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포기 못 할 영혼 섬김
주님 심정으로 끝까지 사랑하리라

등록날짜 [ 2014-07-28 11:48:52 ]

20061, 대학 동창이 전도해 교회에 처음 왔는데 예배 시간에 하나님 말씀을 듣자마자 눈물을 흘리며 은혜를 받았다. 교회에 오자마자 그렇게 하나님을 만나는 감격이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나중에야 알았다.

다음 해부터 4년 동안 직분을 받아 청년 회원을 섬겼다. 그중 4년째는 청년회 부장으로 섬겼다. 주님께서 부족한 자에게 귀한 직분을 주셨지만, 회원들을 영력 있게 이끌어 주지 못한 점은 지금까지도 미안하다.

2011년 결혼 후, 교사로 충성하던 지인이 권면해 주어 초등학교 1~2학년 주일학교 부서인 유년부 교사에 지원했다. 조금은 떨리고 걱정이 들었지만, 유년부 첫 주일을 맞아 예배드리는 장소에 참석했다.

유년부 예배를 처음 드렸는데, 몹시 낯설었다. 청년들과 예배를 드리다가 유년부 아이들과 예배드리니 신경이 온통 아이들에게 쏠렸다. 설교 말씀을 들어야 할지, 아이들을 돌보아야 할지 혼란스러웠다. 아이들과 교사로 가득 찬 예배실에서 불편한 자세로 앉아 한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통성으로 기도하는 시간에 초등학교 2학년 여자아이가 굵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부르짖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 ‘저렇게 순수하고 어린 아이가 가슴 아파하며 회개할 일이 얼마나 될까?’ 하나님께서는 신임 교사에게 학생 4명을 맡겨 주셨고, 아이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며 회개의 눈물을 되찾게 해 주셨다.

뾰족뾰족 가시가 많아 주님 앞에 순종하지 못하고 고치려 해도 가슴 아파도 어찌할 수 없는 내 안의 가시~”

아이들과 함께 이 찬양을 부르며 얼마나 눈물을 많이 흘렸는지 모른다. 과거에 청년회에 있을 때 직분을 감당하면서 지친 이유가 주님 심정으로 영혼을 섬기지 못하고 내 힘으로만 하려고 해서 회원을 사랑으로 품고 살리지 못했다는 점을 깨달았다.

올해는 정회원 반을 맡았다. 아이들은 대부분 부모님과 함께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남편도 지난해부터 교사로 충성하는데 광명 지역 전도팀장을 맡아 불신가정 아이들을 섬긴다. 아이들을 예배에 한 번 데려오려면 주일 아침마다 수없이 전화하고 집까지 찾아가 억지로 잠을 깨워야 한다. 설교 말씀을 들어도 변화되지 않고 선물을 받거나 함께 놀아 주는 일에만 관심을 두는 아이들을 보면 때로는 기운이 빠지고 포기하고 싶어질 때도 생긴다. 그러나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내 멋대로 사는 나 자신을 보게 되고 그런데도 포기하지 않는 주님의 마음을 느껴 함부로 포기한다고 말할 수가 없다.

주일학교 교사생활이 4년째인데도 교사라는 직분이 어색하기만 하다. 아이들에게 줄 것이 없고 아이들보다 나은 점이 하나도 없는, 어쩌면 아이들보다 부족한 모습만 가득한 부끄러운 교사다. 하지만 이제는 교사 직분을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조금은 알 것도 같다. 내가 할 수 없어 포기해야겠다고 느낄 때, 주님께 순종하고 맡겨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내가 할 수 있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쓰시겠다면 주님이 일하신다. 지금까지 인도하시고 앞으로도 주님 뵙는 날까지 나와 모든 아이를 인도하실 주님께 영광 올려 드린다.



/김현희 교사

다니엘부

위 글은 교회신문 <395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

    소셜 로그인

    연세광장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