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십자가 정신으로 사명 완수를

등록날짜 [ 2014-10-13 11:29:59 ]

지난해 결혼한 후, 주일학교 고등부 교사인 친척이 권유해 올해 고등부 2학년 학생들을 맡았다. 사실 지난해까지 청년회 부장 직분을 맡으며 무척 지쳐 있었다. 누군가를 섬기는 일에 의욕을 잃은 채 고등부 교사로 끌려오다시피 했다. 과연 이 마음으로 교사를 맡아도 좋은지 한동안 고민했다. 하지만 고민한들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2개월 후 마음을 다시 잡고 주님께서 주신 사명을 완수해 보리라 결단했다.

우선 내 위치를 정확히 잡으려고 했다. 담임목사님의 목회방침에 전적으로 순종하는 교사가 되고 싶었다. 고등부에 온 후, 학생들을 눈높이에 맞춰 대하려고 그들 성격과 신앙상태를 파악했다. 학생들 전도대상자를 알아내 중보기도를 시작했으며, 대화의 공통분모를 만들고자 원하는 대학교, 학과, 꿈 등을 파악했다. 처음부터 신앙이나 전도 이야기를 꺼내지 않고, 그들의 관심사를 이야기하며 무엇이라도 도움을 주려고 애썼다. 학생이 우리 선생님은 나에게 관심이 많구나라고 느끼게 해서 그들을 말씀으로 양육하고, 친구를 전도하는 전도 협력자로 성장하게 하려고 학생들의 마음을 얻는 노력이었다.

어느 정도 학생들과 관계가 열렸다고 판단이 서면, 심방을 가거나 교회에서 일대일 만남으로 전도하길 권했다. 학생과 친한 친구의 이름을 대며 중보기도 했으니 전도해 보자고 권면했다. 학생들은 교사가 자기 친구들 이름을 알고 있다는 것과 기도까지 해 주고 있는 관심에 상당히 놀라며 대부분 권면한 대로 흔쾌히 움직였다.

학생들이 친구를 전도하면 가장 먼저 전도한 학생에게 잘했다고 적극적으로 칭찬해 주었다. 다음으로 기존 우리 반 학생에게 사도행전 243~47절 말씀을 이야기하며 호소했다.

전도대상자 한 명이 정착하는 데에, 교사나 전도한 학생 혼자서는 절대 하지 못하고 너희가 환영하고 섬겨 주고 관심을 주어야 해.”

다행히 모든 학생이 적극적으로 따라주어서 한 명이 전도해 오면, 교사는 주중 중보기도와 주일 차량으로 섬기고, 나머지 학생들이 열렬히 환영하고 섬기면서 전도자, 교사, 기존 학생이 유기적으로 하나가 되어 움직여 정착하는 결실을 많이 보았다.

상반기 인원이 두 배 증가했는데도 사역이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 같았다. 아무리 인원이 증가한다 하더라도 결신자의 심령에 복음이 들어가지 않으면 절대 정착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청년회 부장 시절부터 경험으로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결신과 동시에 신속한 복음 증거와 예수 영접의 경험을 빠르게 만들어 주어 영혼 관리에 절대로 실패하지 않으리라 마음먹었다. 하지만 여러 가지 핑계로 복음을 전하지 못하는 실수를 반복해서 결국 많은 학생을 눈앞에서 안타깝게 놓쳤다.

환경에 대한 좌절은 교사를 그만두려고 생각할 정도로 나를 밑바닥까지 끌고 갔다. 하지만 마귀에게 질 수 없었다. 교사 직분은 내 영혼의 문제뿐만 아니라 내가 맡은 학생과 더 나아가 피로 값 주고 사신 교회를 향한 사명까지도 겹쳐 있기 때문이었다. 내가 주님 일에 협력하지 못한 죄가 막중했다.

한 해 마무리가 얼마 남지 않은 이 시점, 철저히 회개하고 사랑으로 십자가 지신 주님의 정신을 본받아 억지가 아닌 감사함으로 이 사명을 완수하고 싶다


/김삼권 교사

고등부

위 글은 교회신문 <40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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