 졸업하고 대학청년회에 올라간 그 학생이 저녁 기도회를 마치고 본당에서 나를 찾아왔다.

3 때 선생님을 마음고생 시키고 힘들게 해서 죄송하고 감사하다앞으로 대학청년회에서 열심히 신앙생활 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이 있는 자리에서 이미 성인이 된 남학생이 울면서 와락 안기는 순간, 몹시 가슴이 벅찼고 주님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나도 모르게 나왔다.

교사로서 내가 우리 학생들에게 직접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 단지 가정과 학교, 교회의 테두리 안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기도와 사랑과 관심으로 지켜 주기만 하면 언젠가는 방황하던 아이들도 주께로 돌아오리라 믿는다. 비록 고등부 시절에는 돌아오지 않을지라도 훗날 그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믿음 안으로 다시 돌아와 교회 구석구석에서 하나님의 일꾼으로 쓰임받는 모습을 보게 되리라 믿는다.

학생들을 보면서 과거에 내가 철없이 지내던 시절과 주님 앞에 잘못하던 모습, 또 학창시절에 부모님께 불효한 일들이 생각나 회개할 기회가 많이 주어져서 감사했다. 또 아직 어린 아들(6)과 딸(3)을 둔 부모로서 주님 안에서 어떻게 양육해야 할지 항상 생각하고 준비하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 고등부를 거쳐 가는 학생들이 청년회와 우리 교회 부서마다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기를 기도한다. 나아가 한국 교계에 주님의 일꾼으로 크게 쓰임받기를 소망하며 그런 일꾼을 키운다는 심정으로 아이들을 섬기고 싶다.




/최영락 교사

고등부

위 글은 교회신문 <39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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